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여행 

오란다자카 (네덜란드 언덕 / Dutch Slope / Oranda-zaka / オランダ坂)



어제 방문한적 있는 오란다자카를 다시 찾아왔다. 진짜 오란다자카를 안보고, 그냥 바보같이 돌아왔던 관계로 함께 나가사키의 둘째날 여행을 하는 D양과 함께 첫 방문지로 정하고 가뿐히 산책을 하기로 했다. 오란다자카는 일본 개항초기에 네덜란드와 무역을 하면서 홀랜드(Holland)의 음을 따 오란다라 이름을 붙였다. 네덜란드 상인들을 오란다상(オランダさん)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영국인, 포트루갈인들도 구분없이 오란다상이라 불렀다고 한다. 서양인이 많이 살던 언덕을 오란다자카(オランダ坂)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이 길이 내가 찾던 진짜 오란다자카다. 일본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그 길 -

갓스이여자대학교(活水女子大学) 방향이라서 여대생들이 종종 지나다니는 언덕길이다.




그리고 이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이 나가사키 관광책자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오란다자카다.





요렇게 인증 사진을 찍어주고 ㅋㅋ







오란다자카를 따라 올라오면 히가시야미테 12번관 (Higashi-yamate No 12 Bldg /東山手十二番館)이 있다. 이 곳은 러시아영사관이었다가 나중에는 미국영사관 그리고 선교사의 주택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지금은 히가시야마테 언덕에 있었던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스탬프부터 찍고, 방을 구경하는데 구라바엔처럼 클래식한 가구들이 놓여져있는 정도다.





히가시야마테언덕이 서양식 주택단지라서 하늘빛 외관과 비슷한 건축물들을 주변에 줄지어서 볼 수 있다.





어제 내가 혼자서 왔었던 우메가사키고등학교 입구 언덕길을 들어와서 기념 사진도 찍고 ㅋㅋ




혼자 맘에 들어하던 골목길 D양이 모델이 되어 등짝 인증사진을 마구마구 남겼다.





길을 따라서 계속 이어지는 하늘빛 외관의 주택들... 카페로 쓰이던 다른 서양주택이다.





공자묘가 슬쩍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히가시야마테지구 도시풍경 보존센터와 매장자료관, 고사진자료관등을 볼 수가 있는데, 들어가는 길의 담장이 마치 한옥마을 스러워서 뭔가 동양적인 이미지를 짬뽕해 놓은 기분이었다. 왼쪽으로는 울긋불긋한 중국의 모습이, 벚꽃나무가 있어서 일본의 느낌이... 그리고 오른쪽 담장은 한국의 느낌이... 각각의 건물들은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100엔정도 였지만, 옛날 사진을 돈주고 봐야할 필요성은 없는것 같아서 건축물 외관만 슬쩍보고는 골목을 빠져나왔다.





이 골목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끼리끼리 찾아와 둘러보고 있었는데, 다른 일행들과 다르게 둘만 멈춰서 있던 썸타는 것 같은 커플에 염병 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연애질이냐며 D양과 연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리들 가라며 훠이훠이-





히가시야마테주택군에서 보이던 공자묘(孔子墓)까지 바로 가볼 수 있어서 언덕길을 따라 내려왔다. 이곳은 공자를 모신 사당으로 1893년에 나가사키의 화교들이 중국전통건축양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재미있는건 유일하게 중국인에 의해 해외에 지어진 사당이라는 점이다. 입장료가 600엔이나 하길래, "일본에 와서 중국의 사당을 봐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입장에 많은 생각을 하게한 곳이다. 




안에는 중국역대박물관이 함께 있기때문인데 

사당앞에는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뛰어난 72명의 현인상이 놓여져 있다고 한다.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이어서 구라바엔으로 가는 스카이로드를 통해 나가사키 기상청을 보러 가기로 했다. 나가사키 벚꽃개화시기를 결정하는 벚꽃 묘목이 기상청에 있다고 들어서 그걸 구경하러 가는 길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찾아가지 않을 그런 뜬금없는 목적지를 정해서 힘차게 걸어갔다. 이는 시카이로 문이 11시부터 열기때문에 시간맞추기 위해서 돌아다닌거였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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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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