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신카페 버스타고 무이네 가기


베트남 호치민에서 무이네로 가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지만~ 내가 이용한 신투어리스트(The SinhTourist) 버스를 타고 무이네에 가는 일정을 기록해 두기로 했다. 신투어리스트는 신카페로 더 잘려진 베트남 최대의 여행사다. 신기하게도 베트남은 국민 대부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기때문에 장거리 이동하는 버스가 거의 없어서 버스터미널이 따로 없다. 그래서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각 도시별 이동 버스가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신투어리스트 뿐만 아니라 풍짱, 풍남등 다양한 버스들이 있지만 그래도 잘 알려진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전날 밤 미리 호치민에서 무이네로 가는 티켓을 구입했다. 



예약증을 이런 형식으로 주는데 2013년 9월 17일 Saigon - Muine 7시 15분 출발 버스다. 6시 45분까지 신투어리스트로 와서 기다리라고 안내를 해줘서 시간 맞춰서 찾아갔다. 신투어리스트는 무이네로 가는 버스를 하루에 3대를 운영하고 비수기와 성수기의 버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2014년 2월 7일 기준 신투어리스트 호치민에서 무이네행 버스시간과 가격)



7시 15분, 13시 45분 그리고 오후 20시에 출발하는 슬리핑버스가 있다. 슬리핑버스는 밤에 출발하는 버스로 무이네까지 약 6시간 걸린다고 하니, 잠을 청할 수 있는 그런 버스인 셈이다. 그래서 호치민에 오후 도착인 여행객들이 바로 무이네행 슬리핑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 일이 많다.


무이네로 가는 버스를 예약할때 특이사항이 있다면 바로 내가 가는 숙소의 이름과 주소를 묻는다. 아직 무이네에서 묵을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냥 내가 찾아간 무이네힐즈(Muine Hills) 주소를 이야기해줬더니 키보드를 쳐서 등록을 했다. 나중에 알겠지만 숙소 앞에서 내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왕굳.





6시 50분

신투어리스트 앞에 보라색 버스한대가 서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버스에 오르는게 보여서 나도 가방을 가지고 버스앞에 있는 직원에게 영수증을 내밀었더니, 안에서 등록을 하라고 한다. 대체 무슨 등록을 하라는 말인가 싶었다.





아하. 보딩패스를 끓어오라는 거였다. 신투어리스트는 나름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내가 어제 구입한 영수증은 영수증일 뿐이고, 이 영수증을 직원에게 내밀어 내 수하물에 붙일 끈과 보딩패스를 받게 되어있었다. 이 보딩패스엔 내가 타야할 버스 코드와 좌석번호가 쓰여있다. 이걸 가지고 와야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보딩패스를 가지고 있으란 안내를 해준다.





내가 타야하는 버스는 보라색버스가 아닌, 53S-3300 빨간색 버스였다. 보딩패스에 쓰여진 그대로다.

버스 뒤쪽에 사이공-무이네라고 쓰여있지만 버스 옆구리에 쓰여진 코드가 더 정확하다.





그리고 내 수하물에 부착하는 초록색 띠지를 끼워서 붙이고 짐칸에 싣는다. 




버스 앞에 있는 직원에게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내 자리에 앉으면 끝.



추석연휴를 맞이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제법 많았다. 안타깝게도 내 자리는 버스 뒷바퀴있는 부분이어서 무릎을 접고 앉아야하는 불편한 자리였다. 그리고 내옆에는 커다란 닥터드레 헤드폰을 끼고 리듬을 타고 있는 흑인 여행객이 앉았다. 내 옆줄에는 한국인 가족이 탔고, 쉴새없이 호치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7시 39분

버스는 톨게이트를 지나기 시작했다. 호치민을 벗어나 무이네로 달려라 달려!




9시 20분


한참 정신줄을 놓을랑 말랑하고 있을때 휴게소에 도착했다. 접혀있던 무릎을 피고 버스에 내렸더니 갑자기 들리는 한국 노래소리. "터져나오는 잭팟~누가 뭐라건 소왓~" 아니 이노래는?ㅋㅋㅋ 뉴이스트라는 그룹이 부른 노래였다. 내가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는게 신기. 베트남 휴게소에서 한국노래를 듣게 될 줄이야. 화장실을 다녀오고나서 휴게소를 둘러보는데, 커다란 휴게소에 비해 앉아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거의없다. 매점을 둘러보는데, 아이스크림상자에 메로나와 엔초가 있었다. 메로나는 외국에서 인기있다더니만 베트남에선 3만동에 판매를 하는구나. 옆에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내옆에 있던 한국인 가족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휴게소에서도 만날 수 있는 베트남 대표 먹거리 반미(Banh Mi)!





그리고 버스를 타러 왔는데, 아니... 이 어디서 많이 본 뒷태는?! 바로 어제 메콩강투어에서 만났던 자매였다. 그 자매도 바로 나를 알아보고 놀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뜬금없이 휴게소에서 만났으니 얼마나 놀랬을까 싶었다. 이 자매는 자신들이 타고온 버스가 무엇인지 몰라 한참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신투어리스트 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더니, 자기들은 풍짱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다. 무이네에 가는 길이라 해서 나도 무이네에 간다고하니 씨익 웃는다. 우리가 무이네에서 다시 만난다는걸 꿈에도 모른채로 말이다.








12시 32분


계속 어디론가 가긴가는데, 대체 어디쯤 온것인지 모를때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슬슬 도착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버스가 한 리조트 입구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직원이 명단을 하나 들고오더니 내 옆에 앉아있던 한국인 가족을 불러낸다. 바로 무이네 숙소마다 내려주기 서비스가 시작된것이다. 이 가족은 무이네 초입에 있는 숙소를 예약한 모양이었다. 길가에 내리는 모습이 정말 쌩뚱 맞아보였지만, 버스 짐칸에 실어둔 짐을 찾고서 가족은 리조트로 걸어들어갔다.


이렇게 2번정도 더 도로에 차를 세우고, 짐칸을 열어 짐을 찾아간 승객들이 하나둘씩 떠날때쯤...





12시 48분


내 자리로 온 직원이 다음엔 내가 내릴 차례라 한다. 바로 무이네힐즈 앞 도로에서 차를 세웠다. 버스 짐칸에서 내 짐을 찾기 시작한다. 아까 버스에서 앉아서 보니 한국인 가족들 내릴때 내 짐을 빼냈다가 다시 넣는걸 봤는데, 그 짐이 다시 섞여서 어디있는지 몰라 한참을 뒤적거려서 찾아냈다. 그래도 숙소앞에 바로 내려주니 얼마나 좋던지... 거의 5시간 30분이 지나서 무이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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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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