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아소산 여행

구사센리가하마 (Kusasenrigahama / 草千里ヶ浜 /초천리빈) 



아소산 분화구를 보러온 목적을 달성했으니 시간적 여유가 굉장히 많았다. 어차피 아소산에서 아소역까지 가는 막차시간이 오후 5시라고 하니 여유있게 둘러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늘 하늘도 쾌청이고, 구사센리까지 트래킹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아소산 트래킹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바로 걷는걸 결정했다. 거리는 약 2km 정도이고 구사센리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한다. (아소산 로프웨이역에서 구사센리까지 버스요금 170엔/ 버스로 5분소요).






그래서 구사센리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려고 사뿐히 출발을 했는데...





왜 가지 못하게 길을 다 막아 놓았지? 





그래서 결국 찻길 옆으로 걷는것을 택했다.





블로그에 내 사진을 올린적이 거의 없는것 같은데... 이건 상황이 좀 재미있어서 기억해두고싶어서 올린다. 분화구에 올라갔을때 유황냄새가 심해서 마스크를 꺼내 썼고, 그걸 그대로쓰고 구사센리까지 걸어가겠다며 이런 행색으로 걷고 있었다. 노래는 아주 신나는 아이돌댄스로 내적댄스를 즐기면서... 구사센리까지 가는 트래킹코스가 길이 막혀있으니 찻길옆으로 걸어가는데, 여기서 나를 아주 감동하게한 일본인들의 배려. 바로 찻길옆으로 걷고 있는 나를 위해 일부러 중앙선쪽으로 붙어서 운전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같았으면 내가 걷던 말던 쌩쌩지나가거나 오히려 위협했을텐데, 이분들 내가 걸어오는걸 멀리서 확인하고는 속도를 줄이고 최대한 중앙선에 붙어서 가거나 반대편에 차가 안오면 아예 차선을 바꿔서 피해주더라. 진짜 감동했다.


하지만 이렇게 30분간 구사센리까지 걸어가야한다니... 그래서 마스크는 더욱이 벗을 수 없었다.





여기가 구사센리인가?!? 라고 하고싶지만 고작 5분 걸어서 만난 작은 웅덩이.





아소산 블로그 후기에서 많이 본 트래킹코스 인데, 이렇게 울타리로 닫혀있었다. 왜 못가게 해놓았지?

그렇다고 담넘어서 걸어가는것도 이상해서 그냥 찻길옆으로 걸었다.





30분간 걸어서 구사센리에 도착. 


구사센리는 아소산의 5개 산중에 에보시다케산(烏帽子岳) 북쪽에 있는 대초원이다. 분화구활동이 활발한 제1화구가 나카다케(阿蘇中岳)이고, 나머지 네코다케, 다카다케와 더불어 아소5악(阿蘇五岳,아소고가쿠)라고 부른다.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사진에는 항상 소들을 방목해 놓아서 풀을 뜯고 있던데... 내 눈에 보이는 저 검은것들이 소일까?





경고! 소에 가까워지지 말아라!





하지만 이날 구사센리에는 소는 한마리도 없고, 구경하는 사람들만 있었다.





소를 대신해 드넓은 초원을 직접 밟아보기. 여긴 원래 칼데라호수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초원이 되었다.





구사센리 언덕에서 바라보면 나카다케 분화구가 보인다.





휴게소가 있어서 벤치에 앉아서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소산 로프웨이에서 출발해 구사센리를 들러 아소역으로 가는 등산버스시간이 한참 남아서 

휴게소 옆에있던 아소 화산뮤지얼에 와봤다.





하지만 입장료가 어마어마해서 입장료 만큼의 지질학적 관심이 부족해서 관람은 포기했다.




아까 보고내려온 나카다케 분화구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있어서 들여다보니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제1분화구의 깊이가 상당했다.






원래 구사센리에서 15시 25분에 아소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14시 40분쯤 버스한대가 멈춰서있길래 가보니 아소역으로 가는 버스라 하셨다. 그래서 나도 냉큼 가서 탄다고 이야길했더니 버스아저씨가 일일이 수기로 버스에 올라탄 사람들을 기록하여 요금을 책정하셨다. 아무래도 버스입구에 있는 정리권이 고장나서 그랬던것 같다.





구사센리에서 아소역으로 가는 버스안. 내옆자리에 한국인 가족이 타고 있었다. 이분들은 분화구에 다녀온건 아니었는데, 이 버스가 아소산 분화구를 지나서 아소역으로 향하는 버스였던것 같다. 이렇게 아소산 분화구 구경은 끝.


아소산 등산버스 구사센리 - 아소역 570엔 (2014.04.06 기준 / 5951원)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