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함피여행 / 함피숙소

옴샨티슬라이언스

Om Shanthi Guesthouse





귀국 10여일을 남겨두고 긴축재정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제 현금으로 쓸 수 있는 루피가 부족했기때문에 숙박비를 줄여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함피는 비루팍샤 사원 근처의 함피바자르 일대와 강을 건너 있는 숙소 두 부류로 선택하게 된다. 강을 건너는 숙소가 저렴한 곳이 더 많다고해서,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객들은 강을 건너는 것을 선택한다. 강을 건너는 것과 안 건널때의 매력이 다르기때문에 함피에 장기적으로 머물 경우는 일정을 반반 나눠서 보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함피바자르쪽 보트선착장에서 퉁가바드라강을 건너는데 비용이 들고, 보트를 못타서 1시간 정도 지연될 수도 있음을 감안하고 선택을 해야한다. 나와 인도에서 긴 시간을 보냈던 H양이 함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해서 운좋게 하루 같이 보낼 수 있었다. 나의 주머니가 가벼운것을 염려하여 함피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를 알아봐줬는데, 바로 옴샨티사일런스다. 강을 건너서 꽤나 먼쪽에 위치해있는 숙소다. 자세한 숙소 위치는 오프라인 지도 어플리케이션 맵스미를 통해 확인하는것이 정확하다.


함피에서 숙소중에 제일 저렴한 것은 그물망 해먹으로 50루피 정도면 구할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자 혼자 다니는 여행객인지라 안전함은 있어야해서 룸을 찾아봤다. H.후야가 머물고 있는 숙소가 1인 150루피에 쓰고있다고해서 그 숙소부터 보기로 했다. 함피의 유명한 숙소인 고피게스트하우스는 4인 도미토리를 300루피에 이용가능하다고 하던데, 1인 150루피면 꽤 괜찮은 가격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찾아온 옴샨티사일런스. 왜 가격이 150루피인지 이해가 가능 환경이었다. 우선 공동욕실이라 바깥에 위치해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하고.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이곳에서 일하는 사푸나가 길어온 물을 아껴서 사용해야한다. 






방의 모습. 모기장도 있고, 침대도 있고, 방도 뭐 나쁘지 않아보이는건 인도니까 그려려니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라 그런가. 문제는 침대 매트리스가 푹 꺼져있어서 둘이서 쓰기엔 무리가 있는 환경이었다. 그래도 돈을 아껴보겠다고, 오늘 하루 H.후야랑 같이 방을 쓰려고 하니 2인이서 쓸 경우 1박에 200루피를 써야한다고 한다. H.후야는 하루만 여기서 머물고, 내일은 하루 250루피 숙소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여기보다 환경이 더 나을꺼라며 미리 봐둔 곳이 있다고 했다. 함피는 남인도의 살인적인 물가에 배낭여행객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니만큼 물가가 바라나시 정도 되어 장기여행객이 많은 곳중에 하나다.



옴샨티사일런스 2인룸 1박 200루피 (2015.2.3기준/4000원)






하루 머물고, 도저히 이곳에서 오래 있을 수 없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방에 진실을 알고 더더욱 그럴 수가 없던것이... 






옴샨티사일런스에서 나를 맞이한 사푸나때문이었다. H.후야는 이미 이 숙소에서 1주일을 머물고 있어서 이집 아이들과 많이 친해진 상태였다. 그런데 사푸나와 그녀의 동생은 이 숙소의 친척으로 얹혀살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사푸나는 학교를 다녀오고나면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청소하고, 영업하는 일까지 전부해야한다. 지금 H.후야가 머물고 있는 방이 원래 사푸나가 동생과 쓰는 방인데, 겨울철 함피가 여행성수기라서 수요가 많으니 자신의 방까지 내어주면서 손님을 받고 있는 것이였다. 손님들에게 방을 내어주고 나면, 옆에 있는 창고에서 잠을 잔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 안타까웠다.



사푸나는 오히려 손님을 더 받아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기에 다음날 숙소를 옮기려고 하는 우리를 애타게 붙잡아서 더욱 안타까웠다. 나와 고아 베나울림에서 같이 이동한 K오빠도 옴샨티사일런스에 방을 얻었는데, 이곳이 마음에 든다며 함피에 머무는 동안 아예 이곳에 자리를 잡으셨다.





H.후야와 친해진 아이들. 둘이 사촌지간인데, 핑크색 옷입은 아이가 초록색 옷입은 아이를 엄청 괴롭힌다고. ㅋㅋ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정말 귀여웠다. 함피는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순수한것 같다.






강건너에서 머물고 있다보면, 오토릭샤가 오고다니는게 신기할 정도다. 대체 어디서 강을 건너서 이곳까지 들어오는 걸까.





사푸나는 일몰때가되면 레몬티와 짜이를 팔러가기위해 숙소앞에 있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 차를 끓여낸다. 그야말로 아이들의 노동착취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모든것이 애잔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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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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