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마논과 차우쎄이떼보다를 지나 조금 떨어진 곳 커다란 사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의 이름은 타께오(Ta Keo). 책에 의하면 스파이더맨처럼 기어올라갈것을 생각을하고 방문해야하는 곳이라 소개를 했다. 더위에 지친 J언니와 Y오빠는 뚝뚝이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그래서 아까처럼 또 다른 Y오빠의 배낭가방에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생수를 꽂고 타께오를 오르기로했다. 타께오로 들어가는 입구앞에서 직원분이 앙코르와트 티켓을 확인했다.



2013년 9월 4일 16시 10분




타께오는 사암 바위벽돌로 쌓아올린 사원이다. 자야바르만 5세때 3층 높이로 지어졌는데 다른 사원들과 다르게 부조가 없어서 그냥 밋밋한 사원으로만 보인다. 역시 힌두교 시바신을 위한 사원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재미없는 밋밋한 사원을 한번쯤 바라만 보다가 등을 돌려 돌아간다고 한다. 한번쯤 기어올라가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건 나 혼자뿐이였나보다.





16시 14분


계단의 기울기와 높이가 상당해서 이런 안내표지판이 놓여있다. 한참을 계단을 기어올라가면서 Y오빠랑 힘들다면서 떠들어대고 있는데 3층쪽에서 인기척이 보였다.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레게머리를 하고있는 일본인 관광객이었다. 의외로 혼자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계단을 기어오르는 우리의 대화소리를 들었는지 "오, 코리안!" 이러면서 아는체를 해왔다. 그래서 나도 "오, 제페니즈!"하면서 당신이 일본인걸 한눈에 알아봤다는 티를 내주었다. 한적한 타께오 사원에서 사람 인기척이 반가웠는지 싱글벙글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던진 한국어가 참 인상깊었다. "이모~ 맥주한잔주세요." 어째서 이런 말을 알고있는 거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살펴보더니 앙코르와트 여행을 왔냐면서 짧은 대화가 오고갔다. 일본인 남자가 혼자여행하고 있는 모습을 벨기에 브뤼셀의 한 식당에서 본 이후로 두번째였다. 지친기색 하나없이 싱글벙글한 모습이 유쾌한 사람이었고, "나이스 플레이스~"라는 말을 던지고 휘적휘적 계단을 내려갔다.






3층에 있는 5개의 탑은 모두 올라가는 계단이 굉장히 가파르다. 이 탑은  메루산을 뜻한다고 한다. 이 위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꽤나 볼만하다. 밀림이 펼쳐지는데 여지껏 돌로 된 사원을 보니 굉장히 메마른 지역같아 보였는데 울창한 숲에 둘러쌓여 있는걸 두눈으로 담으면 굉장히 의외란 생각이 든다. 계단에 걸터앉아서 기념사진 한장 찍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내려 돌아갈 채비를 했다.






2층과 1층은 한창 복원공사를 하는지 공사현장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앙코르와트의 사원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니 일찌감치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곤 했다. 그리고 혼자서 둘러보기엔 조금 위험하게 느껴질때도 있어서 꼭 앙코르와트는 일행 한명을 만들어 같이 다니도록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다음 장소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타프롬(Ta Prohm)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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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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