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오르차여행

샤트리스 

Chhatris / 영묘



바오밥나무를 구경하고... 우리는 정상적인 길이 아닌 들판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이런 기분은 아주 어릴적 강원도에서 산속을 쏘다니던 기억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다. '빽빽한 빌딩과 아파트 틈에서 잘나 도시아이들은 이런기분 모를꺼야!' 하면서 어깨를 으쓱해보이다가도 충주 출신이라는 S군, 부안에서 살고 있는 H양 앞에서 명함도 못내미는 이야기였다. 다들 시골아이들처럼 신이나서 길을 따라가다보니 독특한 건물들이 보였다.





샤트리스(Chhatris)라고 부르는 영묘였다. 왕조의 묘로 14개의 허름한 사원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독특한 건물군에 눈길이 가서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잠깐 강가주변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샤트리스앞에는 오르차를 가로지르는 베트와강(Betwa River)이 흐른다.

강 옆에 시바신을 상징하는 링감이 놓여있는걸 보니 성스라운 장소중에 하나인 모양이었다.





H양과 나는 여기서 인증샷을 찍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구름한 점 없는 오랫만에 보는 맑은 날씨였다.





같이간 일행들은 쪼그려앉아서 베트와강을 바라보고 있다.





오다가 S군이 진흙탕엣거 넘어지는 바람에 바지가 더러워져서, 결국 베트와강 물로 바지를 씻었다. 작년에 남미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왔다는 악세사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걸 카메라에 담고 있는 H양. 그런데 메모리카드 잃어버려서 인도여행 사진을 죄다 잃어버렸다고 한다. H양의 사진들은 흙오이가 되버렸다.





그러다 갑자기 시작된 물수제비.

S군이 먼저 빤질빤질한 돌을 구해오더니 던지기 시작했다. 이때 샤이는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엄청 잘 던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물수제비를 하는거야?

더웃긴건 영묘쪽에서 요란하게 물수제비를 하던 우리를 구경하던 인도인들이 하나둘씩 다가오더니... 서로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거 하면 안된다고 하는줄 알았는데, 우리들보다 훨씬 잘 던지는거다. 돌이 12번 정도 튕겼을때엔 박수까지 쳐줬더니 엄청 좋아하셨다.





그렇게 수십개의 돌을 베트와강에 던졌다.





샤이는 내 갤럭시카메라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페이스북에 바로 올릴 수 있으니 친구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알릴 수 있어서란다. 샤이가 쓰는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는 용량에 한계가 있어서, 찍은 사진중에 베스트컷 2~3장만 남기고 전부 지운다고 한다. 나처럼 수십장의 쓸모없는 사진을 찍고, 전부 N드라이브에 올려두는 것과 많이 달랐다. 그렇게 샤이를 찍어준 단독샷이 많아져서... 이렇게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등장한다. 미소가 멋진 사내였다.





기둥째 떨어져나간 잔해물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베트와강 옆으로 오르차 자연보호구역 숲이 있는데, 숲은 굉장히 위험해서 들어가지 말라는 숙소 주인아저씨의 이야기를 상기하며 가지 않기로 했다. 역시 여행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날 같이 물수제비를 던졌던 S군, N양, H양... 샤이. 또 한번 그들과 오르차에서 보고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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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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