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카오산로드 인근에 있었어도 밤 문화를 즐길 수 있을때가 거의 없었는데, 꼬창에 다녀오고 오랜만에 알로하하우스에 들려서 저녁을 먹는 와중에 혼자오신 30대 초반 한국인 여행객을 만나서 같이 블루스바에 가게되었다. 그분이 묵고 계신 호스텔이 끼리끼리 몰려든 한국인들이거나 외국인이 많은데, 중국인&일본인&몽골인 등 함께 모여서 어울리다가 오랜만에 혼자나와서 식사를 하는 와중에 날 만나거라 하셨다. 영어를 굉장히 잘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과 어울리는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나도 혼자서 가긴 좀 뻘쭘했던 터라 쌈센로드 초입에 있는 Blues Bar (블루스바)에 가보자고 했다.





여기가 눈에 띄는건 카오산로드쪽에서 쌈센로드로 터덜터덜 걸어오면서 다리를 하나 건너면, 이 바앞에 고기를 굽는지 그릴이 하나 있는데 그 옆으로 테이블이 늘어서서 항상 사람들로 붐볐기때문이다. 이 조그만 바에 때로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하다. 





바 안쪽으로 화장실이 하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는데 2층엔 누군가 살고 있는 느낌? 밤 9시면 라이브연주가 시작되는데, 사람들이 바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주문은 스태프가 와서 받아가고, 계산은 앞쪽에 직접가서 한다.





내가 카오산로드에서 본 대로 "마이타이(Mai tai)가 인기있대요~"라고 말하자 고른 칵테일. 트로피칼 칵테일. 나는 칵테일 마시다가 훅 갈까봐 창 맥주를 주문했다. 코끼리맥주 ㅋㅋ 근데 저녁먹고 바로 와서 그런지 배가 불러서 맥주 한병도 힘겹게 마셔야했다.ㅋㅋㅋ 이 오라버니는 이번 여행에서 한국인들보다는 외국인들과 주로 어울리셨는데, 그 이야기가 꽤나 신기해서 숙소 구경을 다 가고싶어질 정도였다.


 


밤 9시가 되자 라이브연주가 시작되었다. 나이가든 할아버지가 노래하는 올드팝송. 약간 컨츄리스타일이었는데 나중에 블루스바를 한번 더 찾았을땐 밴드 연주를 하더라. 요일별로 연주하는 가수가 다른것 같았다. 이날은 굉장히 바의 분위기랑 어울려서 계속 "분위기 좋다~~"를 외쳐댔다.




특이했던건 현지인들은 주로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 앉는다. 나같으면 덥고, 연주를 듣기 위해선 에어컨이 틀어진 안쪽에 들어와 앉을 것 같은데... 아마도 흡연때문이겠지? 안쪽에 앉아있는 동안 그리 담배냄새도 안나고, 분위기도 좋아서 꽤나 즐겁게 다녀왔던 곳. 시끄럽지도 않고... 그래서 한번 더 찾아갔었는데 그땐 밴드라서 드럼 소리에 정신을 놓았음.ㅋㅋㅋ 카오산로드의 정신없고 깜깜한 분위기가 지겹다면 쌈센로드로 와보세요!



블루스바 Chang Beer 90 THB (2013.8.14 기준환율 35 / 3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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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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