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02] 수완나품 공항 도착 : ARL 탑승

Thailand / Bangkok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하고나서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게 카오산로드까지 어떤 방법으로 이동할 것이냐였다.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해보았는데 보통 퍼블릭택시를 타고 많이들 이용하는데... 이 택시랑 요금 실랑이를 해야하는게 정말 귀찮았다. 공항이용료 50바트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통행료(45바트+25바트 2번이라 들음.)를 내가 내야하는데, 요즘 고단수 택시기사들은 하이웨이 이용포함 400~500바트정도를 불러놓고는 막상 고속도로를 이용하지않고 간다던가 그런 일들이 많다고 한다. (나중에 게스트하우스 분들께 물어보니 수완나품공항에서 카오산로드까지 350바트면 잘 오는거라고 하더라.) 혼자서 이용하기엔 택시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우리나라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2달간 인도차이나반도를 돌아다니기엔 내 예산 범위안에서 최대한 저렴하게 이동해보자고 생각했다.




지도 출처 : 태국관광청 http://www.visitthailand.or.kr/home/info.php?mid=134&ctg1=202&treec=22&uid=16524#.



수완나품공항에서 Airport Rail Rink (ARL) 공항철도 노선이 있다. 빨간색 라인인데 45바트에 8정거장을 가면 Phaya Thai (파야타이)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태국 방콕으로 가는 직항 비행기들은 대부분 늦은 밤에 도착한다는 사실이다. 이스타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서 5시 30분에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밤 9시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시간대에 도착하는 다른 비행기들이 많은지 입국수속 줄이 굉장히 길었다. (유럽에서 온 비행기 하나, 중국에서 온 비행기 하나, 한국에서 온 비행기 두대...) 입국수속을 마치고, 미리 나와있는 가방을 챙겨 나왔을땐 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파야타이역에 가더라도 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혼자 택시를 탔을때 350~400바트를 내는 것보단 ARL 45바트 + 택시비를 내는것이 났겠다 싶었다. 

공항에 곳곳에 간판에 쓰여있는 ARL 마크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많이 보았던 매표기계가 등장한다. 

급행은 90바트이지만 별다른 이점이 없다고 들어서 시티라인을 타고 가기로 했다. 45바트.

환전을 해온 지폐중에 50바트 지폐를 넣으니 5바트 거스름돈이 나오는데, 

앞 사람이 거스름돈을 가져가지 않았는지 5바트가 더 들어 있었다. 




와, 도착하자마자 5바트를 주웠다고 신났음.






사람들이 이렇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고, 조금 한가한 입구쪽으로 가서 기다렸다.





대전 지하철 토큰과 비슷한 방콕 ARL 토큰.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느낀게 있다면, 서양애들은 어디서나 책을 잘 읽는다. 가방도 정말 가볍다.






10시 42분 파야타이 ARL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내가 간과했던 점이 있다면... 파야타이 ARL역과 BTS 파야타이역이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블로그에 의하면 2번 출구로 나가서 내려가면 된다고 하더니만, 2번출구로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BTS 파야타이역 2번 출구로 나갔어야했다... 또르르)






말도 통할것 같지 않은 태국 방콕... 덜컥 겁이 났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수완나품공항에서 태국 데이터 유심칩을 구입한게 아니겠숴?' 하며 구글지도를 켰는데, 역시 명불허전 갤럭시는 해외 GPS를 더럽게 못잡는다. 진짜 이런 표현 하기 싫었지만, 나름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저 멀리 있다고 빤짝거리는 GPS 신호를 보고 실망하고 만다. 확실히 밖에 나와서 느끼는 건데 아이폰이 GPS를 정말 잘 잡는다. 다른 갤럭시폰을 비교해봤을때도, 내 폰이 제일 위치정보를 못잡는다. 아이고 답답해. 결국 원래는 파야타이 BTS역에서 위쪽으로 이동해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파야타이 ARL역 출구로 내려와서 큰 길가로 나가기로 했다. 역앞에 서있는 택시와 뚝뚝이들이 커다란 배낭가방을 멘 나에게 "헤이 레이디~"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시계는 밤 11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이 외지땅에서 처음부터 길을 잃을 순 없다!!





태국 방콕 여행 수칙중 하나, 길가에 서있는 택시를 타지 말자. 그것은 외국인호갱님을 인증하는 길이다. 누가 부르던 말던 무시하며 걸어내려 갔다. 그리고 길가를 쌩쌩 지나가는 비비드색 방콕 택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내가 갈 곳은 Samsen rd. 1 (쌈쎈 쏘이 능). 






내가 가야할 숙소가 카오산로드 근처에 있는 떠오르는 방콕 여행자의 거리인 Samsen road (쌈쎈로드). Soi 1과 3 사이 큰 대로에 있는 Aloha house(알로하하우스)이기 때문에 보통 여행자들이 말하는 카오산로드가 아니라 '쌈쎈로드'로 가자고 말을 해야했다. 처음 잡은 택시아저씨. 내가 '쌈쎈로드~'하면서 지도를 보여줬더니 한참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내가 여기서 한가지 실수를 했는데, 절대 지도를 보여주며 이야길 하면 안된다. 처음 장소를 말하고 못알아 들으면 바로 다음 택시를 잡았어야했다. 택시기사님은 할아버지분이셨는데, 쌈쎈로드 안다면서 끄덕이더니 결국 나보고 지도를 다시 보여달라해서 미터기를 켜놓고 도로가에 한참을 서서 지도를 보셨다. 결국 내가 구글맵 지도를 켜고 길안내를 해야했다. 이 길을 모르실리는 없는데, 외국인을 태웠으니 한참 돌아가려는 심산이었나보다. 구글맵 지도를 보니 괜히 카오산 근처 한바퀴를 돌아서 쌈쎈로드로 가셨다.



방콕에 3번 정도 가니까, 시간만 조금 일찍 갔어도 버스타고 이동하기 쉬웠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여곡절끝에 쌈쎈로드 길가에서 알로하하우스 간판을 발견하고 내렸다. 파야타이역에서 쌈쎈로드까지 택시 요금은 67바트. 그냥 90바트를 드렸다. 그래도 첫날인데 훈훈하게 마무리해야하지 않겠나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후로 택시를 탈때 야박해짐ㅋㅋㅋㅋㅋ)



수완나품공항에서 ARL타고 파야타이역까지 45바트

파야타이역에서 쌈쎈로드까지 택시비 90바트 (67바트)



총 135바트로 방콕, 첫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커다란 배낭가방을 메고 알로하하우스에 들어서자 Krai 아저씨가 반겨주신다. 알로하하우스에 2일 머물고, 혼자서 쓰기엔 조금 부담스러워서 게스트하우스로 옮기게 되었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들과 다시 알로하하우스를 들리고, 방콕에 또 와서 들리고, 또 귀국하기전에 들리고 하니 내게 정말 잘해주셨다. 첫째딸이라면서 이뻐해주심 ㅋㅋ 진짜 따님은 그려려니 하면서 신경도 안씀. 알로하하우스는 따로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수완나품공항에서 알로하하우스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5분. 내게 긴 이동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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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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