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우체국에서 엽서를 보내고 몬세라 대성당을 향해 올라갔다. 몬세라(Montserrat)는 톱니모양의 산이라는 뜻으로 1230의 산위에 세워진 수도원이다. 옛날이 이곳이 바다였는데 지각변동으로 지금과 같은 기암괴석의 산이 되었다. 나중에 푸니쿨라를 타고 산위쪽으로 가면 지각변동의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진짜 과학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런 ㅋㅋ 가우디는 성가족성당의 영감을 몬세라에서 얻었다고 한다.
여긴 몬세라박물관(Museo de montserrat). 대성당을 구경하고 난뒤에 오후에 구경하러 들어가겠다. 원래 방대한 양의 전시품이 있었는데 나폴레옹과 전쟁을 통해 많이 잃었다가 복구되었다고 한다. 내가 구입한 Tot Montserrat 티켓으로 다른 비용지불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7.5유로.
기암괴석사이에 멋진 수도원을 세울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수도원에 도착하면 예수의 12제자가 내려다보는 문이 보인다.
성당에는 문이 2개가 있는데 지금 줄을 길게 선 오른쪽문과, 왼쪽에는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나는 처음에 이 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그냥 서있기로 했다. 뭔가 있나보지뭐. 줄서서 기다리며 책을 읽어봤는데 몬세라의 하이라이트인 검은 성모 마리아상을 보러가는 문이라고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주변에 장식된것들을 빼꼼히 관찰하기.
11시 30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앞에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11시 50분 드디어 왼쪽문이 열렸는데 새치기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거다. 어딜가나 -_-...
한국어로 환영인사가 쓰여있어서 기뻤다.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와 기적을 경험했다는?
검은성모마리아상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한국어로된 안내서도 있어서 완전 반갑다.
검은성모마리아상을 가는 길... 정말 길고 긴 기다림이다.
왼쪽문의 길을 따라가면 성당안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기다리는게 그다지 지루하진 않다.
저어기! 가운데 검은 성모마리아상이다. 한명씩 마리아상에 손을 올려 기도를 한다. 그래서 오래 걸린다.
긴 줄이 이어진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몬세라 수도원이 놀이동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성자들의 계단에 도착했을때가 12시 40분. 줄을 서서 기다린지 1시간이 지났다.
사람들이 이소년의 상자에 기부금을 넣는다.ㅎ
오오... 이 부분을 지나면 곧 검은성모마리아상을 만나게 된다.
짜잔, 내 앞에서 기다리던 소녀가 먼저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만났다. 스페인 사람들이 라 모네타라고 부르는데 생각 보다 작은 목재상이다. 서기 50년 4대 복음 저자 중 한명이 누가가 만들어 이곳에 가져왔다고 한다. 이 성모상이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고 소문이 나면서 유명해 졌다. 성인과 교황이 성지처럼 이곳을 다녀갔다고 할 정도니..!
나도 검은 성모마리아상에 가족의 건강과 나의 미래에 대한 소원을 이야기하고 왔다. ^^
꼭, 이뤄지게 해주세요. 하고 등을 돌려 뒤를 봤는데 헐 쩔어. 대성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성모마리아를 보기 위해 이쪽을 보고 있는거다. 와 - 내 기도하는 모습까지 다 봤을꺼 아니야? 완전 놀랐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도.. 성당이 이렇게 큰지도.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보고 나오니 마음이 쿵덕쿵덕 거렸다. 기분이 이상하다.
아까 못봤던 대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돌아서 왔다.
일찍이 줄을 선 보람으로 검은 성모마리아상도 봤고, 이제 몬세라에서 여유를 즐기면 된다.
조각상에 스카프를 매달아 놓은게 재미있어서 찍었다. 진짜 놀이동산 온 느낌이야, 기다림 후에 짜릿함! 바르셀로나에서 느꼈던 불쾌감을 훌훌 떨쳐버리는 기분좋음이었다. 탁월한 선택, 몬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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