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 칵테일을 마시고, 새벽 2시까지 2차 장소인 My Darling에서 LEO 타워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는데 그 사이에 S언니에게 알로하하우스를 소개해 주셨던 네이버블로거 카이님이 태국 친구랑 함께 있다며 우리를 불러주셨다. 다들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이 밤을 불태우겠다며 3차 장소로 이동했다. 그중 숙소가 씨암에 있던 언니 두분도 계셨는데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셨다. 동대문이 있는 골목옆에 '스튜디요'라는 Bar가 있는데 12시까지만 술을 판매한다고 한다. 태국 편의점은 오전 11시~오후2시, 오후 5시~자정(12시)까지만 술을 판매하고, 허가 받은 술집만 자정 이후에도 술을 판매한다. 그래서 길거리 노점에서 3차로 수다를 나누기로 하고 이동했다.





대부분 태국 현지인들은 밤 12시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노점도 이제 테이블을 정리하는 분위기였는데, 현지인들과 조금 떨어진 구석에 자리했다. 우리끼리 떠느는게 훨씬 나으니까. 카이님과 함께 온 태국분은 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한다고 하셨다. 약간 여성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분이셨는데, 정작 태국 이름은 기억안나고 한국이름만 기억난다. 굉장히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고, 드라마를 많이 봐서 우리의 문화를 많이 알고 있었다.





우리가 간 길거리 노점을 기억하는게, 이 메뉴판을 찍어두었기때문이다. 이와중에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두었다는 사실에 내심 감탄하고 있다. Larb Sara Kham이라는 길거리 노점. 길거리 노점에도 분명 각각 이름들이 붙어있다. 이 골목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다는 증거 아니겠어?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맥주 8~9명. 거의 각 1병 수준으로 마셨던것 같다. LEO와 Chang으로 주문했고, 얼음을 따로 주문했다. 그리고 안주로 닭다리 2개. 공심채라 불리는 채소인데, 주로 동남아에서 많이 먹는다. 흔히 모닝글로리라고 말하면 식당에서 대부분 알아듣는 채소류. 그리고 쫀득쫀득한 밥인 스티키라이스 카우니여우를 주문했다.


맥주엔 동남아스타일로 얼음을 띄워서 다같이 "촌깨오~~ (건배)"





요게 바로 공심채(모닝글로리). 태국어로 팍붕이라고 부른다. 꽃모양이 나팔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모닝글로리로 부르는 것 같다. 식당에서 정말 많이 판매하는 기본적인 채소류 반찬이라서 거의 꼭 주문하는것 같다.





이게 내가 제일 처음 먹어본 쏨땀(ส้มตำ, sôm tam)이다. 내가 나중에 쏨땀 홀릭이 되는데, 길거리에서 맛본 쏨땀이 첫 시식이었다. 이때 술기운이 확 올랐을때라 맛을 잘 구별을 못했는데 매콤한 젓갈맛이 많이 나서 한 입먹어보고 젓가락을 내렸던것 같다. 처음 맛볼때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음식인데 잘하는 집에 가면 아주 그냥 끝내주는 쏨땀. 






쏨땀은 닭요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 반찬이다. 나는 안주발을 세우는 타입이니까 남들 맥주 신나게 마실동안 까이(닭)를 해체하고 난리났다. 뭔가 태국스러운 안주에 오고가는 수다가 정말 재미있었던 3차였다. 게임을 하다가 내가 걸리는 바람에 D양이 대신 흑기녀를 해줬는데 내가 "소원을 말해봐~"라고 하니까 빵터지신거다. 자기 소녀시대 윤아 좋아한다고.ㅋㅋ 그리고 윤은혜를 좋아한다고 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 이야기하면서ㅋㅋ 내일 통러에 간다고 하니까 태국의 청담동이라 이야길 해줬다. 청담동도 아냐고 막 ㅋㅋ 만약 외국인이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좋아한다면, 우리들의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그분이 알려주시는 태국말에 빵빵 터졌다. 태국에서 개가 짖는 소리가 "헝"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이 "형-"이라고 부르면 개짖는 소리처럼 들려서 재미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태국에서 개는 "마-"인데 이게 성조에따라 단어의 뜻이 달라지니 주의해서 발음하라고 했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화장실이 5바트 유료였는데, 돈을 넣는 척 하면서 들어가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우리는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가 "땡그랑"인데, 태국은 "낑-"이라고 한다. 그래서 화장실 입구에서 "낑~ 낑~"거리고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


계산은 여행객 6명이서 1/N을 했는데, 아까 걷었던 회비가 모자라서 80바트씩 더 걷었던것 같다. 



카오산의 불타는 밤 회비 1인 430 THB ( 2013.8.14 기준 환율 35 / 15050원)






우리는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숙소로 기어들어올 수 있었다. (노점 주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시끄럽다고 항의가 들어올까봐 노점 주인분이 노심초사 하셨다. 한번 주의도 주셨고 ㅋㅋ)  태국인이 함께 있으니 더욱 태국스러웠던 이 날의 새벽을 잊지 못한다. 정말 재미있었던 여행의 순간.






Larb Sara Kham


람부뜨리로드를 따라 짜오짜거리로 나가는 골목에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홍익여행사 가는 길에 있는 노점. 근처에 무료 화장실이 없어서 유료로 이용해야한다. (5T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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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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