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후기남기는게 되게 민망한 오래전 엑소 첫번째 콘서트 다녀온 이야기. 벌써 1년 넘었구먼.


이날 낮에 다른 일이 있어서 공연 시작 한시간전에 부랴부랴 도착했다. 콘서트장소는 올림픽체조경기장. 가는길이 멀어서 한참을 걱정했던것 같다. 이렇게 급박하게 찾아가는게 처음이었던터라... 도착하자마자 보이는건 찬열이라 쓰여진 맨투맨 티셔츠를 입은 남팬의 모습이었구나. 마침 입장이 시작되었는지 어마어마하게 줄이 길게 늘어서있어서 부랴부랴 입구를 찾았다. 원래 토,일 2회공연이었는데 서버마비되고 몰려드는 바람에 1회공연이 추가되서 중콘이 되버렸었다. 콘서트 예매날짜였던 4월 16일에 태국 방콕에서 귀국하는 일정이여서 수완나품공항에서 컴퓨터 켜놓고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스마트폰 데이터 테더링으론 광랜을 이용하는 한국팬들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친구에게 부탁했었는데, 역시 금손. 2장이나 예매를 해줘서 한장은 트위터로 양도란것을 해보았고, 나머지 한장으로 콘서트에 가게 되었다. 그때도 이야기했지만 보내줘서 고맙다.ㅋㅋㅋ 이때부터 SM 가수들 콘서트 섭렵할꺼라고 했던것 같은데 샤이니팬인 친구에게 미안하다. 같이 가준다고 약속했는데...






서울에서 1박을 해야해서 배낭가방에 세면도구랑 간단히 뭘 챙겨왔었는데, 스탠딩이아니라서 물품보관소에 맡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바로 입장줄로 이동했다. 가방안에 간식으로 먹겠다며 쟈가리코 엄청 챙겨왔는데, 입장할때 공항검색대같은데서 배낭가방이 크니까 열어서 확인을 하더라. 근데 쟈가리코 줄줄 나오는데 "이거 안에서 드시면 안되요."라고 이야길해서 괜히 민망했다는건 함정. 


이때 느낀건... 콘서트 보러갈꺼면 짐은 간소화해서 가자. 엣헴.






진짜 한국 아이돌가수중에 이렇게 멤버 변동으로 요란한 가수는 없었던것 같다. 콘서트티켓팅하던날 한국에서 세월호 사건이 발생을 했고, 컴백예정이던 가수들이 줄줄이 딜레이되면서 중독(Overdose)로 컴백하려던 엑소도 일정이 밀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분위기상 콘서트도 취소되는게 아닌가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그 걱정할때가 아니였던거다. 중국인 멤버 크리스의 탈퇴. 엑소는 11명이 되었다.


그리고 이 콘서트후에 루한 탈퇴 그리고 레이와 타오의 분명하지 않은 거취문제로 인해... 심란하기 그지없다.





이왕 산김에 SM여권 도장찍으러 갔더니만 공연 시작 1시간 전까지만 운영을 한다고 한다. 이런. 공연끝나고도 찍을 수 있게 해놓아야하는거 아닌가? 스탬프 찍기 좋아하는 나인데... 내일 다시 와야하나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냥 여권에 콘서트 티켓 붙여놓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줄을 서서 입장. 줄서는것도 난리도 아니였다. 3층쪽 자리였는데 내 왼쪽은 비어있었고, 오른쪽엔 여자분이 한명 앉아있었다. 이때 엄청난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맛이간 상태여서 소리는 지르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괜히 주변사람들 감기걸릴까봐 나중에 꼭 돌아가서 손씻으란 이야기를 전달하고싶었다. 근데 오른쪽 여자분은 라인으로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데... 일본인인거다. 그래서 어학사전에 검색해서 'かぜをひきこむ'"를 보여줬더니, 그렇냐고 0_0!! 이렇게 쳐다보아서 꼭 돌아가서 손씻으라고 이야길 했더니 괜찮다는거다. 그렇게 말을 터서 대화를 하게 되었다. 



