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하면 딱 떠오르는 곳. 바로 화이트템플(백색사원)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블로거 just님의 글을 보고, 한번은 가보고싶었던 곳이었던터라 치앙마이에서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를 찾았다. 한여름에 내리는 눈으로 표현한 화이트템플은 그야말로 새하얀 사원이다. 왓롱쿤(Wat Rong Khun)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화이트템플로 더 유명한 이 사원은 정말 모든것이 새하얗고, 새하얗다. 태국은 눈을 볼 수 없으니 하얀색인 사원은 그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 멋지게 뽐낸다.
한여름에 내리는 눈... 그 절대적인 아름다운이 깃들어있는 곳 "왓 롱쿤"(화이트템플)
[태국 치앙라이 여행] by. just (wjstkdgussla)
치앙라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빌려타고 한참을 달려서 도착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내게 사원을 찾으라는 막중한 임무어 주어졌는데, 씽씽 달리는 오토바이 속도에 못이겨 꼼짝없이 오토바이를 잡고 있는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결국 화이트템플을 찾는건 드라이버의 몫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로 들어오기전 톨게이트쪽에서 화이트템플이 보였기때문에 그 기억을 짚어서 찾아가는게 굉장히 신기했다. 길가에 멈춰서서 구글지도 한번만 확인하자하셔서 보니 하마터면 사원을 쌩하니 지나갈뻔했다. 그래서 뒤에 앉아서 뭐했냐고 혼났다.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화이트템플에 무사히 도착!
2013년 10월 10일 15시 31분
그런데 백색사원 앞쪽이 공사중이었다. 아직 완공된 사원이 아니라서 곳곳에 공사중인데, 앞쪽 입구를 보수공사를 하는지 막아 놓아서 영 사진찍는 태가 안난다. 그리고 햇빛에 반사되는 백색사원이 빛때문에 눈이 아팠다. 구경할때 선글라스를 지참하는게 좋을 것 같다. 사원곳곳에 거울을 붙여놓아서, 반사되는 빛이 눈을 찌를 정도로 아프다.
입구부터 괴기스러운 장식물이 등장한다. 정말 독특한 사원이 아닐 수 없다.
화이트템플 왓롱쿤에 들렸다면 빼놓지 말아야할 한가지. 바로 이 사원을 디자인한 태국의 디자이너 태국의 건축가이자 화가인 꼬씻피팟과의 기념촬영이다. 두손을 들고 찍어줘야 제맛. 개인사비를 털어서 만든 이 사원은 아직도 공사중이다.
하얗디 하얀 이 사원은 입장료가 따로 없기때문에 소원을 걸어놓는 트리라던가 동전을 던져넣는 것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
수북히 쌓인 동전
화이트템플의 위용을 따라 대웅전안으로 들어가보자! 과연 그 안도 흰색을 띄고 있을까?
여기번쩍 저기번쩍 뜨겁다 뜨거워!!
이때부터 카메라에 자꾸 까만색 선이 나오는데, 렌즈앞에 먼지가 뭍어서 이렇게 계속 나오더라.
한국으로 돌아가면 AS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방치를 해놓았네...
왓롱쿤의 잉어들도 하얀색이다.
대웅전 안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벽화를 만날 수 있다. 보통은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벽화로 그려놓는데, 이곳엔 아이언맨, 도라에몽, 빈라덴등 우리가 잘 알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정말 독특한 내부에 키득키득 웃게 된다. 어느 한구석에 피카츄가 등장하기도하고... 단 사진촬영은 금지! 아직도 벽화를 그리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금 이곳을 방문하면 싸이가 그려져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쉽게도 대웅전 앞부분이 공사중이라 막아놓아서, 불교의 윤회를 보여준다는 그 지옥불을 둘러보지 못했다. 사람들의 손가락이 괴기스럽게 뻗어있는 모양인데,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그런 모습을 표현했다. 뭔가 사실적인 손모양에 인상이 찌푸려지다가도 이걸 표현해낸 건축가도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아... 자꾸 사진에 등장하는 까만 먼지가 거슬린다.
백색사원을 구경하고 나오다가 만난 미국 텍사스에서 왔다는 청년. 한국어로 떠들고 있던 Lee씨오빠와 내 앞에서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 모양새가... 딱봐도 한국에서 강사를 하는것 같았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대구에서 왔어요."라고 대답하길래 진짜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야했다. 태국에는 놀러왔다고 하는데 한국인을 만나니 반가웠던 모양이다. 나는 대전에서 왔다고 대답하니 하는 이야기가 정말 웃겼다. "오우- 대전! 대전 귀여워요. 지하철도 쪼그맣고, 나 월평 알아요. 월평 피쉬앤그릴앞에서 친구만나서 놀았어요." ㅋㅋㅋ
딱봐도 술마시고 노는걸 좋아하는 유흥을 좋아하는 청년이구만. 그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여자들을 꼬셨을꺼라면서 Lee씨오빠의 경계모드가 정말 재미있었다. 그러더니 Lee씨오빠와 미국청년은 서로의 태국 담배를 하나씩 교환했다. 태국 담배를 바꿔 피워보자는건 남자들만의 문화인가? 청년이 구경을 하도록 길을 비켜주고, 서둘러 치앙라이 시내로 돌아왔다. 치앙라이에 있는 블랙템플도 찾아가면 좋을텐데 정보가 많이 없어서 찾을 수 없었다는건 슬픔이야기. 치앙라이 화이트템플고 함께 골든트라이앵글을 둘러보는 여행사 상품도 있으니 투어로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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