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큐브릭전시회를 보고와서 그의 영화들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찾다가 보게된 그의 첫번째 작품은 [시계태엽 오렌지 : A Clockwork Orange (1971)]다. 개봉한지 4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래된 영화로 느껴지지 않았던 영화다. 아무래도 논란이 많았던 영화라 그런지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정말 많았다.
이 영화는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로 주인공 알렉스 역을 맡은 말콤 맥도웰의 대사치는 톤이 영국인 말투라서 귀에 콕콕 박혀서 들리던 영화. 그가 "졸리 굿~ (jolly good!)"이라고 말하는게 쏙쏙 들리던지. 지금은 백발의 할아버지의 모습인 배우...
10대 소년 알렉스를 친구들과 악랄한 비행을 저지르며 다니고, 밀크바라는 곳에서 마약이 들어간 우유를 마시는 방탕한 생활을 즐기며 학교를 밥먹듯이 빠지는 청소년이다. 길을 가다가 노래를 부르는 노숙자 노인을 노래를 못부른다고 두들겨 때리고, 라이벌 갱단과 패싸움을 벌이고, 비행의 끝에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이와중에 같이 다는 무리들을 때리며 군림하던 알렉스는 친구들의 배신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살인죄로 14년형을 선고받고, 성경책을 읽으며 시간을 죽이던 알렉스는 감옥에 빨리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정부에서 범죄자들을 교화하기 위해 진행중인 루도비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재소자에게 약물과 충격요법으로 각종 범죄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구토증세를 유발하게 하는 실험이다.
실험 도중에 우연히 발견된 것이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을 들은 알렉스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점이다. 알렉스는 베토벤을 좋아했고,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고통을 받아야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은 부분중에 하나다. 죄에 대한 죄책감은 하나도 없이, 그저 길들여진 노래로 고통받는 모습말이다.
시계태엽 오렌지 영화백과 by. 네이버
영화속에서 알렉스와 무리는 'Singing in the Rain' 노래를 부르며 범죄를 지르는데, 영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모방범죄가 발생하며 상영중단이 되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죄책감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은 논란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드라마 <스킨스> 시리즈를 보면서도, '영국 청소년들은 저래?' 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는데... 1970년대 영화인데도 마약과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의 모습이라니...
기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이지만 감독이 준비한 영화 셋트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전부 철저히 계산된 계획아래 촬영되었을 장면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촬영 스티컷을 찾아보았는데, 전부 흑백사진으로 남아있어서 정말 오래된 세월을 느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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