공연시작전 되게 진지하게 한국인들은 크리스 탈퇴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서, '아마 11명을 지지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대답을 했는데... 지금 이렇게 개판사판우이판 될줄 어떻게 알았겠느냐. 그보다도 어떻게 한국팬들도 구하기 힘들었다던 콘서트 티켓을 이 분은 어떻게 구입했는지 너무 궁금한거다. 그래서 물어보고싶었는데, 어떻게 물어야할지 몰라서 그냥 "콘서트때문에 한국까지 오다니 대단해요."라고 이야길 해줬다. 숙소는 인천공항 주변에 구했다길래 올림픽공원에서 엄청 멀다고 했더니 아마 앵콜까진 못보고 중간에 나가야한다고 하더라. 내일 아침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간다길래 정말 콘서트만을 보기위해 찾아온 이분이 진심 대단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한국어 한마디 모른다길래... 내가 콘서트 중간중간에 멘트를 발통역 해주었다.


그리고 공연 시작즈음에 뒤늦게 도착한 왼편에 앉으신 팬분은 굉장히 쾌활한 한국팬이었는데, 굿즈사느냐고 오전부터 와서 정신없이 사람들 만나고 지금 들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당당히 "브로슈어 구입했는데 구경하실래요?"라고 하길래 신나게 받아서 펼쳐보았다. 혼자서 멀뚱히 앉아서 보는것보단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오지랖ㅋㅋㅋ 이분은 묻지도 않았는데 브로슈어에서 카이부분이 나오자 "잘나왔죠!! +ㅅ+!!"이러길래 "종인이 팬이세요?" 라고했더니 폭풍 끄덕임.ㅋㅋㅋ 뭔가 웃겼다.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조명꺼시고, 팬들은 반짝이는 야광봉을 켜고 흔들어 제꼈다. 나도 늦게와서 야광봉 구입을 못했는데, 일본팬분도 못샀다고하길래 "우리는 박수치면 되겠네요."라고 했더니 엄청 웃겨하더라. '우린 손이 있잖아요?' 무슨 야광봉을 좌석수에 맞게 판매를 해야할꺼 아니냐며 울분을 토할뻔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공연시작.



[FULL ALBUM] EXO - EXOLOGY CHAPTER 1: THE LOST PLANET [1]
출처 : Youtube Nicknack K-POP SHOP


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in Seoul Set List 140524



1. The Lost Planet Intro + VCR


140602 Opening VCR - EXO THE LOST PLANET in HK


워낙 기억이 안나서 가물가물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어려웠는데, 유투브에 영상이 다 올라와있어서 찾아볼 수 있다는게 참 아이러니한거다. 그렇게 보안검색하고 하는데도 촬영이 가능하다는것도 놀랍고... 저작권에 위배되지만 다시 볼 수 있다는게 감사하기에 이르렀으니...



2. Haka + MAMA (Rearranged)

3. Let Out The Beast

사실 이노래가 첫곡인줄 알았는데, 마마부터 나와서 놀라긴했다. "티켓들고 왔나요~"로 시작하니까... 콘서트 시작엔 이느낌 ㅋㅋ


4. Solo Lay - I'm Lay

5. 월광 (Moonlight)


# Ment1


6. Solo ChanYeol - Delight (드럼연주)

7. 你的世界 (Angel) 

콘서트 자체가 재미있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노래를 알고 듣는것과 모르고 듣는 것에 차이가 있기때문이었다. 특히 중국어버젼 노래는 가사자체를 모르고 있기때문에 멜로디는 익숙한데, 전혀 따라부를 수 없는 느낌이랄까. 이때좀 느꼈다. 내가 이 콘서트를 더 재미있게 보려면 중국어버젼 가사도 숙지가 되어있어야함을... 그냥 두 눈은 엑소를 따라 움직일뿐이었다.


10. Black Pearl (Rearranged)

11. Solo Chen - Up Rising

12. Sorry Sorry + Dream Girl + RDD + Genie + Gee


140524 exo - the lost planet - sehun focus (dance bettle K,M)


의상에 1차 충격을... 팬이 무대에 올라서 2차 충격을. 결론은 팬은 왜 올라왔던것인가를 의심해야했지만...

여러모로 끼리리 움직이는게 재미있었던 이벤트였다. 링딩동에서 콜라 흔드는거랑 휴지를 뽑아대던게 기억난다. 옆에있던 일본팬분도 귀엽다며 좋아하던 무대였다. 군무를 추는것도 좋지만, 아이돌콘서트엔 이런 재미가 빠질 수 없기도하지.



