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쌈센로드 맛집 / 쌈쎈로드 맛집
쌈쎈로드 쏘이 4 식당
태국은 음식에 있어서 한국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이다. 다른 동남아권에서 음식이 맛있다고 느낀적이 별로 없는데, 태국의 요리들은 뭔가 특이한 향신료가 들어가도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고수(팍치)만 빼면 태국 음식들을 잘 먹는 편이었는데 가끔은 여행객들이 찾지않는 로컬식당에 가는걸 좋아한다. 잠만보 L군이 새벽에 일어나 왓아룬을 다녀온 후로 뻗어버리는 바람에 점심시간이 다 되가는데도 굶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묵었던 숙소가 쌈센로드에 있던 한인게스트하우스인 지니네게스트하우스였다.
사장님과 한국 블로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게 조심스럽긴한데 저는 사장님을 좋아합니다. ㅋㅋㅋ 아직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후기를 남기지 않았지만, 마지막 숙박할 즈음의 이야기를 남기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지니네로 검색해서 블로그 후기를 살펴보신다는걸 알게된건 내가 일기처럼 남겨둔 글에서 L군의 얼굴이 나왔었기때문에 알아채셨다고 했다. '아...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모든걸 들킨것처럼 조금 민망해졌다. 암튼 내가 카오산로드에 다른 한인게스트하우스들이 있지만 쌈센로드에 있는 지니네게스트하우스에 자주 찾아가게된건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쌓았고, 재미있에 여행할 수 있어서 방콕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어서였다.
2013년 10월 1일 7시 20분
새벽에 왓아룬을 보러간다며 호기롭게 나갔다 왔으나 우기라서 구름이 잔뜩껴 일출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우쳤다.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에서 계속 일몰과 일출 보는것을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것을 기대하고 새벽에 왓아룬을 찾아갔던걸까. 터덜터덜 아침에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는데, 이게 왠걸!!! 게스트하우스 문이 잠긴거다.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새벽에 문을 열고 나갔는데, 누군가 밤새 술마시다가 새벽에 들어와서 문을 잠근거다. 이럴줄 알았으면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열쇠를 받았어야했는데 난감한 상황이었다.
지니네게스트하우스 옆에 배불뚝이 아저씨네 식당이있는데,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해서 "아침으로 이거나 먹자!"라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아직 판매를 하지 않는다 했다. 이곳은 아침에 되게 부지런히 준비를 하시는데, 음식은 거의 10시쯤부터 판매하시는것 같았다. 그럼 우리는 어디 오고가도 못하는 신세이지 않은가.
다행히 우리와 새벽일출을 함께 보러나갔던 K오빠가 다른분의 연락처를 안다고 하셨다. 정말 죄송하지만 잠을 깨워야했다. "저희 1층에 있는데 문좀 열어주세요...ㅠㅠ" 라고 이야길 해서 겨우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13년 10월 1일 10시 32분
그리고 방에 들어가 점심때쯤 일어나자고 이야길 하고, 각자 침대로 돌아가 다시 잠에 들었는데 10시쯤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 K오빠는 1층에 앉아서 오늘 방문할 다음 여행지를 고르고 계셨다. 나는 배가고파서 징징대다가 편의점에 들러 빵과 녹차우유를 사와서 먹었는데 그게 양껏 차지 않았다. L군이 과연 언제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시간이 되어가자 나는 배고픔을 참지못하고 있었는데, 사장님하고 중국에서 여행하다가 오신 장기숙박하던 여행객 언니 (여지껏 이름을 여쭤보지못했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다.)가 점심을 드시러가신다기에 쫓아서 나왔다.
어차피 각자 따로 온 여행객인데, 기다리고 배려하다가 내 여행을 망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저녁은 치앙마이에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L군도 왕궁과 왓포는 다녀와야 태국 여행을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않겠는가. 이제 서로를 놓아줘야할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과 중국언니 (중국여행하고 온 언니니까 그렇게 부르겠다.)가 쏘이 4에 있는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다가 먹자고 하셨는데, 여기는 아침에만 문을열어서 점심때라 벌써 문을 닫은것 같았다.
태국 사람들은 욕심이 없어서 아침에만 장사하고 문을 닫아버리거나, 저녁에만 장사하는 둥... 노점과 식당을 각각 오픈 시간에 맞춰야한다고 이야길 해주셨다.
