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행 / 포카라여행

포카라에서 룸비니가기


오늘은 정들었던 포카라를 떠나 룸비니로 가는 날이었다. 바로 인도 국경을 넘으러 갈 수 있으나 하루에 가기엔 피곤할 것 같아서, 룸비니에 들려서 2박을 한뒤에 국경을 건너기로 했다. 숙소에서 미리 룸비니행 버스를 예약했다. 오전 8시30분 투어리스트파크를 출발하는 AC버스란다. 말이 AC지 정작 에어컨은 나오지않을테지만... 뭐든 무사히 갈 수 있기만을 바랄뿐이다.


펭귄게스트하우스 룸비니 버스예약 750루피 (2014.12.10기준)




2014년 12월 10일 8시 포카라 투어리스트파크


숙소에서 걸어서 투어리스트파크에 도착했다. 아침에 느긋하게 나와서 늦지 않게 도착했다. 전에는 룸비니 직행버스가 없어서 룸비니 근처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했지만, 지금은 룸비니 성역앞까지 가는 버스라서 다이렉트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낭가방은 버스 뒷칸에 실어두고, 예약된 티켓을 보여주고 자리에 앉았다. 중간쯤 자리를 내어주셔서 앉았는데, 여행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버스는 댐사이드를 지나 피스파고다올라가는 길가에서 멈춰서 나머지 다른 승객들을 받는다. 여기서 한참을 서서 기다렸다. 버스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는데 슈퍼앞에 놀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다. 서로 기차놀이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일본인 여행객이 아이들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나마스떼~"라고 인사를 건네니, 아이들이 손을 모아 인사를 하는거다. 아이들이 맑은 미소가 정말 예뻤다.





2014년 12월 10일 10시 14분 버스가 퍼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왔다고 고새 피곤해졌다. 그래서 잠들어 있었는데, 버스가 잠시 길가에 멈춰섰다. 금방 출발하나 싶었는데 분위기가 그게 아니였다. 나에게 또 시련이 닥친거였다. 버스가 퍼진거였다. 이게 왠 날벼락이야? 금방 고칠 수 있는 거겠지? 무튼 버스 밑으로 수리를 하러 들어간 직원분을 두고, 사람들이 근처에있는 민가로 가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나름 버스가 멈춰선 곳이 정비소였던 모양이다. 상점이 약간 정비소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이곳 안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셔서 여자들 화장실 이용할 수 있게 안내를 해주셨다.





오늘안에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20여분만에 버스가 다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찍어둔걸 보니 내가 탄 버스가 Golden Travels라는 회사의 버스였다.





중간에 어떤 마을을 지나는데, 결혼식이 있는것 같았다. 도로 양쪽으로 흥겨운 악기연주와 행렬이 지나간다. 

진짜 네팔 전통 악기연주의 모습이였다. 아저씨가 어찌나 날렵하게 춤을 추시던지.





2014년 12월 10일 11시 29분 주유소에 들리다.


잠시 주유소에 들렀다. 버스에서 내려서 잠시 스트레칭하고, 다시 올라탔다.





2014년 12월 10일 13시3분 Jamune Hill top restaurant


점심시간이 되어서 휴게소(?)에 들렀다. 아마 버스회사와 연계된 식당이리라. 메뉴판의 가격이 착하지 않았다. 베지 쵸우멘이 140루피라니. 버스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이 식당을 이용하니까 조리시간도 길어지는 데다가 맛도 별로 일 것 같아서 밥은 따로 주문하지 않기로 했다.




식당 옆엔 간단히 과일과 과자를 판매하는 상점이 있는데, 가격이 비쌌다.





S언니와 나는 오전에 구입한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투어리스트파크에서 빵파는 아저씨한테 30루피에 주고 샀던 초코빵이다. 초코를 어느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지 모르겠는 밀가루 빵이었지만 그럭저럭 한끼를 떼우는데엔 나쁘지 않았다.





곧 인도로 넘어갈꺼라 네팔루피가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아겨쓰고 있던 와중에 도저히 공복감을 참을 수 없어서 슈퍼에 들러서 과자를 하나샀다. 네팔에서 처음보는 네팔과자였다. 네팔에서 볼 수 있는 과자는 대부분 수입산인데, 네팔에서 나오는 과자라서 신기해서 구입했다.


간이매점 Potato Cracker 70루피 (2014.12.10기준)



그냥 돈 더주고, Lays나 사먹을껄 후회했지만.





2014년 12월 10일 16시 56분 룸비니 도착


한참을 달려서 현지인들은 대부분 부다촉(Buddha Chok)에서 내리고, 남아있는 여행객들을 싣고 룸비니 성역 입구에 도착했다. 보통 포카라에서 출발한 버스가 오후 4시 전에는 도착한다고 하는데 버스가 중간에 한번 퍼져서 그런지 오후 5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했다. 그래도 해지기 전에 도착한게 어디인가.


도착하자마자 싸이클릭샤꾼들이 달려들어 코리안템플까지 200루피에 가자고 한다. 네팔루피가 남은게 없어서 돈도 별로 없다. 그래서 그냥 걸어서 찾아가기로 한다. 제법 거리가 멀어서 30~40분은 걸어야할 줄은 꿈에도 모른채 18kg 정도 되는 배낭가방을 오랜만에 짊어지고 걷게 되었다.





룸비니 성역 입구.





오고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스님들도 있고, 순례객들고 있는것 같고.





그런데 마음이 조급해져서....





천상천하유아독존 불상인데, 여기서 방향을 잘 잡아야하는데 내가 한참을 헤매는 바람에 마하데비 사원까지 들어가고 말았다. 

한참을 뱅글뱅글 돌며 길을 잃었다.





그렇게 해는 져가고, 평화의 불꽃이 있는 곳까지 왔다. 

이제 여기서 수로를 따라 직진해서 왼편으로 가면 된다. 까마득하게 멀다. 그냥 사이클릭샤 탈껄 후회했다.





2014년 12월 10일 오후 5시 50분 대성석가사 도착


대성석가사로 가는 길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불빛도 없다. 무서워졌다. 과연 사원이 나올까 싶은거다. 그리고 korea temple이라는 간판을 발견했을때 얼마나 반갑던지.같이 버스를 탔던 사람들중에 한국분이 계셨었는데, 우리가 릭샤를 탈줄 알고 혼자 걸어서 들어오셨다고 한다. 버스에 도착한 사람들중에서 가장늦게 사원을 찾아온거였다. 룸비니 구글맵을 저장해온다는걸 깜빡해서 방향감 상실해서 한참을 헤맸다고 우는소리를 하며 방배정을 받고 저녁공양을 먹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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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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