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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 더르바르광장 (Patan Durbar Square)


템포를 타고 더르바르광장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풀촉(Pul Chok)에서 내려 걸어서 찾아가기로 했다. 




걷는 동안 길목 곳곳에 있는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 현지인들, 그리고 머리에 꽃을 얹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광장을 찾아나섰다.





파탄 더르바르광장 입장료



파탄 더르바르광장 일대에 도착했을때 시간은 오전 8시 30분쯤이었다. 어제의 카트만두 더르바르광장에서 750루피나 되는 입장료를 낼 수 없다며 개구멍으로 들어가 구경을 했던것이 생각나는 찰나였다. 파탄 더르바르광장의 입장료는 500루피. 네팔여행에 가장많은 지출을 차지하는게 입장료였다. 입구에 쓰여진 공지사항을 보며 한숨부터 쉬었다. 티켓을 사야해 말아야해... 매표소를 물끄럼히 바라보며 광장을 어떻게 둘러봐야할지 고민을 좀 했다.


파탄의 더르바르광장은 외국인으로 보이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경찰들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티켓검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티켓을 가방이나 목걸이처럼 걸어서 다녀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긴했는데, 아침시간에 가볍게 구경하러 온건데 티켓을 구입하기 아까운거다. 실제로 지금 시간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내부 건물이 없었다. 크리쉬나사원은 힌두교인이 아니고서야 들어갈 수가 없었고, 파탄 박물관은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구경해야하니 건물 밖에서 보는것 말고는 다를게 없는데 입장료라니요? 그래서 경찰에게 걸릴때까지 그냥 구경을 하기로 했다. (가난한 배낭여행객의 못된 생각)


파탄 더르바르광장 입장료 500루피 (2014.11.18기준)






파탄 더르바르광장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미 나는 현지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산책하는거야. 음. 

파탄은 '미의 도시'라는 애칭답게 확실히 카트만두 더르바르광장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이 물씬 들었다. 분수대에 물도 나오고, 광장 옆으로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느낌이랄까. 





딸레주 종(Taleju Bell)이다. 실제로 지금도 종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네팔에서 두번째로 큰 종이라고. 학교는 안가고 모여있는 학생들이 눈에 띄던 곳이다. 앉아서 다들 뭐하는 걸까.





네팔 여행책자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베스트 포토스팟. 파탄 더르바르광장의 모습이다. 특히 요가 나렌드라왕 돌기둥과 가루다기둥이 놓여있는 사이에 크리쉬나 사원이 있는 이 모습은 길을 오가며 엽서를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중에 하나다. 확실히 파탄 더르바르광장이 있어보이는 이유가 이 멋진 돌기둥때문인 기분이다.









여기도 참 비둘기가 많구먼.

아침시간이라 여행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아서 그런지 관광하는 기분은 아니였다.





요가 나렌드라왕 돌기둥은 파탄의 마지막 왕의 모습이라고 한다. 딸레주 여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왕 뒷편에 코브라가 서있고 머리위에 새가 앉아있는 모습이다. 이 새가 날아가면 비슈와나트 사원앞에 있는 코끼리 두마리가 망가히티로 물을 마시러 간다고 하는데... 참 광장에 있는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냈구나싶다. 한번 더 관심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이야기가 있다는 것. 





가루다 돌기둥은 힌두신 비슈누가 타고다녔다는 새의 이름이다. 비슈누의 전용 교통수단이랄까. 크리쉬나사원앞에 놓인 가루다. 크리쉬나가 바로 비슈누의 화신이니 가루다와 연관지어서 생각하면 기억하기가 쉽다. 힌두교에서 인기있는 신중에 하나다. 고빈다, 고팔라라는 이름도 크리쉬나를 지칭하는 별칭이다.





크리쉬나사원(Krishna Mandir)은 꼭대기 금장식이 놓여진 북인도 양식의 석조사원이다. 힌두교인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만 바라볼 수 있다. 아침부터 사원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파탄 더르바르광장에는 비둘기 모이를 줄 수 있는 먹이를 파는 행상이 있는데, 제법 인기가 많다. 재미있는건 행상 할머니 옆에 모이가 수북히 쌓여진 포대자루를 건들지 않는 비둘기들. 아마도 할머니의 포대를 뺏지 않아도,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걸 아는 모양이다. 이리저리 지나다니다가 모이를 구입한 분이 나타났는데 대부분 사진촬영을 위해 푸드덕거리는 비둘기 틈에 몸을 맡긴다. 이렇게 많이 모여든 비둘기는 처음이라 멀찍이 바라봤다. 조류의 눈과 목, 그리고 다리가 너무 무섭다. 





여기는 파탄박물관 입구.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는 곳인데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박물관내에 14~17세기 불상과 힌두신상이 잘 갖춰져있어서 관람할만하다고 칭찬을 하던 트래킹도중에 만난 스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좀 기다렸다가 박물관을 둘러보는건데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돌아다니던 와중에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티켓검사하는줄 알고 흠칫놀라서 경계를 했더니, 아저씨가 파탄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거다. 어디서 왔냐고, 이것저것 말을 걸었는데... 나는 빙글빙글 돌면서 아저씨를 피해 도망다녔다. 이쪽에 있으면 슬쩍와서는 천장위에 어떤 조각이 있는지,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두런두런 말을 꺼내왔지만... 아저씨의 좋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어줄 돈이 없어요...




크리쉬나사원옆에 있는 비슈와나트사원(Vishwanath Temple). 시바신의 또다른 이름인 비슈와나트. 시바신사원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요가 나렌드라왕 돌기둥의 새가 날아가면 이 코끼리가 망가히티로 가서 물을 마신다는 거다. 





망가히티는 바로 여기. 더르바르광장이 생길때 같이 만들어진 우물인데, 여전히 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17세기부터 이 물을 마시고 써왔다는 건데 여전히 물을 떠가는 사람들을 보며 신기한거다.






오전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할게 없었다. 

근처에 골든템플과 쿰베스와르사원이 있다고 하는데, 걸어갈 의지부족으로 얼른 카트만두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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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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