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중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중에 제일 내가 기대했던 인도영화 스러웠던 그 영화!! [돌리 키 돌리 : DOLLY KI DOLI (2015)]였다. 남인도 여행을 시작하면서 뭄바이에서는 "경건하게 볼리우드 영화를 봐야겠다."가 목표였었다. 뭄바이가 봄베이였던 시절 볼리우드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오래 듣고보니 뭄바이는 꼭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래서 고른것이 리갈시네마 였다. 리갈시네마는 1933년에 최초로 문을 연 영화관이라서 볼리우드 영화라면 여기서 봐야지싶었다. 그래서 오전에 엘리펀트섬에 다녀오고, 서둘러 영화관에 갔더니 오후 2시에 상영하는 영화로 [돌리 키 돌리]가 있었다. 포스터만 봐도 상큼터지는 로맨틱 코미디!! 그래서 딱 볼만한 영화다 싶었다. 하지만 인도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라고...
영화 시작하기전에 인도 국가가 흘러나와서 일어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했다. 갑자기 앞사람이 일어나길래 뭐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뒤에앉아 계시던 아저씨 3명이서 얼른 일어나라고 손짓을 했다. 영화관이 규모가 엄청 큰데, 일반좌석으로 달라고 했더니 1층 영화관 정 가운데 자리를 주셔서 뒤쪽에 앉은 사람들이 나를 구경했다. 나는 인도 현지인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 사람들이 내 반응을 구경하는 기분이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타이틀송 뮤직비디오만 봐도 이해가 다 되는데, 여주인공 돌리 (소남 카푸어 : Sonam Kapoor)는 결혼사기꾼이다. 가족 모두가 사기행각에 동참하는데, 사기 수법은 결혼식을 올리고 우유에 약을 타서 먹인 후 그 집의 값나가는 물건을 모두 챙겨 도망가는 식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결혼하면서 다양한 결혼 예복과 결혼식 스타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화려한 의상과 여주인공의 댄스실력을 볼 수 있는데, 화려한 결혼식의 모습이 빠르게 진행되기때문에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다. 근데 생각한것보다 여주인공과 남주들의 스킨쉽이 없어서 조금은 심심한 영화였다.
많은 남자들과 결혼을 했지만 그를 추적하는 경찰 로빈싱, 그리고 영화속에서 그녀와 처음 결혼식을 올린 소누, 찌질이 같은 성격의 만조트 이 3명의 남자가 눈에 띈다. 나중에 설명을 보니 만조트같은 남자를 '델리 보이'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부모님들의 사랑을 받은 남자의 모습을 신조어로 부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 남자들 모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돌리에게 푹 빠져서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는데...
이 여주인공은 내가 본 인도 영화중에 제일 말랐다. 춤을 출때마다 뼈가 다 보일 정도인데, 인도 여배우는 춤을 잘 춰야 매력이 있다고 하더니 영화속에 춤추는 장면이 정말 많다. 이 춤추는 장면때문에 돌리의 사기행각이 뉴스를 통해 나오게 되는데, 술마시고 흥에 취해 어찌나 신나게 춤을 추는지...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뻔하면서 웃긴 영화였다. 화려한 인도의 결혼식 의상을 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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