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이네 신카페 버스타고 달랏 가기



배낭여행객 주제에 빈둥빈둥 놀았던 베트남 무이네를 떠나 달랏으로 고고! 달랏은 애초에 여행지로 계획하지 않았지만, 방콕에서 묵었던 알로하하우스 사장님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커피를 좋아하면 분명 좋아할꺼라며 추천을 해주신 여행지였다. 달랏(Dalat)은 해발고도 1400~1500m 되는 고원지대에 위치해있다. 20세기 초에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배할때 휴양지로 개발되어, 베트남의 신혼여행지로 사랑받는 도시라고 한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신투어리스트 (신카페)의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도착지가 명확히 알려져있는 신투어리스트 버스가 안심인 기분에 선택하게 되었다. 결국 베트남 여행내내 다른 버스회사들은 쳐다도 보지않고 신투어리스트만 이용했었다. 다른 신생 버스회사들이 버스가 더 좋다고 하던데, 정보가 별로 없다보니 도착지에 대한 정보가 확실한 신투어리스트 쪽을 선택했다. 버스의 쾌적함과 편안함이 우선이라면 다른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 그럼 무이네를 떠나 달랏으로 가볼까~





2013년 9월 20일 10시 10분


이런... 


무이네를 못떠나는 줄 알았다. 내가 베트남을 방문했던 9월은 우기였는데, 하루중 언제 비가 이렇게 쏟아질지 모르므로 항상 우산이나 우비를 휴대해야한다. 아침에 조식을 먹을때까진 날씨가 정말 맑았는데, 체크아웃을 하려니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무이네힐즈는 11시에 체크아웃이라 가방정리를 하고 밖에 나와야하는데 비가 쏟아져서 난감해졌다. 그래도 11시쯤 되니까 비가 줄어들었길래 배낭가방을 매고, 우비를 껴입었다. 가방에 방수기능이 없어서 비맞으면 큰일나기에 가방부터 지키자는 심산으로 가방을 매고 우비를 입었다. 





무이네힐즈 체크아웃. 내가 브리즈(Breeze)에서 주문한 팬케이크와 딸기우유 정산을 해야해서 조금 기다렸다. 이곳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상을 방은 서양인들에게 인기있는 무이네의 숙소다. 무이네힐즈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확인해보시길.





2013년 9월 20일 11시 3분


신투어리스트에서 달랏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지만, 숙소 픽업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때문에 직접 여행사앞으로 가야했다. 내가 있던 무이네힐즈에서 신투어리스트까지 걸어서 1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므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거나, 무이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무이네힐즈 골목길을 빠져나와 길건너 블루오션리조트 앞쪽에 버스 간판이 있으므로 이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버스가 제법 자주 다니는 편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버스에 올라타서 차장에게 "신카페~" 라고 이야길 하니 알았다고 했다. 무이네 해변가 근처만 오고가는 여행객들은 10km 이하 이동거리에 해당하는 버스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마치 택시처럼 이용하는 무이네 시내버스. 이제 이 버스도 마지막이구나.


무이네시내버스 무이네힐즈 - 신투어리스트 6,000 VND (2013.9.20 기준 / 306원)





2013년 9월 20일 11시 9분


1시 출발인데 체크아웃시간이라 허겁지겁 나오다보니 너무 일찍 도착했다. 신투어리스트 무이네의 사무실. 신투어리스트는 신카페로도 잘 알려져있어서 만약 길을 헤매고 있다면 주변 현지인들에게 "신카페?" 라고 물어보면 다 알아듣는다. 어쨌든 일찍 도착해서 할일도 없으니 가방을 맡기고 점심을 먹고 와야겠다.



신투어리스트 무이네 (The Sinh tourist)

144 Nguyễn Đình Chiểu, khu phố 2, Hàm Tiến, tp. Phan Thiết, Bình Thuận, 베트남 ‎

https://www.thesinhtourist.vn/




(2014년 2월 18일 기준 신투어리스트 무이네에서 달랏행 버스시간과 가격 13시 129000 VND)






크게 보기


베트남 판티엣 무이네 신투어리스트 위치





사무실안에 가방 맡긴다고 말하고 나오면 된다. 




시간도 많이 남은 김에 앞으로 여행 이동경로마다 버스 예약을 미리해두기로 했다. 신투어리스트 홈페이지에 버스시간이 나와있기때문에 미리 날짜와 시간 그리고 가격을 알아두었다. 베트남 동(VND)으로 내는게 나은지 달러(USD)로 내는게 좋을지 좀 생각을 해봤는데, 어차피 달러를 동으로 재환전하는거라 달러로 계산하는게 나았을뻔했다. 나중에 달랏이랑 사파에서 동이 없어서 한참 고생했던거 생각하면 말이다.


아, 그리고 신투어리스트에서 환전을 하면 다른 사설 환전소보다 별로 좋지 못한 가격에 환전을 한다. 달랏에서는 더 안좋은 환율을 자랑하니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이동한다면 무이네에서 미리 환전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에서 가장 좋은 환율이었던건 호치민 데탐거리 사설환전소였다.)





앞으로 달랏에서 나짱 - 나짱에서 버스를 갈아타서 호이안 - 호이안에서 훼로 이동한다. 훼에서 하노이로 가는 슬리핑버스를 타는 일정인데, 생각보다 엄청 빡세다. 특히 나짱에 아침에 도착하는데, 반나절 땡볕에서 나짱을 구경하고 호이안가는 슬리핑버스를 타고 가는데 씻고 싶어서 굉장히 찝찝했다. 더군다나 호이안에서 또 한나절 보내고, 훼로가는 버스를 타는데 그 오전시간이 정말 미친듯이 피곤하고 찝찝하다. 이렇게 빡센 일정으로 버스를 타지 마시길 ㅋㅋㅋ 15일 안에 베트남을 횡단하려니 정말 힘들다.


