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빠이 카페
All About Coffee (올어바웃카페)
태국 빠이에서 한량처럼 보낸지도 고작 4일째. 보통 한국인 여행객 수준에서 보면은 제법 길게 머물었다고 생각하는데, 빠이에 오는 유럽 여행객들은 최소 2주. 길게 한달 이상씩 머물다가 빠이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되는것 같다. 동네를 다니다보면 태국 현지인들보다는 유럽인들을 더 자연스럽게 만나는게 그 이유일테지. 그런 빠이에서도 한국인들의 말소리가 재잘재잘 들려오는 카페가 있다. All About Coffee (올어바웃카페).
빠이 동네가 그리 큰게 아니니...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 식당이나 상점들이 슬며시 걷다보면 눈에 띄곤한다. 어제 저녁에 워킹스트릿을 걷다가 올어바웃카페를 발견하고, '내일은 여기와서 커피나 한잔마셔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늦잠자고 밍기적거리다 겨우 나왔다. 평온한 빠이에서는 빠르게 무언갈 준비할 필요도 없고, 느긋함만이 남는다.
어제 생각외의 지출때문에 몸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졌는지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출출했다. 아침 셋트메뉴가 있길래 봤더니 오전 11시 30분까지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시곗바늘이 12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으... 아깝다. 프렌치토스트, 얘네 스타일 오믈렛, 그리고 계란 3개가 들어간 스크램블, 아침 샌드위치 이렇게 4가지 메뉴와 요거트를 추가할 수 있다.
커피없이 음식만 주문하면 70바트라고 쓰여있으니 프렌치토스트(French toast) 하나를 주문하기로 했다.
음료는 뭔가 특이한게 마시고 싶어서 Iced coffee thai style 로 주문했다. 60바트. 에소프레소에 연유와 스팀 밀크가 들어가는 태국식 아이스커피. 여기에 추가로 바닐라 시럽, 캬라멜 시럽 등을 선택할 수 있는게 다른데서는 못보던 스타일이라 문득 스타벅스가 떠올랐다.
메뉴판 구경을 끝내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으니 조용히 한국어로 들려오는 대화 소리가 들렸다.
일부러 안쪽 자리에 앉았는데, 한 커플이 앉아서 재잘재잘 떠드는데 한국 분들이다. 이 안쪽 자리는 천장에 달린 팬 하나로만 더위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빠이는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한 산속 날씨를 자랑하기때문에 그리 덥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굉장히 더웠다.
올어바웃카페는 갤러리에 온듯한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다. 안쪽자리는 나무의자로 되어있지만 입구쪽엔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그 자리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가져다 주던 비밀번호가 적힌 종이. 카페스러운 비밀번호가 아닌가? 카푸치노.
이 자리가 내가 앉아있던 나무 의자. 우유 밑에 앉아있었다.
먼저 태국식 아이스커피 등장. 달달구리... 고루고루 섞어서 마셔야한다.
오늘 날씨 좋네-
주문한 프렌치 토스트가 나왔다. 하노이에서 먹었던 비내리던 그 날과는 다른 프렌치 토스트의 등장.
그래도 생각보다 입맛이 없어서 맛있게 먹지 못했다. 아무래도 찜통같이 더웠던 내부에 힘이 들었던것 같기도 하다.
식빵을 합겹 한겹 계란에 부쳐서, 3겹으로 붙여 나오는 토스트. 거기에 꿀을 찍어먹는건데, 맛이 괜찮았는데도 다 먹지 못하고 일어났던것 같다. 조용히 들려오는 한국어 대화소리를 들으며 빠이에서 홀로보내는 4일째를 그냥 흘려 보내고 있었던 걸지도....
All About Coffee 프렌치토스트 + 태국식 아이스커피 130 THB (2013.10.05 기준 / 4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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