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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힐트래킹 둘째날 1 : 울레리-반탄티-낭게탄티-고래파니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어제 저녁 7시에 잠들었다...;; 어제 정말 피곤했던 모양이다. 밤에 딱히 할 것도 없으니 날씨도 춥고해서 침낭에 들어가 있다가 스스륵 잠든 모양이었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밤중에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했다. 앞숙소에 계시던 한국인 아저씨아줌마들은 오랫동안 술드시는것 같더니, 충격적이게도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셨다.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깥에 보이는 풍경을 보시더니 "어머~ 형님!! 여기 나와봐요!! 산보여요!!" 라며 일행들을 부르기 시작한거였다. 나도 그 소리에 대단한 풍경이 뭐길래하며 테라스로 나와보니 설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와 오늘 날씨 정말 좋은 모양이었다. 오늘 푼힐전망대에 올라간 사람들은 깨끗한 일출을 봤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일 아침에 멋진 일출을 볼 수 있기를...!





세수를 하고 짐정리를 하는 사이, 앞에 숙소에서 아저씨들이 모여서 국민체조를 하셨다. "하나~ 둘~ 셋 ~~넷~~" 아니 아침부터 그렇게 구령에 맞춰서 체조하시는거는 뭐람? 아무리 산속에 떨어져있는 곳이라도 다른 게스트들도 있기 마련인데, 소음유발에 괜히 내가 부끄러워졌다. 물론 트래커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비슷하긴하지만, 아직 우리 숙소에 있는 주인내외는 일어나지도 않은 상태였다.





보통은 롯지에서 아침식사를 한다고하는데 원래 아침을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냥 체크아웃하고 가려니 숙소 주인이 아쉬운 표정을 한다. 체크아웃하고, 바로 산행 시작했다. 



7시 둘째날 트래킹 시작

혼자서 걸어올라가고 있으니 이제 아침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울레리 위쪽도 숙소가 많군. 어제 숙소를 못구할까봐 전전긍긍했는데, 괜한 고민이었다.






혼자 걸어올라가고 있으니 마운틱독. 일명 산개들이 따라와 같이 올라간다. 이 멍뭉이는 다른 산개들과 다르게 흰털위에 베이지빛 얼룩을 가진 개였다. 처음엔 왠 개가 이렇게 따라오나 싶었는데, 원래 이곳 개들의 습성이 이러한가보다. 나 말고도 여러 후기에서 개들이 길안내해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음 마을까지 길안내를 해주고, 나에게 소세지같은 먹거리를 얻어먹을 셈인가보다. 나도 올라가는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하기로 했다.






산을 오르는 와중에 오른편엔 햇빛을 받은 산이 색을 달리하고 있었다. 와, 정말 예뻤다.





얼마못가 포니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왔는데, 한마리가 길막하고 있어서 걸어서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앞에 걷던 개도 같이 기다리는데, 그 뒷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






한참 바라보고 있자, 아저씨가 나와서 포니를 다시 제대로 묶어주셨다.

"단야밧~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계단을 올라왔는데, 개는 올라오지 못하고 앉아있다.





그러더니 갑자기 등장한 깜장코트를 입은 또 다른 마운틴독이 등장한다. 둘이서 냄새맡고 난리를 치더니...





이제 두마리가 같이 길안내를 해준다.






아주 늠름하다.











포니는 안나푸르나를 오르내리며 산위에 식자재를 옮기기도 하지만, 트래커들을 실어 나르기도 한다. 어제 티르케퉁가와 울레리 구간에 계단에서 한 서양인 트래커가 포니를 타고 오르는 모습을 봤다. 






개 두마리는 서로 좋다고 가는건지, 신나게 산을 누빈다. 






8시25분 반탄티 (Banthanti)

울레리에서 반탄티까지 오르막 계단이지만 그나마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어제 반탄티에서 1박을 한 사람들도 많았던 모양이다.와... 체력이 정말 대단한것 같다. 아침 풍경을 보며 쉬는 사람들 틈으로 나는 부지런히 걸어올라갔다. 오른쪽에 보이는 설산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가, 다시 걷다가. 그래도 계속 계단코스라서 힘들었다. 


울레리서부터 같이 걸어와준 두마리의 마운틴독들이 반탄티의 현지인 아주머니한테 쫓겨났다. 나는 같이 걸어서 좋았는데, 현지인들은 산개들을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았다. 암튼 소세지 하나 입에 물려주지못하고, 개들은 떠났다.





반탄티 마을을 지나가 숲길이 시작되었다. 우기에는 거머리가 잔뜩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한다. 우기에 산행을 할때는 왕소금을 들고다니며 퇴치를 해줘야하는 악명높은 장소다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금은 시원하게 물소리가 들리는 숲길 느낌이었다.





8시35분 쉬는시간

한국에서 가져온 닥터유 에너지바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힘들다.







물이 시원스레 흐르는 작은 폭포가 나왔다. 염을 덮수룩하게 긴 남자트래커한명이 휙 지나가더니 이곳에 멈춰서 가방을 내려두고 무언갈 하기 시작한다. 나중에 이 트래커를 고래파니에서 다시 만나게 될줄은 몰랐던터라 '특이한 아저씨네...'라는 생각으로 그를 지나쳤었다. 암튼 인연은 어찌될지 모르는것 같다.







지나가다보면 이렇게 한국인의 흔적이 풀풀 나는 식당도 지나치게 되고...





숲길처럼 된 곳을 계속 걸어갔다. 홀로 걷는 기분이 덜컥 겁이 날때는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내가 제대로 가사를 알고있는 노래가 몇개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충격이었다. 수첩에 적어놓기로는 'Let it go' 노래를 들으며 걷다가 뭔가 돌사이를 훌쩍 넘었는데 갑자기 롯지하나가 나와서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쓰여있다. 이렇게 상세히 기억을 남겼던가. 





9시13분 낭게탄티 헝그라아이레스토랑


핫초코하나를 주문하고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사진을 찍느냐고 컵을 들고 일어섰다가 반쯤 흘렸다. (아...까워ㅠ) 생각해보니 가방에 어제 비레탄티에서 사온 피넛쿠키가 남아서 같이 우걱우걱 먹었다. 앉아서 쉬고 있으니 몇몇 트래커들이 고래빠니방향으로 간다. 앉아서 쉬고있으니 쌀쌀해져서 옷을 껴입었는데, 얼마 못가 다시 옷을 벗어던졌다. 체온조절하는것도 제법 힘들었다. 걸으면 덥고, 잠시 쉬면 춥고. 오르막길이 계속 나와서 쉬고, 또 쉬고. 걷다가 쉬고.







10시52분 고래파니 도착


정신없이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오늘의 종착지 고래파니에 도착했다. 진심 '왜이렇게 일찍 도착했지?' 싶었다. 확실히 어제 울레리구간을 무리해서 일찍 올라왔던 모양이다. 둘째날 일정이라곤 고래파니에 도착해서 쉬는것 뿐이였던지라 입구를 발견하고 조금은 당황했다.






아이고 그래도 힘들었다.






고래파니에서 오른쪽으로 간드룩가는 방향이 보였다. 대게는 이쪽으로 많이 넘어가지만, 나는 타토빠니 온천에 들리기위해 다른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어쨌거나 오늘 묵게된 숙소를 찾고, 둘째날 트래킹 일정은 끝.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 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 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 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 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 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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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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