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까타 비비디박

BBD Bag


비비디박은 특정 건물을 말하는게 아니라 영국 식민지풍의 근대건축물들이 모여져있는 꼴까타의 한 구역을 말한다. 기차티켓 예약하는 것때문에 왔으니 구경을 좀 해보기로 하고 돌아다녀보았다. 비비디박은 연못을 에워싸고 건물들이 있는데, 인도의 민족운동자인 비노이, 바달, 디네쉬의 이름을 따와 BBD Bag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비비디박에 온김에 해야할일이 생각이 났다. 바로 인도에서 쓸 스마트폰 유심칩을 구입하는 것.


어차피 인도에서 네팔로 넘어갈꺼라 당장 필요한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비비디박에 통신사 공식대리점이 있으니 사기안당하고 유심칩을 구입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들려보기로 했다. 이미 다른 여행객이 서더스트리트에 있는 길거리 노점에서 보다폰 유십칩을 구입했는데, 개통이 안되는걸 목격했기때문에 길거리에서 구입할 수 없어서 공식대리점을 찾기로 한거였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비비디박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입했다는 후기도 있었기때문에 믿고 가보기로했다.







우선 인도의 SK텔레콤이라 부르는 airtel(에어텔) 매장이 보이길래 들어가봤다.





1층은 핸드폰 파는 상점이었는데, 이렇게 한켠에 사람들이 우글거린다. 4G라고 쓰여있는걸 보니 유심칩을 팔겠거니 하고 기웃거리는데 아저씨들이 줄서서 자꾸 무언갈 받아간다. 휴대폰요금 납부와 관련된건지 다들 종이를 받고, 돈을 내고 뭐 그런 광경이었다. 그래서 내가 유심칩을 사겠다고 하니 직원이 뭐라뭐라 이야길 한다. 못알아들으니 결국 2층으로 올라가라며 안내해줬다.





아하, 신규가입은 2층에서 하는 모양이다. 근데 번호표 뽑는것도 없고,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래서 열일하는 직원에게 "유심칩 구입할 수 있어요?" 라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우리는 외국인에게 유심칩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거다. 어이상실...? 아니 공식대리점에서 판매를 안하면 어디서 사야하는가? "그럼 어디서 살 수 있어요?" 라고 물었더니 직원님의 대답. "길거리에 가면 구입할 수 있잖아요."


공식대리점이 블랙유심을 구입하라고 권유하다니... 에어텔 공식매장에서 구입했다는 사람 누구야... -_ㅠ




이미 3G 요금제로 1GB사려고 생각해뒀었는데... 

아! 인도는 각 주마다 요금제가 달라서 처음 지불했던 요금을 잘 알고 있어야한다. 꼴까타에서 3G 1GB를 에어텔로 가입해 충전했다면 251루피를 낸 금액을 알고 있어야하는 셈이다. 여기에 유심칩 구입가격을 포함해서 개통하는 금액은 300루피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구입하면 500루피이상을 요구한다.





에어텔에서 거절당했으니... 이번에는 보다폰(Vodafone)으로 가봤다. 일명 인도의 KT랄까? 





이 매장은 입구에서 번호표를 잘 뽑아주는데, 번호표담당 아저씨가 뽑아주고 30분정도 기다렸다가 2층으로 올라갔다. "유심칩을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내가 준비해간 여권사본, 비자사본, 사진 1장을 꺼내놓고 앉아서 기다렸다. 여권을 달라기에 보여줬는데 아저씨가 어딜 다녀오더니 "왜 여권 맨뒷장에 주소 안썼어?" 라고 하는거다. "너희 집주소를 여기 써줘." 빈종이에 써달라고 내밀기에 새주소를 영문으로 써줬다.


그리고 다시 어딜다녀오더니 나에게 하는 말. "너희 집주소가 확인이 안되서 유심칩을 구입할 수 없어."란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한국 주소체계가 바뀐지 얼마 안되었어. 옛날 주소로 다시 적어줄테니 조회해봐." 라고 했더니, 고개를 내저으며 안판단다. 와... 나를 무슨 집없는 부랑자 취급하면서 내쫓는다. 아니 공식대리점에서도 유심칩을 구입할 수 없으면 어디서 사야하는거야. 아무튼 보다폰에서도 이렇게 유심칩을 구입할 수 없었다. 하는 방법이 복잡하고, 귀찮아서 안해주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나에게 비비디박이란 통신사들에게 내쳐진 곳으로 기억이 남는다.


결국 나중에 바라나시 길거리 노점에서 보다폰을 개통했지만, 사기당했다는 거 ^_^. 뭐 개통은 되긴했다만 데이터를 45mb만 받은 황당한 사건이 펼쳐지게 된다. 이건 나중에 바라나시 쯤에서 다시 이야길 하도록하고.





그렇게 어이상실하며 터덜터덜 걷다가, 근처에 하우라철교와 꽃시장이 있대서 가보기로 한다. 사람들 틈속에서 터덜터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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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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