13. XOXO (Kisses & Hugs)

14. Solo SEHUN - Beat Maker




내가 봤던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팬캠이라 가져왔다. 저~~ 멀리서 보이지 않는 무대를 바라봐야했던 심정이랄까. 전광팬에 비춰지는 모습만 봤던 무대였다. 가죽자켓입고 나와서 춤추는데 어머나. 이후 춤추는 세훈 무대를 많이 찾아봤던것 같다. 온리원 세훈버젼을 좋아해서 보아 무대가 있을때마다 세리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였다.



15. Love,Love,Love (Rearranged)

16. Thunder

17. Solo D.O. Tell Me What Is Love

옆에 앉은 일본팬분이 초집중을 하던 무대. 알고보니 디오팬이였다. 무대끝나고 일본에서는 어떤 멤버가 가장 인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아마도 백현일꺼라 하더라. "백현상 니혼고 죠즈데쓰요." 일본어 억양이 제일 자연스러운 멤버라고는 생각했는데, 일본어를 잘해서 인기가 있는줄은 몰랐다.


18. My Lady

19. Solo BaekHyun - My Turn To Cry

20. Baby Don't Kry




[FULL ALBUM] EXO - EXOLOGY CHAPTER 1: THE LOST PLANET [2]
출처 : Youtube Nicknack K-POP SHOP



#Ment 2

찬열,백현이 나와서 자동차를 샀다는 멘트를 주고받았는데, 왼쪽에 계셨던분이 "차는 안된다!!" 소리를 질러서 빵터졌었다. 일본팬분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니까 "백현상 쿠루마 호시이~"라고 이야길해줬는데 귀엽다고 꺅꺅대고 ㅋㅋㅋ 


21. Machine

22. Solo XiuMin - Breakin' Machine

시우민 무대가 내가 앉은 좌석에서 가까이에서 보였는데, 머신무대하는 동안 시우민이 무대를 준비하러 왔었는데 주변이 난리가 난거다. 솔로무대 끝나고 내려오는데, 손을 뻗어 잡는 모습이 굉장히 위험하게 보였다. 생각보다 3층무대에서도 가까이 볼 수 있는 동선으로 구성은 되어있었지만 가까이오면 사람들이 다 좌석에 일어나서 보고... 손흔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23. 3.6.5

24. History

25. Solo LuHan - The Star

26. Solo SuHo - Beautiful

콘서트장에서는 가사가 들리지 않아서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는데, 2집에 수록된 음원을 듣고 새삼 좋아진 노래.

'작은 소년의 기도 간절함이 닿아 색깔 향기 소리 없는 내 맘 스며들어 점점'


27. 피터팬 (Peter Pan)

28. Solo TaO - Metal


29. Heart Attack VCR



140712 EXO The Lost Planet in Taipei - Heart attack VCR


콘서트 VCR중에 제일 기억남는건 원테이크로 제작한 Heart attack 이었다. 아마 크리스 탈퇴 이전에 준비했을텐데, 콘서트 1주일을 남겨놓고 다시 촬영했을 VCR을 보면서 괜히 찡한거다. 



30. Solo KAI - Deep Breath

카이 솔로무대 나오자마자 주변에 정적. '와 미쳤다!'


31. 중독(Overdose)


Encore

32. 늑대와 미녀 (Wolf)

33. 으르렁(Growl)

#Ment3 Ending

34. Lucky


럭키무대 끝날 즈음에 지하철 붐빌거 생각해서 미리 나왔는데, 나중에 나비소녀 (Don't go) 노래로 VCR이 나왔다는걸 알았다. 

그야말로 "가지마~~"의 느낌이었던가. 나름 정성껏 리뷰를 하려다가 금방 지쳐서 이정도로 정리해둔다. 영상이 너무 많아서 보다가 글쓰는걸 잊어버려서 정신없었다. 내가 다녀온 24일의 영상을 보면, 내가 봤던 시야랑 다른 방향의 멤버들의 모습이 나오니까 그 감흥이 떠오르지 않았다. 역시 1년이 지난뒤에 현장감을 고스란히 떠올리긴 어려운듯 하다. 이미 일본에서는 DVD로 출시된 콘서트 무대라서 비슷한 구성으로 보고자한다면 그것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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