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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데비사원(Mayadevi Temple)





새벽예불에 참여를 해서 아침을 일찍시작했다. 아침식사도 든든하게 먹고, 시작한 하루는 7시를 넘지 않았다. 룸비니에서 마땅히 해야할 할 일도 없겠다 마야데비사원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길래 아침 일찍 가는걸 선택했다. 대성석가사가 성원구역안에 있기때문에 마야데비사원까지 15~20분정도 느긋하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마야데비사원은 입장료를 따로 받는 곳이라 입장권을 구입해야한다. 성원구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료 가격은 200루피로 다른 네팔의 관광지 입장료에 비하면 참 착한 가격인 셈이다. 입장료와는 별도로 성원구역 내에는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 놓인 신발장에 신발을 맡겨야하는데, 신발맡기는 가격으로 10~20루피정도의 가격을 주어야한다. 그런데 오전에 사람들로 붐비고 정신이 없어서 신발을 지키는 직원분이 돈을 일일이 다 못받으러 다닌다. 신발 맡기는 비용을 낸적이 없는데, 다른분이 입장료 200루피만 들고 갔다가 신발맡기는 비용내라고해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


룸비니 성원구역 입장료 200루피 (2014.12.11기준)





대성석가사를 나와서 운하를 따라 걸어내려갔다. 어제 룸비니에 도착했을땐 가로등도 없고, 안내표지판도 없어서 무서웠던 곳인데... 이렇게 아침 어스름에 나와보니 한가한 산책로로 보인다. 





입구에 사이클릭샤들이 성원 구역을 찾아온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릭샤꾼도 출근을 안한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정신없이 보았던 평화의 불꽃.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위해 조성한 꺼지지않는 불꽃이다. 세계평화의 해인 1986년 11월 1일에 점화되었다고 한다. 얼마전에 남해 보리암에 다녀왔는데 절 한켠에 평화의 불꽃이 있다는 작은 동굴같은게 있었다. 문득 룸비니에서 보았던 이게 생각이 나던 참이였다. 정말 꺼지지 않는 불꽃일까 의아해하면서...






내가 처음 만난 탄생불



그리고 어제 저녁에 패닉을 주었던 불상. 절에가서 불상을 자세히 눈여겨 보진 않았지만, 룸비니에 와서 처음봤던 불상의 자세가 바로 이것이다. 탄생불(誕生佛).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은 뒤 오른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아래로 땅을 가리키며 외쳤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 


그냥 듣고보면 말도 안되는 신화같은 이야기지만, 원래 종교에서는 이런 신비로움이 있는 법이다. 어느 종교의 신이든 이런 말도 안되는(?) 신비로움이란 있는 법이니까. 룸비니는 부처님의 탄생지답게 곳곳에서 탄생불을 볼 수 있다. 특히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이 탄생불은 성원구역을 돌아다니다가 만났을때 위치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금빛의 탄생불을 지나 마야데비사원, 아쇼카석주를 보러 향했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보이는 줄에 놀랐다. 아직 8시도 안되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구나. 오전 예불을 드리러 오는 사람들때문에 매일아침 이런 기다란 줄을 서야한다고 한다. 중국에서 온 단체참배객 뒤에 줄을 서있었는데, 룸비니에 사는 네팔과 티벳 동자승들에게 주려고 챙겨오신 학용품들을 나눠주는 모습을 봤다. 다들 어찌나 동자승들을 귀여워하는지... 쪼르르서서 받는 아이들도 귀엽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줄서서 들어가고 있는데, 앞에서 직원분이 붙잡는다. 


신발을 벗지 않았다.


줄서서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맨발로 기다리고 있던거였다. 나는 당연히 걸어오다가 줄서있길래 뒷줄에 서있던거였는데... 신발때문에 다시 줄을 서야했다. 서둘러 신발장에 신발을 맡기러가고, 양말을 신고 어찌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더니 내 뒤에 서계시던분이 다시 줄로 돌아오라고 손짓을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





드디어 들어온 곳은 뭔가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곳이 불교성지순례에서 빼놓지 않는 4대 성지중에 하나인 룸비니의 마야데비사원이 아니던가. 아침부터 나무아래 좌선중인 스님도 계시고... 이런 분위기는 처음 느껴보는 거라 쿵덕거렸다.





