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달랏에서 신카페 버스타고 나짱가기



이제는 이야기하기 질릴법한 신투어리스트(신카페) 버스 네번째 이야기다. 베트남에서 모든 이동은 신투어리스트의 버스를 이용했기때문에 이렇게 계속 마치 광고협찬 받은것처럼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물론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 여행사가 베트남에서 규모도 크고 오래되었기때문에 버스 시설이 노후화 되어서 신생 버스회사를 선호하는 여행객이 더 많다. 똑같은 가격에 더 깔끔한 버스를 타고 가고싶은 소비자의 심리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목적지를 분명하게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는 신투어리스트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달랏에서 2박을 마치고 나짱으로 가기로 했다. 보통은 호치민(사이공)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하노이까지 쭈욱 올라가는 배낭여행객이기때문에 달랏에서 가장 가까운 나짱을 들러 호이안에 가기로했다.


원래는 달랏에서 바로 호이안으로 가고싶었지만, 나짱에 들러서 오후에 있는 버스로 갈아타야만 했다. 강제 나짱에서의 반나절이 주어진 셈이었다. 비내리던 추운 달랏에서 벗어나 나짱으로 떠나보자!





2013년 9월 22일 6시 57분


아침 7시 30분 출발이라 부산스럽게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야했다.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안계셔서 열쇠반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숙소 청소하시는 분이 입구 앞에 계셔서 열쇠를 맡기고 서둘러 나왔다. 안개속에 파묻힌 달랏의 아침. 2일간 걸어다녀서 그런지 익숙하게 신투어리스트 앞으로 걸어서 도착했다. 생각보다 일찍도착해서, 신투어리스트에서 운영중인 호텔 조식시간이길래 아침이나 먹을까했지만 시간에 촉박하게 쫓기면서 무언갈 먹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입구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안젖으려고 처마안쪽으로 붙어앉아서 멍때리기. 달랏의 아침은 역시 추웠다.



신투어리스트 달랏 (The Sinh tourist)

22 Bùi Thị Xuân Dalat, Lâm Đồng, Vietnam

https://www.thesinhtourist.vn/




(2014년 2월 26일 기준 신투어리스트 달랏에서 나짱행 버스시간과 가격 7시 30분 129000 V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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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2일 7시 20분


미니 버스가 한대 두대 들어온다. 첫번째 들어온 학원버스는 호치민으로 돌아가는 버스래서 다시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니, 미니버스가 도착했다. 이 차는 태국에서 일일투어 갈때 제법 타보았던 차였다. 그렇다는 것은 운전사 바로 뒷자리를 차지해야한다는 점이다. 안그러면 좁은 자리에 불편하게 다리를 접어 오랜시간을 보내야한다. 서둘러서 자리를 맡으러 버스로 달려갔다.


우선 내 짐을 살포시 의자에 두고, 배낭가방을 뒤쪽 트렁크에 올려두었다. 우선 사무실에서 체크인을 하고, 표딱지를 받아와야하는 절차가 있기때문에 신투어리스트 사무실에 도차하자마자 체크인을 하자. 티켓은 신투어리스트 무이네에서 한꺼번에 예약을 해두었다.


신투어리스트 달랏에서 나짱 129,000 VND (2013.9.22 기준 / 6579원)





일찌감치 버스에 올라탔더니 물병하나를 챙겨주신다. 베트남에서 물을 구입하지 않아도,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하면 이렇게 물이 생기니 좋았다. 외국인에겐 물병 하나를 천차만별의 가격으로 판매를 하곤 하니 말이다. 내 옆자리엔 어린 꼬맹이와 엄마가 앉았다. 이분들과 함게 호이안까지 가게 될줄은 전혀몰랐는데, 계속 버스를 같이 타게 되었다. 아무래도 달랏에서 호이안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다보니 나짱에 들러서 저녁에 출발하는 호이안 슬리핑버스를 타야했다. 그 버스에서도 만났던 모자였다.


살짝 놀랐던건... 애기 이유식을 먹이는데, 그 이유식안에 고수(팍치)가 들어가있다는 거였다. 보기만 해도 내가 미식거릴만한 비쥬얼이어서 고개를 돌려야했다. 어릴때부터 이렇게 향신료를 먹이니까 좋아할 수 밖에. 정말 습관이란 무서운것 같았다. 달랏에서 나짱으로 가는 길도 구불구불 산길이라 엄마분이 멀미를 엄청하셨다. 자꾸 구토하시고...




