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여행 / 후쿠오카 하카타역 에키벤


에키벤(駅弁)에 대한 환상이있었다. 유난히 일본은 도시락문화가 발달해서 다양한 도시락을 판매하고, 먹는 장소에 따라 불려지는 애칭들이 있다. 일본의 철도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에키벤이라 부르는데, '역에서 파는 도시락(駅売り弁当)'을 줄인 말이다. 캐릭터로 꾸며진 예쁘장한 도시락을 캬라벤, 비행기안에서 먹는 도시락인 기내식을 하늘을 뜻하는 소라를 붙여 소라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울역에 가보니 기차안에서 먹을 만한 도시락류 종류가 굉장히 많아졌는데, 대전에 살고 있는 나로써 2시간 거리내에 기차안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는게 썩 자주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일본에 가면 에키벤은 한번 먹어봐야지 벼르다가 유후인행 기차를 탈때 에키벤을 먹어보기로 했다.





하카타역 안에있는 에키벤 판매하는 곳으로 신나게 룰루랄라~ 정말 다양한 종류의 에키벤이 늘어서있다. 안에 어떤 구성으로 들어있는지 샘플이 있기때문에 찬찬히 살펴보고 고르면 되는데 워낙 종류가 많아서 쉽사리 고를 수가 없었다. 나의 첫 에키벤에 대한 기대심리때문에 두근두근-





원래는 사쿠라에키벤을 먹어보려고 했다. 신칸센 열차중의 하나인 사쿠라 기차의 외형을 따온 도시락통인데... 

그냥 그게 다일것 같아서 구입을 고민했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내가 고른 에키벤은 바로 이것.








그냥 여러가지 특산물을 넣어서 만들었나 보구나... 해서 샀다.

에키벤이 그 역주변의 특산물을 비싼 가격에 넣어만든 도시락이라는걸 깨닫는데는 한번이면 충분했다.


하카타역 에키벤 980엔 (2014.03.28 기준 / 10084원)




젓가락은 따로 챙겨줬었고, 도시락통은 나무처럼 보이는 스트로폼 같은 재질이었다.




여러 컷을 찍긴했찌만, 보이는 그대로다. 짤것 같이 생긴 반찬들. 그렇다. 짜다.





유후인 가는 동안 겨울왕국을 보면서 도시락을 먹었다. "두유 워너 빌더 스노우맨~~" 


마요네즈가 같이 들어있어서 뿌려먹었는데, 저 계란무침 아래에 또 밥이 들어있었다. 소식한다는 일본 도시락치고는 양이 제법 많았으나, 그다지 손이 가는 반찬은 없었던것 같다. 그냥 편의점 도시락 먹는게 더 훌륭했을지도... 그냥 첫 에키벤이라는 사실 만으로 이벤트성의 식사였다. 그나저나 옆에 앉은 아저씨 코를 엄청 고셔서... 밥먹는 내내 체할뻔한 분위기였다. '이 사람 내 일행 아니에요...'라는 포스를 팍팍 풍겨야했던, 고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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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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