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푸쉬카르 여행

푸쉬카르의 아침 산책 : 흰소와 우체국

pushkar bazar post office


푸쉬카르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각방을 쓰기로한 H양과 서로의 의사소통은 내방의 번호키로 하기로 했다. 방을 내 자물쇠로 잠갔는데 777로 하면 '곧 돌아올께.'라는 뜻으로 남기기로 했다. 카톡으로 메세지를 남겨도 되는 상황이지만 뭔가 이게 더 재미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 곤히 늦잠을 자며 방에서 빈둥거리기를 택한 H양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인도에서 아무리 늦어도 아침 7시에는 일어났다. 왜냐면 한국시간으로는 10시 30분에 해당하는 시간이기때문에... 더 늦게 일어나면 돌아가서 시차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던듯 싶다. 여행중반인데 벌써 돌아갈 걱정을 하다니.








오늘의 아침산책은 푸쉬카르에 가트 방문으로 시작한다. 푸쉬카르 호수에도 각각 가트의 주인이 있다. Narsing Ghat로 들어가 봤는데, 한 아저씨한테 사진찍지 말라고 호되게 혼났다. 머쓱해져서 그냥 돌아나왔다. 결국 가트주변을 구경하는거 말고, 골목길을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시바신의 강림인가 ㅋㅋㅋㅋ 엄청난 후광을 달고 나타난 흰소.

힌두교에서 인기있는 신중에 하나인 시바신이 타고다니는 소로 알려진 난디가 흰소인데, 그래서 길거리에서 흰소만 만나면 '시바신이 나타났다~'하면서 호들갑 떨곤했다. 마치 흰소라면 다 떠받들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고 한다. 가장 예쁜 흰소만이 사원으로 모셔져 사람들에게 숭배를 받는다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소들은 누군가가 키우는 소다. 골목에서 만난 소는 좀 잘생겼다.






하지만 이 흰소는 암소였던 것이였다... 시바신이 타고다니는 흰소는 숫소라고 한다.





아직 오전 8시밖에 안된 시간이라 그런지 대부분 상점들은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한가했던 길거리.





한참 푸쉬카르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다가 숙소에 잠시 들렀다. 푸쉬카르에서 쓴 엽서를 보내기 위해서다. 푸쉬카르 우체국은 오전에 갔던 Narsing Ghat 가는길에 위치해 있다. 푸쉬카르 우체국에서는 버스와 기차티켓 대행을 해준다. 커미션을 받으려고 안달난 여행사와 숙소 스태프들에게 지친 사람들이라면 푸쉬카르 우체국에서 예매를 해도 될 것같다. 나중에 안건데 숙소에 가까운곳에 크기가 더 큰 우체국이 있었는데, 못본 관계로... 여기 우체국으로 왔다.





이렇게 들어가면 헷갈리는데, 우체국은 저기 오른쪽에 아저씨가 손짓하는 곳으로 따라가면 된다. 2층에 위치해 있어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하는 특이한 구조다. 나는 당연히 노란색 표지판에 쓰여진 힌디어가 우체국을 나타내는건줄 알고 왼쪽으로 갔더니 왠 집이 나왔고, 한 아주머니가 빗질을 하고 계시길래 "포스트 오피스?"라고 했더니 나가란다. 하하...





내가 갔을땐 서양인 여행객에 소포를 보내려고 포장하고 있었는데, 푸쉬카르가 쇼핑의 메카답게 이런저런 기념품을 사서 집으로 보내는것 같았다. 여행 기간은 길고, 배낭가방은 무겁다면... 소포를 이용해 보내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그렇게되면 기념품 값보다 국제소포비가 더 나올 것 같은게 함정.



아! 여기서는 엽서가 아니라 편지봉투에 편지를 써서 보냈다. 편지는 저울에 무게를 잰 뒤에 무게에 따라 우편료를 받는 것 같았다. 같은 편지봉투에 든 편지인데, 편지지 장수에따라 무게가 달라지니까 우표 가격을 다르게 받았다. 뭐 그게 맞는거지만 엽서만 보내다가 무게를 재니까 생소했다. 그리고 우표는 10루피와 15루피짜리만 봐왔기때문에 더 예쁜 우표로 붙여주는줄 알았는데, 10루피짜리 4개를 붙이시더라. 김샜다. (델리나 꼴까타 중앙우체국가면 기념우표 파는 카운터가 따로 있다고 하더라...)


푸쉬카르 우체국 한국으로 보내는 편지 40루피 (2015.1.7기준/800원)



푸쉬카르에서 한국으로 온 편지는... 한국으로 돌아온지 1년이 넘은 지금도 뜯지 않고 보관중이다. 내용을 길게 쓴것 같으니 뜯어보면 두손이 오그라 들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푸쉬카르에서 감성터졌던 그 기억들 ㅋㅋㅋㅋ 나중에 인도가 그리워질때 한번 개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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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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