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을 마치고 입국하자마자 엄마가 영화를 보러가자 하셨다. 내가 여행을 떠난 3개월동안 엄마의 유일한 취미활동이었던 주말의 영화보기도 멈췄던 모양이었다. 나도 오랜만에 한국 극장에서 볼 영화가 무엇이 있나 찾아보는데 벌써 관객 천만을 돌파했다는 <국제시장 (2015)>이 배급사 CJ의 영향으로 아슬아슬 CGV에서 상영중이었다. 요새 배급사에 따라 천만 영화가 결정지어진다는게 허언이 아닌듯 싶었다. 나같이 뒤늦게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엔 환영할 법한 일이었지만 그런 영화계의 구조를 보자면 조금 씁쓸한 면도 없지 않았다. 국제시장은 기자와 평론가의 평은 좋지 않았는데, 상업적 영화로 엄청 성공했다. 


누구나 다 아는 역사 이야기라고 하지만, 주인공 덕수의 이야기에 눈물을 펑펑 흘렸다. 1950년대 한국전쟁부터 오늘날까지 부산 국제시장 꽃분이네를 지켜온 덕수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텍스트로 읽어온 단편적인 역사의 이야기보다 더 슬픈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독일에서 데이트를 하는 덕수와 영자의 모습. 



'국제시장' 스페셜 강의 영상

역시 갓민석, 설민석 강의 영상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정말 좋다. 6.25전쟁과 흥남철수. 요새는 6.25전쟁을 얼마나 비중있게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어릴때 잠시 38선 근처에서 살았던지라 6.25전쟁과 남북관계에 대해 좀 진지하게 생각했던것 같다. 6.25전쟁은 낙동강라인까지 철수한 자유진영 아군은 맥아더장군과 UN군이 파견되고, 인천상륙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 후 평양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1.4후퇴로 서울도 뺏기게 된다. 영화때문에 알게된 흥남철수는 피난민 10만명이 미국들에게 호소해서 메러디스 빅토리호라는 배에 군수품을 버리고 만사천명의 피난민이 배에 오르게 된다. 단일 선박으로 구조작전에 성공한 배로 기네스에 올랐다고 한다. 이런 역사의 이야기가 쏙쏙 들어오니...!!





얼마전에 눈감은 결혼사진 배상문제에 대해서 본적이 있는데, 국제시장의 결혼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꼭 누군가는 눈을 감는 결혼식 사진인데 그 결혼식의 주인공인 부부의 눈이 감겼을때 사진 촬영업체가 제작비와 위자료까지 물어줘야한다는 판결이 있었다. 아무튼 그 기사때문에 국제시장 결혼식 스틸컷을 보면서도 그런걸 떠올리고 있었네.



'국제시장' 스페셜 강의 2부



이산가족 찾기 장면도 정말 슬펐다.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요즘 젊은이였던 나에게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다준 영화였다. 여행을 다니면 어느 나라에서 왔냐 물을때 "코리아"라고 대답하면 으레 다시 질문을 되받는다. "북쪽? 남쪽?" 우리가 이렇게 나뉜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것을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되짚어본다. 이 영화덕분에 다시 부산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20141220 접속! 무비월드 영화는 수다다 시즌2 - 국제시장





국제시장 (2014)

7.1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정보
드라마 | 한국 | 126 분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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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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