블루하우스, 청와대앞까지 오다.




매년 가을의 고운 단풍이 들면 찾아가고픈 2곳이 있었는데, 오늘 그 가고팠던 소원의 장소를 가게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에서 짠 - 하고 나타났어요. 가고팠던 2곳의 장소는 내장산 삼청동 초입이었습니다. 한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곳은 독자들의 발길을 불러오는 명소가 되곤합니다. 제가 읽었던 소설에서 등장한 삼청동 초입의 흩날리는 은행나무길은 언젠가 찾아가보고픈 가을의 명소였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서울을 찾았는데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해서 서둘러 삼청동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내린 뒤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다 떨어져내릴꺼라 생각했거든요. 





지하철 안국역 2번출구로 나와 북촌관광안내소에서 지도 하나를 들고, 8경 삼청동 계단길을 따라 내려온 삼청동.

역시나 많은 관광객과 가을 주말 나들이를 하려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한 수제비 식당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더라구요. 하지만 삼청동 일대에서 제가 보고싶었던 은행나무길이 보이지 않는겁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아직 색도 변하지 않은 은행나무길에 실망했습니다. 안국역에서 북촌으로 올라오는 길은 은행이 잔뜩 떨어져 인도에 발을 디디면 끈적이고 고약한 냄새가 날 정도로 별로였거든요. 스페인시장이 있는 한 상점의 왼쪽으로 차량 출입통제가 되어있는 길을 발견했습니다. 까만 정장을 입고 한손엔 검정 우산을 들고 있는 아저씨들이 감시를 하는 곳이였어요. 대체 여기가 뭐하는 곳이지 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국무총리관이 있던 곳이라 그랬던 거였다는 +ㅅ+ 와우. 그 인적이 드문 길을 따라 호기심을 가득 안고 올라가 보았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제가 보기 만족스러운 은행나무 가로수가 펼쳐졌습니다.

아직 색이 변하지 않은 은행나무도 있었고, 벌써 그 잎이 떨어져 앙상한 은행나무도 있었지만...

 노란빛을 뽐내는 제가 찾던 은행나무가 여기 있었어요.  

와... 노란빛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쭈욱 올라오는데 ... 여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검정색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곳곳에 무궁화 모양도 있고. 심지어 버스정류장엔 청와대라 써있지 뭡니까? 여기 대체 뭐지? 청와대는 더 들어가야 나오는곳 아닌가 싶었는데... 제가 걷고 있는 길이 '청와대로'. 바로 경복궁 뒷길이었습니다. 이곳에 크게 자란 은행나무길이 정말 장관입니다.





모델 : 김은영 님




제가 꿈꾸던 은행나무길이 바로 여기였는데, 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이 머리에 떨어지면...

벌써 가을이 다 지나가는가 기분이 싱숭생숭해집니다. 노란빛의 은행나무길... 서울 청와대로에서 만나보세요!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도 있습니다. 삼청동길이 서울의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아름다운 분위기를 두눈에 담고, 인스탁스에 담을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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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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