보통은 훼에서 라오스로 비자 런 하러 갔다온다는데, 나는 하노이에서 라오스로 이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던터라 그냥 15일 일정내에 베트남을 둘러보기로 했다. 뭐, 결국은 라오스로 안가고 하노이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지만 말이다.





점심으로 신투어리스트 앞에있는 햄버거가게에 다녀왔더니 어느새 짐을 맡긴 가방이 한가득이다. 내 가방을 꺼내려고 캐리어들을 헤치고 꺼내느냐고 꽤나 힘들었다. 대부분 한국인들의 가방이라는게 놀라운 이야기. 역시 추석 연휴를 맞이해 무이네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았다.





2013년 9월 20일 12시 56분


신투어리스트앞으로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되자,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택시들.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태우고 이동하기 위함이겠지. 1시가 다되가는데 커다란 버스한대만 도착했다. 버스는 호치민에서 온거였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내렸다. 그리고 잠시뒤에 조그만한 미니버스가 도착했고, 창문에 달랏이라고 쓰여있었다. 오~ 저거로군!





짐을 싣는 곳이 따로 없는 미니버스라서 버스 뒷자리 창문으로 캐리어나 배낭가방을 밀어넣으면, 버스아저씨가 뒷자리에 가방을 정리해주신다. 고로 맨 뒷자리는 짐칸일뿐 앉을 수 없다. 버스에 늦게 자리를 잡으면 가운데 의자에 앉아야 하므로 잽싸게 자리를 골라 앉아야한다. 나는 버스문 뒤쪽 창가에 앉게 되었다. 이 자리가 혼자 앉기에 정말 속편한 자리였다.





이 버스안에는 중국인 6명 단체와 각각 여행객들이 탔는데, 한국인은 보이지 않았다. 

베트남 여행내내 한국인과의 교류가 없어서 제법 많이 심심했는데 이 버스도 역시나였다. 





신투어리스트는 버스를 탈때마다 자기네 물을 준다. 

원래 물을 잘 안사먹는지라 이런 서비스는 좋쿠먼 -


가방 정리가 다 끝나고 1시 20분 버스 출발!





2013년 9월 20일 13시 43분

무이네 해변을 따라 달린다. 



2013년 9월 20일 15시 36분


해변가를 달리던 버스는 호수가 보이는 휴게소에서 쉬었다 간다.





무이네에서 달랏까지 179km 정도로 우리나라 도로 사정과 비슷하면 3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도로가 그야말로 웃음이 나온다. 가다가 소떼가 등장하기도 하고, 도로가 움푹 파여서 버스가 차선을 바꿔 이동해야할만큼 곡예 운전을 한다. 더군다가 해발고도가 점점 올라가다보니 구불구불한 산길이라서 버스안은 멀미하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그래도 달랏-나짱 구간... 아니 태국 치앙마이에서 빠이가는 길에 비하면 아주 평화로운 길이다.





이곳이 휴게소다. 20분정도 쉬어간것 같다. 정말 잠시 쉬어갈 용도로 지어진 휴게소 같은 분위기. 화장실이 재래식인데다가 직접 바가지로 물을 퍼서 부어야하기때문에 찝찝하다고 화장실을 다녀오지않으면 후회할꺼다. 이 휴게소가 마지막이고 달랏까지 계속 달린다. 과자류같은걸 판매하는데 중국인 아저씨가 과자를 사드셨다. 나는 주변 호수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산길을 지나가다가 드문 드문 호수로 보이는 물가가 보인다. 여긴 산으로 가도 흙탕물이구먼.





2013년 9월 20일 17시 56분


한참을 아이패드에 담아놓은 드라마를 보다가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그리고 톨게이트같은 곳을 빠져나가는 모습. 베트남은 고속도로에 오토바이들이 하도 많아서 이게 고속도로인지 국도인지 모를때가 있다. 분명 무이네에서 달랏 가는길도 국도같았는데 톨게이트같은게 있는걸 보니 고속도로였나보다.





2013년 9월 20일 18시 18분 


그리고 금방 도착할줄 알았는데, 또 한참을 달린다. 한참을 창밖을 내다보며 어디쯤인지 가늠해볼적에 쑤안홍 호수 등장!! 

달랏에 도착했다. 무이네에서 1시 20분에 출발했으니 5시간이 걸렸다.





2013년 9월 20일 18시 26분


신투어리스트 달랏은 호텔을 같이 운영중인데, 그 호텔앞에 내려준다. 


버스에서 가방을 꺼내 내리자마자...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놓은듯한 추위가 느껴졌다.

바로 후드집업을 꺼내 입고, 오들오들 떨어야했다. 달랏도 비가 온지 안개가 자욱히 끼었는데 그게 더 추웠다. 오고가는 행인들을 보니 긴 점퍼를 입고있다. 달랏이 해발고도가 높아서 서늘하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추울줄은 몰랐다. 세상에... 9월의 달랏 정말 춥다.



베트남 달랏 지도




내일 달랏 시티투어를 하려고 호텔 옆에 있는 신투어리스트 달랏 사무소에 가서 물어보니 인원미달로 투어 운행을 안한다고 한다. 세상에... 그럼 나는 내일 뭐하지?ㅋㅋㅋ 다행히 내일 비가 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할만한 날씨였다. 무이네에서 실컷 쉬다 왔는데 달랏에서도 쉬었다 가기. 하하. 달랏에 도착했다.




크게 보기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