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맛집 / 신치차이나타운 맛집 / 나가사키짬뽕 맛집

신와루 (신화루/新和楼/しんわろう/Shinwarou)

나가사키짬뽕 長崎ちゃんぽん nagasaki champon



일본 나가사키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메뉴가 있다면 바로 나가사키짬뽕이다. 나카사키짬뽕은 진한 육수에, 돼지고기, 해산물을 넣고 끓은 면요리인데 1899년 중국 훗켄쇼에서 일본의 나가사키로 이주한 첸핀슌이 개업한 중국집 시카이로(四海樓)가 원조라고 알려졌으나 내가 방문했던 날은 휴무일이라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신치차이나타운으로 와서 나가사키짬뽕을 먹어보기로 했다.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에서는 나가사키짬뽕뿐만 아니라 가쿠니만쥬도 맛볼 수 있다. 항구도시옆에 있다보니 분위기는 인천 차이나타운과 비슷한데, 저녁시간쯔음 찾은 이곳엔 현지인들은 거의 없고, 관광객들만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신치차이나타운에 많은 중화요리집이 있지만 내가 고른 식당은 신와루(신화루)다. 1928년 나가사키 신치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다. 차이나타운의 입구 어느쪽에서 들어와도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 쉽다. 사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현지인들은 나가사키짬뽕을 별로 즐겨먹지 않는 듯 했다.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온통 거리가 썰렁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어서 당황했다.





입구앞에 놓여진 음식 샘플을 보면서 여기서 맛보기로 결정했다. 저녁 6시쯤 방문했는데, 식당안에 들어선 사람이 나 혼자뿐이었다. 순간 '내가 잘못 찾아온걸까...'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원한 에어컨바람과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에 그냥 앉아야했다. 





한국인인걸 아시고는 한국어가 쓰여진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누군가 정성스레 한국어로 써놓고간 메뉴판을 보고 골랐다. 나가사키짬뽕과 새우칠리볶음(에비칠리 라고 쓰여져있다.) 그리고 짬뽕이 조금 느끼할것 같아서 김치라고 쓰여져있길래 김치도 하나 주문을 했다. 내가 김치가 쓰여진 메뉴판을 가리키며 주문을 하니, 직원분이 오시더니 작은 접시에 츠케모노를 담아서 오셔서 "이건데 괜찮은가요?"라고 물어오셨다. 김치가 아니라 츠케모노라는 점... 주의하시길.





중화요리집 답게 쟈스민향이 폴폴 나는 차 한잔을 마시면서 요리를 기다리는 사이 내 옆옆테이블에 혼자서 여행을 온 서양인 언니 한분, 그리고 또 혼자서 온 서양인 남자아저씨가 자리에 앉았다. 전형적인 관광객맞이 업소인것 같아서 뭔가 씁쓸해 지려했다. 그래도 현지인들이 제법 찾아오는 식당일줄 알았는데, 왜이리 사람이 없지...


내 옆옆자리에 있던 서양인 언니는 정말 일본어를 잘했는데, 직원분이 "일본어 잘하시네요?"라고 칭찬하니까 "마다마다데쓰.(아직이에요.)"라며 손사레를 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핑계는 개나줘야할 정도로... 어법순서도 다르고 어려울텐데 정말 언어를 열심히 배웠구나싶었다. 가끔 여행하면서 느끼는건데, 한국으로 여행오는 여행객들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보통 그 나라의 인사말정도는 자연스럽게 내뱉을줄 알았는데, 영어로 줄기차게 자신이 원하는걸 요구해오는걸 보면 가끔은 이해되지 않는다. 간단하게 그 나라 언어로 말을 건네는게 얼마나 감동인데... 암튼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요리가 나왔다.





새우칠리볶음이라고 쓰여있는 메뉴. 일본어로는 에비칠리(小えびのチリソース)라고 쓰여있었는데, 깐쇼새우가 새우를 튀겨 칠리소스와 함께 볶아 내어오는것과는 다르게 새우를 칠리소스에 볶는 꽤나 단순한 메뉴중에 하나였다. 새우를 좋아하는 나로선 그냥 두팔벌려 환영하는 요리중에 하나인데, 칠리소스가 전혀 맵지 않으니 무난하게 골라 맛볼 요리였다.





새우를 집어먹고 있는 와중에 등장한 나가사키짬뽕. "이것이 나가사키에서 맛보는 짬뽕이구나~~" 라는 것 이외에는 조금은 느끼한 육수국물때문에 츠케모노를 적절히 집어먹어줘야한다. 나가사키짬뽕의 육수는 닭고기를 쓰고, 돼지고기와 야채 그리고 오징어가 들어간다. 여름에는 바지락이 들어가지만, 겨울철에 맛보러오면 굴이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하얀색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나가사키짬뽕' 라면을 정말 많이 끓여먹었는데, 그것에 비해 좀더 고급스럽다는 느낌말고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혼자서 거나하게 챙겨먹은 저녁이라며... 호호.


신화루 나가사키짬뽕+칠리새우볶음+츠케모노 2430엔 (2014.04.02 기준 / 2536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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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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