신발을 벗고 들어와야함을 미리 알고 있는 순례객들이라면 덧신을 준비하는 센스.


이미 일찌감치 입장을 한 사람들때문에 시끌시끌했다. 하얀색건물이 마야데비사원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돌기둥이 아쇼카석주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겠지만 아쇼카석주를 보면 아쇼카왕의 불심은 역대 최고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말로 하면 부처님덕후라고 할 정도로 이분이 안계셨다면 불교 유적지를 알아보기 어려웠을 정도이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절로 든다. 아쇼카석주를 둘러싼 하얀색 옷을 입은 분들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룸비니. 부처님 탄생지다.








아침부터 아쇼카석주를 두고 빙글빙글 돌면서 아침예불을 드리는 분들은 베트남에서 오신 불자들이었다.

하얀색 옷을 맞춰입고서, 한분이 마이크를 차고 염불을 외우시면 따라서 말하며 빙글빙글 아쇼카석주를 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



대망의 새하얀 건물로 들어가본다. 이곳이 마야데비사원(Mayadevi Temple)이다. 


부처님이 인도인인지 네팔인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던데 그게 참 애매하다. 국경선을 가르기 전인 기원전 이야기니까 국적을 정하는건 애매한 일이다. 전해내려오는 탄생의 설화를 이해하기 좋은게 바로 인도의 계급구조인데, 부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당시 친정에서 출산하는 전통을 따르기위해 고향으로 가는 도중에 잠시 연못가에서 쉬다가 산통을 느끼게 된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룸비니! 설화에 따르면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부처님이 태어났다고 한다. 인도의 왕족 출신은 옆구리에서 태어나기때문이다. 



사원안은 사진촬영 금지라서 촬영한 것이 없다. 마야데비사원은 힌두사원이 세워져있었는데 1996년에 사원을 허물고, 본격적인 발굴을 했다고 한다. 그전까지 힌두사원이 있었다는건 힌두교에서 보면 부처님도 힌두교의 신중에 하나이니 그럴만 하다. 그래도 세계 3대 종교중에 하나인 불교인데 탄생지의 사원이 뒤늦게 만들어졌다는게 인도와 네팔에서의 불교의 입지를 볼 수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사원안에는 부처님의 탄생을 묘사한 부조가 있는데 사람들이 이 부조를 보려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유리관으로 보안을 해두어서 두눈을 크게 부릅떠서 봐도 보이지 않을 참인데, 내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던 태국 불자들이 태국돈을 뿌리며 기도를 하는 바람에 돈더미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매일같이 사람들이 와서 돈을 뿌려댈텐데 생각보다 주변에 돈이 남아있지 않은걸 보면 돈정리를 누군가 하는 모양이다. 내가 태국 불자들을 안좋게 보는건 유적지마다 금박지를 붙여대는 것때문이었는데, 이곳에서도 금박지 사랑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그 나라만의 불교특색인데, 룸비니에서도 보게될 줄은 몰랐던터라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벽에 있는 부조에도 금박지를 꾹꾹 눌러 붙인다.





줄서서 마야데비사원을 보고 나오면, 연못이 나온다. 마야데비 연못이 나온다. 마야부인이 출산후 목욕을 했다고 알려진 연못인데, 대당서역이에는 연못이 거울같이 맑다고 쓰여있다고 하는데 현실은 달랐다.






마야데비사원을 나오면 뒷편에 있던 보리수나무 주변으로 승려분들이 모여 예불을 드린다. 다같이 드리는 예불은 아닌것 같은데, 자연스레 모여든다. 이 보리수는 탄생설화와 전혀 관련이 없고, 단지 보리수라서 순례객들에게 인기있는 기도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보리수나문 아래만큼 기도들이기 좋은 자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보리수 아래의 승려분들을 멀찍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여기서도 눈에 띄던건 어린 동자승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자





이렇게 아이컨텍을 해주거나, 얼굴을 가려버리거나...









그 분위기가 묘해서 보리수 나무 주위를 돌아보았다. 룸비니는 와볼 생각을 못했던 여행지인데, 새로운 경험이 되었던 장소라 기억이 많이 난다. 나의 첫 템플스테이였고, 종교 성지에 처음 와본 곳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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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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