 


그런걸 아셔서 그런지 운전자분이 문을 계속 열어두셔서 다행이었다.





2013년 9월 22일 8시 24분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길가에 차가 섰다. 그리고 갑자기 운전자분이 내리시더니 차앞으로 가셔서 보닛을 열었다. '차가 퍼진걸까?' 엄청 고민을 많이했다. 시간이 좀더 길어지자 얌전이 앉아 기다리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상점에 들러 먹을 거리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고, 길가에 파는 봉지커피를 사는 사람도 있었다.


내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결국 뛰쳐나가 구토를 한번 더... ㅠㅠ





2013녀 9월 22일 10시 12분


이 정도면 강원도 대관령 산길보다 괜찮은 커브 수준이라고 생각하면서 멍을 하염없이 때리던 와중에 휴게소에 들렀다. 스마트폰에 담아둔 한국 프로그램들을 돌려서 보았는데, 이때 나는 틴탑 노래에 빠져있었다. <장난아냐>의 프리스텝 안무에 푹빠져서 무대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화장실을 들려야할것 같아서 잽싸게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는 산속에 있는 것 치곤 상당히 규모가 컸다. 이 휴게소에 있는 사람이라곤, 일하는 직원들과 신투어리스트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 뿐이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커플을 어느새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화장실이 굉장히 깔끔하게 되어있었고, 가는 길에 기념품샵이 있어서 이것저것 눈을 두어야했다.






그리고 이 휴게소는 이렇게 연못을 다리로 건너야했는데, 잉어가 장난아니게 많았다. 진짜 천안 독립기념관 연못에 있는 잉어들을 보는 기분이었다. 내 가방안에 한국에서 챙겨온 감자과자 예감이 있었는데, 다 조각조각 부서진게 있었다.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과자를 꺼내서 잉어들에게 뿌려주니...



 잉어들의 대혈전이 일어났다.



한부분에 툭~ 하고 과자부스러기를 던져놓으면 미친듯이 달려들고, 몸집이 약한 잉어들은 뻐끔거리다 아무것도 먹지못하는게 안타까워서 저 멀리 툭~ 하고 던져주면 그걸 어떻게 눈치채고 다시 달려든다.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서 잉어 밥주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앉아있었다.


내가 이렇게 잉어 밥줄동안 입구에 앉아있던 직원이 휴대폰을 꺼내 노래를 들었는데 장나라 <Sweet Dream> 이었다. 정말 의외지 않은가? 베트남 휴게소에 갈때마다 한국 노래를 듣는 것 같다. 뭔가 기분은 오래된 올드팝을 듣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아는 언어의 노래인데, 벌써 10여년이 지난 노래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졌다. 다시 들어도 좋구먼.





내가 잉어 밥줄 동안, 한 유럽인 부분은 휴게소 멍뭉이들에게 빵을 나눠주었다. 

이 멍멍이들은 먹을것을 주면 누구에게나 충성할 것 같은 자세로 애교를 부렸다.





2013년 9월 22일 11시 32분

대체 언제쯤 나짱(Nha Trang)에 도착할까 목빼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롱선사원이 보였다. 마침 여행책자를 펼쳐서 읽어보던 와중에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알았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나짱에 도착했구나. 신투어리스트앞에서 내려주기때문에 롱선사원을 뒤로하고 하염없이 차가 달려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사원까지 걸어갈 생각하니 까마득한 기분이었다. 달랏에서 나짱까지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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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투어리스트 나짱





차에서 내려서 짐을 챙기고, 오후에 호이안으로 가는 슬리핑 버스를 타야해서 가방을 맡겨달라고 들어갔다. 신투어리스트 나짱 사무실 안쪽으로 가방 맡기는 장소가 있으니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나짱이 무더울줄 알았더라면 미리 선크림을 빼두었을텐데, 가방을 서둘러 맡기느냐 못꺼내서 나짱에서 제일 많이 탄것 같다. 가뜩이나 까만 피부인데 그야말로 무방비로 타버렸다. ㅠㅠ 


이제 나짱에서의 하루를 보내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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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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