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고아여행 / 안주나비치 

로드하우스호스텔

Roadhouse Hostels


긴축재정에 돌입하게된 남인도 여행. 아우랑가바드에서 받아온 한국음식 대처분의 날이 되었다. 고아에 왔는데, 올드고아를 둘러보겠다고 찾아온 안주나비치가 나와는 맞지 않는 곳이란걸 깨달았다. 우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한 호스텔도 걸어서 찾아오기엔 부담스러운 위치였고. 이미 배낭을 매고 찾아오는것에 지쳐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쨌거나 주방에서 마음대로 해먹어도 된다고 해서 알았다고 끄덕였다.





여기가 1층의 공동 주방이다. 여기 호스텔 주인아저씨는 굉장히 젊고, 술을 좋아하셨고. 어제도 진탕마셔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하셨다. 체크인하는데 어젯밤 CCTV를 돌려보면서 자기들끼리 웃겨죽으려고 하는 모습에 나랑은 좀 맞지 않는 곳인가 싶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스태프분은 네팔사람이었는데, 편할대로 쓰라며 여기저기 알려줬다.





이 호스텔의 최대 장점은 냉장고에 든 맥주를 무제한으로 공짜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맥주를 잘 안즐기는 내게는 한탄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술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천국과 같은 곳일지도. 물론 고아는 주류 면세지역이라 인도의 다른 지역보다 술값이 싼것을 생각하면 주인장의 그런 무료정책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였다. 냉장고에 있는 물도 공짜라길래 살펴보니 히말라야물병에 들어서 '오~ 좋은거네!'라고 생각했지만, 정수기로 물을 옮겨담는걸 보고는 마시지 않았다.ㅋㅋ 


2달간 배낭속에 잠들어있던 전투식량과 파래김을 꺼내왔다.





여행오기전에 롯데마트에 들려 사온 김병장 전투식량 맛다시비빔밥이다. 한창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맛다시가 유행하던 터라 못내 그 맛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맛다시비빔밥이라니. 이름조차 불량스럽고, 맛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아우랑가바드에서 L.경주쌤이 주셨던 파래김 개봉. 인도에서 김도 먹는다니 ㅋㅋㅋㅋ 근데 이거 가위로 잘라서 보관해야하는 그 김이라서 꺼내서 먹기 부담스럽긴했다. 


하지만 이내 굉장히 맛있게 먹는 나를 발견하고, 역시 한국인은 쌀밥이다 싶었다. 한국에서 2천원 넘게 주고 사온 전투식량이니... 이 돈이면 인도에서 밥 한끼 사먹는건 문제도 아닌데, 뭔가 만족스러운 식사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졌다.






디우에서 만난 Y.쉐프군이 가지고 다던 책을 건네줬는데, 우리집 책장에도 꽂혀있던 오래된 일본소설인 <철도원>이다.  디우에서 보팔갈때 18시간동안 기차에 있으면서 이 책을 읽었던터라 벌써 다 읽었다. 마침 1층에 앉아계시던 동양인 여행객분을 봤는데 사실 일본인 아저씨인줄 알고 눈치봤는데... 알고보니 한국인이셨던거다. 은퇴하시고 아시아여행을 하신다는데 지금 안주나에서 머물며 쉬고 계신다고했다. 오~ 뭔가 이런데서 만나는게 의외랄까. 그래서 가방을 뒤적여 심심하시면 책읽으라고 건네드렸다. 취향이 아니시면 다른 한국인 여행객 만나면 건네드리란 이야기와 함께. 이렇게 돌고도는 책.





Y.쉐프군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왔다고 했는데, 이때만해도 내가 알라딘을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지. 가격도 착한 편이었다. 이렇게 장기여행을 하게되면 중고책을 사가지고 편하게 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특히 배낭여행에서 양장본으로 된 책은 필요없다. 뭐든 가볍고, 읽기 편한게 장땡이다. <철도원>은 정욱엄니꼐 진영이가 2000년 밀레니엄 새해선물로 드린건데... 과감히 중고서점에 팔아버리셨다.ㅋㅋㅋㅋ 이게 인도를 떠돌게 될줄 그들은 알았을까?






내가 점심을 다 먹고 나자, 요리를 준비하던 스태프. 야채손질하다가 어디 가버렸다. 인도에서도 인덕션 전기렌지를 쓰는게 신기해서 한참 쳐다봤다. 뭐든 우리의 생각과 다른것이 인도인것 같다. 남인도의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





머물돈 호스텔 옆에 안주나비치에서 유명한 저먼베이커리(German Bakery)가 있어서 가봤다. 안주나비치의 다양한 소식들이 게시판을 통해 소개되어있다. 주로 요가에 대한 정보가 수두룩빽빽하게 적혀있다. 히피들의 천국이자 마약으로 찌들어있다는 고아답게 서양인 여행객들이 득실거렸다. 뭔가 나에게는 어색함이 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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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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