그리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쌈센로드 쏘이4에 있는 한 식당이었다. 중국언니가 여기 바질볶음밥이 맛있다고 이야길 해주셨다. 이때만 해도 바질볶음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게 뭔가 싶었다. 한번 먹어봅시다!
2013년 10월 1일 12시 03분
우선 여행객들은 전혀 찾지않을 것 같은 현지인 스멜에 굉장히 신기했다. 이것이야 말로 로컬식당이로구먼!!
태국어로만 쓰여져있는 간판과 메뉴들에 당황했지만, 지니네 사장님이 태국어를 하실줄 아시니까 ^_^)/
조리하는 곳이 밖에 있다는게 태국에서 흔히 보는 풍경중에 하나다.
아무래도 요리하는 열기때문에 밖에서 조리하는게 나은가 보다.
원래 물을 공짜로 주는가? 태국에서는 항상 물이나 음료를 따로 시켜야하는 줄 알았는데, 이 식당은 물을 내어주셨다.
뭔가 태국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식당 내부. 그리고 메뉴판을 주셨는데 메뉴의 종류가 상당히 많았다. 사장님이 뭐 먹고싶냐고 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닭고기가 들어간 바질볶음밥을 먹겠다고 했다. 이게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메뉴로 탄생하기때문에 메뉴판의 메뉴이름이 상당히 많았다. 밥위에 계란후라이를 올리는걸 잊지 않고, 주문을 해주셨다. 태국어로 주문을 넣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_+ 우왕.
주문을 넣자 아주머니가 조리를 시작하시길래 구경을 했다.
계란후라이의 탄생.
그리고 바질을 넣고 볶는 볶음밥을 만드셨다. 이렇게 커다란 팬에 센불로 볶아야 그 맛이 좋다.
이래서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볶음밥의 맛이 나는것 같다.
그리고 내 옆에 있던 태국 달력도 신기했다. 보통 달력이 숫자로 쓰여있는데, 태국어로 쓰여져있는게 신기했던거다. 우리나라로 치면 1,2,3,4로 쓰여있어야할 달력이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이렇게 한글로 쓰여있는 기분이랄까. 달력을 보는데 태국 공휴일 날짜도 쓰여있는데 대체 왜 빨간날인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냐 태국어로 쓰여있으니까.
이건 지니네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주문하신 볶음밥.
사장님이 주문하신건 사진으로 봐서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팟까파오 탈레가 아니었을까?
이건 중국여행 다녀온 언니가 주문한 바질볶음밥.
태국어로 팟까파오(Phat Kraphao)가 바질볶음밥(stir fried with holy basil)을 말하는데, 고기나 해물에 까파오 잎이랑 고추 마늘을 넣어 매콤하게 볶아낸 음식이라 매운걸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을 태국 요리다. 바질잎이 들어가는게 특징인데, 바질향이 그리 진하게 느껴지지않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언니가 주문하신 요리가 돼지고기가 들어간 바질볶음밥이니까 팟까파오 무쌉인것 같다.
이건 내가 주문한 닭고기가 들어간 바질볶음밥이었다. 그러니까 이름은 팟까파오 까이.
이게 생각보다 맵긴한데, 끌리는 맛이었다.
매운요리를 잘 못먹어서 습하습하- 매워서 혀를 내두르면서 먹어야했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오우~ 진짜 신세계였어.
"진짜 맛있어요!!" 하면서 이 식당의 발견에 대해 감탄사를 뱉어야했다. 여행객들이 득실거리는 식당보다 이런 로컬식당이 정말 매력이 있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착한 가격. 계란후라이를 올렸기때문에 각각 40바트였다. 만약 계란후라이가 없으면 30바트. 이건 카오산로드에서 팟타이를 사먹는것보다 훨씬 착한가격이다.
쌈쎈로드 쏘이4 로컬식당 팟까파오 까이 + 계란후라이 40 THB (2013.10.01 기준 / 1400원)
밥을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사장님이 또 열심히 요리하고 계시길래 사진을 찰칵. 바질이 들어간 요리를 또 만들고 계셨다. 사장님이 팬 하나에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볶음밥을 만들기때문에 요리가 한명씩 따로나와서 조금 오래 걸린다.
진짜 로컬식당의 바질볶음밥을 맛보고 싶다면 쌈쎈로드 쏘이4에 있는 이 식당에 찾아가보자. 태국어를 못한다면 사진을 보여주면서 주문을 해도 될것같다. 다음에 방콕에 가면 이 식당에 다시 찾아가리다. (+ㅅ+)/ Good.
태국 방콕 쌈센로드 일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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