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94] 베트남 무이네 백팩커스 샌듄투어 신청하기

베트남 무이네하면 생각나는 일. 바로 쪼리 끈이 끊어진 사건이다. 조금 불안하다 싶었는데, 아주 툭 끊어지게 될줄이야. 이 나이키쪼리에 많은 추억이 담겨있는데 굉장히 씁쓸했다. 무려 2010년부터 여름마다 신었으니 3년간 나와 함께한 쪼리였는데, 유럽여행에서 부터 이번 베트남까지 세계 방방곡곡을 누볐다. 이 쪼리를 사주신 분은 회사 상사님이 셨는데 딸처럼 굉장히 살뜰히 챙겨주셨었다. 퇴사선물로 가지고 싶은걸 말하라 하셨는데, 대뜸 내가 "쪼리"를 사달라고 했었다. 그러더니 신발신고 도망간다며 이야기를 했었는데... 암튼 이 쪼리때문에 방콕 시로코에서 퇴짜도 맞았고, 여러모로 추억이 많았다.

산책겸 무이네힐즈를 나와 무이네에 있는 신투어리스트를 찾아가려고, 거리를 나왔는데 쪼리가 툭- 하고 끊어진거다.

 헉...

그래서 급한대로 기념품샵에 들어가서 쪼리를 고르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는거다. 그래서 여행온 기분도 낼겸 나무로 된 쪼리를 샀는데, 이게 무게가 제법 나가서 신고 걸어다니니 다리가 정말 아팠다. 발로 쪼리를 위로 들어야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이게 또 며칠안가 달랏에서 끊어졌다. 그래서 길거리를 맨발로 걸어다녀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베트남 무이네 기념품샵 나무쪼리 60,000 VND (2013.9.17 기준 / 3060원)

암튼 내 쪼리는 무이네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고.

이날 숙소를 나온 이유는 무이네 Zeep Tour (짚투어)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너무나 생각없이 길을 나선게 문제였다. 신투어리스트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지 확인을 하지 않고, 그저 시간이 남아도니까 무이네 산책도 할겸 걸어나왔다. 걷는 와중에 쪼리가 터져서 맨발로 걷다가 새 쪼리를 구입하기도 하고, 걷다 지쳐 바닷가에서 국수 한그릇 먹고 또 걷고, 신투어리스트를 지나간지도 모르고 무이네에 한 시장까지 갔다가 2km 정도를 다시 되돌아 와야했던 또 슬픈 이야기... 무이네하면 걸어다녔던 기억밖에 안나지만 나름 여행의 추억이기도 하다.

The Sinh Tourist Muine (신투어리스트 무이네)

144 Nguyễn Đình Chiểu, khu phố 2, Hàm Tiến, tp. Phan Thiết
https://www.thesinhtourist.vn/

신투어리스트 무이네 가는 방법

나처럼 무식하게 신투어리스트를 찾아 걸어서가면 도보로 58분정도 소요된다. 특히 나무쪼리를 신고 걸어가면 그 이상 오래 걸리니 꼭 운동화를 신고 다녀오자. 두번째 방법은 무이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버스타고 5분이면 간다.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길을 걸어가다가 손을 내밀면 세워서 태워주기도 한다. 버스안에 있는 차장에게 "신카페!"라고 말하면 바로 알아듣고 앞에서 내려준다. 마치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아니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인데, 길가에 오토바이 아저씨들이 서서 기다린다. 가격은 흥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2만동 이상 건네주는것 같다. 

2013년 9월 17일 14시 23분

무이네에서 많이들 한다는 Zeep Tour를 알아보러 나온거였는데, 내가 묵고 있던 무이네힐즈 숙소에서는 1인 혼자 이용하려면 30달러를 내야했다. 혼자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지만, 그것도 좀 오버인것 같았다. 그래서 단체로 이용하는 투어 상품을 찾으려고 한거였는데 신투어리스트에 있을 것 같아서 예약을 하려고 나온거였다. 걸어가다가 Muine Backpackers Resort (무이네 백팩커스)를 발견했다. 무이네 숙소를 찾던 와중에 발견했던 숙소인데 도미토리룸이 있어서 숙박을 고려했던 곳이었다. 

Muine Backpackers Resort (무이네 백팩커스)

88 Nguyễn Đình Chiểu, Hàm Tiến, Mui Ne, Bình Thuận

오잉 근데 Sand dune tour (샌드듄투어)가 7달러라 하지 않겠나! 들어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샌드듄투어는 오후 13시 40분부터 오후 17시 40분에 끝나는 코스인데, 

요정의샘 - 피싱빌리지 - 화이트샌듄 - 레드샌듄 그리고 석양을 보는 코스다. 이게 바로 1인 7달러!

신투어리스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139000동(7달러)인데, 화이트샌듄과 피싱빌리지방문만 쓰여있었다. 어차피 투어를 하려면 여행사앞으로 가야하기때문에 그냥 숙소에서 가까운 이곳에서 신청하는게 낫겠다싶었다. 또 신투어리스트는 오후 2시30분부터 6시까지의 일정이라 이보다 일찍 시작하는 이곳 상품이 더 끌렸다.

Muine Backpackers Sand dunes tour 7 USD (2013.9.17 기준 / 7830원)

그렇게 생각지도 않게 샌듄투어를 신청하고, 달랏에 가는 버스를 예약하기위해 다시 신투어리스트를 찾아나섰다. 물론 숙소에서 달랏으로 향하는 버스 예약이 되는데 어디로 도착하는지 모르는 불안감때문에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대행하는 티켓을 구입했다가 이상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있길래, 차라리 욕하려면 알고 욕하는게 낫지않겠는가 싶어서 신투어리스트를 다시 찾아 나섰다.

곧 비가 쏟아질듯한 무이네의 날씨. 그리고 파도치는 해변을 따라서 고고.

2013년 9월 17일 15시 38분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신투어리스트가 안보이는거다. 왠 시장같은곳이 보이네... cho ham tien (Ham Tien Market). 그냥 시장도 있구나하고 싶어 걸어가고 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익스큐즈미, 웨얼이즈 신카페?" 그러니까 사람들이 뒤로 돌아가랜다. 나 저쪽에서 걸어왔는데? 한참을 돌아가라고 한다. 오는길에 있었는데 못보고 지나친거다. 세상에... 다시 턴백.

2013년 9월 17일 16시 27분

14시쯤에 숙소에 나왔는데 결국 신투어리스트에 도착한건 오후 16시 30분이 다되가는 시간이었다. 

얼마나 걸어서 방황을 했냐 이거지... 왜때문에 이 간판을 못보고 무이네 해변가를 걸어다닌건지 모르겠다. 헥헥.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면서 어째서 신카페를 구글지도에 검색해볼 생각을 안한건지 원.

신투어리스트 무이네에서 달랏행 버스는 오후 1시에 있다. 129000동.

신투어리스트 버스 무이네 - 달랏 129,000 VND (2013.9.17 기준 / 6579원)

무이네에서 하는 반나절 투어도 가격을 비교해보고, 에어컨버스를 타고 돌아다닌다고 하네. 

어차피 나는 짚투어를 하고 싶었기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9월 13일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이동하는 버스 예약 완료. 이게 바로 샌듄투어 신청하러 한참을 돌아다닌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