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행 / 카트만두 여행

카트만두 파탄가는 템포를 찾아라!


혼자 배낭여행을 하는 단점은 최고의 교통수단인 택시를 마음껏 탈 수 없다는 점이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광장보다 파탄 더르바르광장이 더 멋지다는 이야기에 파탄을 찾아가기로 했다.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5km정도 떨어진 굉장히 근교 도시라서 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고 한다. 그래도 택시비를 혼자내긴 아까워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단을 찾아보니 템포라고 부르는 네팔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는 거다. 


그래서 네팔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숙소에있는 카운터에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보통 다 택시타고 가는데? 나도 파탄가는 템포는 어디서 타는지 몰라." 라는 대답인거다. 그래서 카트만두에서 정보통으로 유명하다는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에가서 여쭤봤더니 사장님 왈 "카트만두에서 한번도 템포를 타본적이 없어서요." 헐? 결국 물어물어 찾아나서기로 했다. 내가 믿을 것은 오직 구글맵뿐...






주어진 단서는 칸티패쓰 템포정류장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파탄행 템포를 타는 방법은 칸티패쓰(KantiPath)라는 커다란 길에 정류장이 있다는 거였다. 한국인 카페 사장님 지인분이 알려주신 정보는 "가다보면 인공호수가 있는데, 그 근처에 템포가 많긴해요." 였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훑어보니 올드버스정류장 가는길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듯 싶었다. 우선 타멜거리에서 걸어서 찾아나서기로 했다.






아침일찍 보이는 풍경은 새로웠다. 채소시장이 열렸는지 먹거리를 구입하는 아낙네들도 보이고...





칸티패쓰로 나가기위해 골목에 들어섰는데, 밤에 비가 내렸는지 물이 고여있었다. 으악. 

신발에 흙탕물이 튀고, 지나다니는 택시를 피하기위해 건물 사이사이를 밟으며 피해야했다.





그리고 도착한 칸티패쓰. 육교가 보이길래 어차피 길을 건너야할 것 같아서 올라섰다.





길 건너편 건물에 그려진 벽화도 구경하고.





어라?! 인공호수를 찾았다. Rani Pokhari라고 부르는 곳이다. 

가운데 흰색 사원(Yamaleshwor Mahadev Temple)이 놓여져있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있는지 울타리 쳐져있다.







파탄행 템포 타는 곳 : 라트나 정류장(Ratna Park)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내려다보면 내가 애타게 찾던 템포가 줄지어 서있는 길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파탄으로 갈 수 있는 템포를 타는 곳인 라트나 정류장(Ratna Park)이다. 여기도 정류장이라고 제대로 쓰여져있는게 아니라 길가에 줄서서 있다가 시간이 되면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네팔의 대중교통수단인 템포는 커다란 뚝뚝이 같은 형태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 같은 작은 차량인데, 대부분 운전자가 여성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래서 '디디-'라고 부르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목적지를 물어보고 탑승하면 된다. 내가 이리저리 템포들을 기웃거리니까 현지인분들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내가 타야할 파탄(Patan)행 템포가 바로 이거였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봐가며 "파탄? 파탄?"이라고 하니 이걸 손짓해서 알려준다. 이렇게 템포엔 네팔어로만 글자가 쓰여져있어서 우리가 알아보기 굉장히 힘들다. 꼭 현지인들에게 맞는지 확인해야한다. 나도 탑승하기전에 운전석에 앉아있는 디디에게 "파탄?"이라고 물어보고, 끄덕이는 고개를 확인하고 올라탔다. 중요한건 얼마인지 요금도 물어봤어야했는데... 그냥 넙죽 올라타서 작은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템포에 어색하게 앉아있는데, 하나둘씩 템포에 사람들이 올라탔다. 덜덜덜 거리며 서있던 템포는 앞에 세워진 템포가 출발하면,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시스템이었다. 뭐... 시간이 대중없이 사람들이 대충 올라타고, 앞차가 사라지면 출발하는 느낌이었다.





오른쪽에 앉아있는 여성분이 이 템포의 운전자인 디디다.




그리고 사람들이 4명정도 올라타자 템포는 출발했다. 8시 5분쯤이었고, 대화 한마디없이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대뜸 나는 이 템포가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해졌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GPS를 키고 위치를 확인하고, 숙소에서 주워온 카트만두 영어 관광지도를 펼쳐서 들여다 보았다. 이로써 같이 템포에 올라탄 사람들에게 내가 외국인이며 여행중이라는 것을 어필한 셈이었다. 고개를 쭈욱 빼고, 파탄 일대를 훑어보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은 남자분이 물어온다. 어디서왔냐고. 


"한국에서 왔고, 지금 파탄 더르바르광장에 가고있어요. 이 템포 더르바르광장에 가나요?" 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리고 템포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네팔어로 이야기를 나누신다.내 행선지를 이렇게 소문내시는 모양이었다. 나랑 대화를 했던 아저씨가 먼저 내리시고, 급 의지할 곳을 잃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더르바르 광장쪽으로 좌회전을 안하고 계속 직진을 하고 있는거다. 불안해졌다. 그래서 풀촉(Pulchok)이라고 쓰여진 큰 도로가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템포에서 내리는 방법? 운전하는 디디에게 내린다고하고 돈을 지불하면 된다. 우선 요금을 몰라서 20루피짜리를 내밀었더니, 디디는 돈만 받고 잔돈을 안주는거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싶어 멀뚱히 서있었더니 내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뭐라뭐라 이야길 하더니 잔돈을 받아주셨다. 그리고 길가에 내렸다. 이거 더르바르광장 간다고 했잖아여... 아무튼 파탄 더르바르광장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걸리길래 걷기로 했다. 택시타고 왔으면 20분이면 도착했을테지만, 택시비는 300루피정도 냈을 거리다. 현지 대중교통을 탔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걸어가기로 했다.


템포 카트만두 라트나정류장 - 파탄 풀촉 15루피 (2014.11.18기준)




카트만두에서 조금 벗어난 근교도시 파탄도 분위기는 굉장히 비슷했다. 




골목마다 사원이 있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아침의 풍경들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해하며 파탄 도착한것을 자축했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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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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