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일로 하이라이트는 승부역 시골관사에서 별이총총한 밤하늘아래에서의 하룻밤이었음. 이 하룻밤을 위해 굳이 오지 않아도 되는 승부역까지왔고, 일부러 내일로플러스로 춘양관리역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하지만 6시 13분에 기차를 타고 승부역에 도착했을땐 8시가 넘어서 깜깜한 어둠을 자랑했고, 달이 휘영청 밝아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흠이었고... 나는 찍은 사진이 아무것도 없고 피곤해서 잠들고 싶었고, 관사방이 따듯해지길 빌며 보일러의 온도를 높이고 있을때 였다.



역장님이 미리와계시던 내일러 한분이 계시니까 우리가 숙박할 관사안내를 대신 맡기셔서 미리 도착해 계신 내일러분과 총총총 어두운 기찻길을 따라 관사에 도착했다. 밤이라 사진을 찍어둔게 없는데...




아침에 찍어둔 여자숙소 별빛관이다. 개인적으로 여자숙소가 더 좋은것 같다.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마음만 두고 갈것!!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방이 2개인데, 한쪽방에 이불이 두개가 깔려있어 여자2명이 와있음을 짐작하고.. 다른방에서 친구와 자기로하고 이불을 깔고 보일러 온도를 후끈하게 높이기 위해 올렸다.






부엌에 냉잔고도 있고, 가스렌지도 있고~ 취사시설 준비완료. 배고프면 사온 라면을 끓여먹어야지했는데... 안동찜닭의 여파가 꽤나 쎄서 배불러서 아무생각도 안나더라. 그렇게 방에서 빈둥대고 있는데, 남자쪽 방에 계시던 여자2분이 같이 부루마블하자며 부르셨다.

이번 내일로 여행중에 첫 낯선이와의 시간이다. +ㅁ+ㅋㅋ


여행온 커플과 승부역에 3일간 숙박한다는 남자분,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 언니 한분과 언니가 바이트레인에서 동행 구하신 남자분. 그리고 나와 내 친구. 이렇게 7명이 승부역 시골관사에 머물게 되었다.
남자분 한분은 피곤하시다며 방에 계시고, 우리끼리 전설의 게임 부루마블을 하기로 했는데 게임 규칙을 알고 있는게 나 혼자 여서 내가 주절주절 말을 많이 해야했다.

우선 금액을 어떻게 나누는지 사용설명서를 보고, 돈을 나누고 나라를 셋팅.





준비완료.



우선 첫게임. 커플이 한팀. 내친구와 3일숙박남이 한팀, 나랑 초등학교 선생님언니랑 한팀인데...
우리팀이 2바퀴째에 서울을 구입한 커플팀에게 200만원 통행료 지불을 못해 파산하고 말았다. 띠로리...
너무 일찍 끝난 게임에 당황한것 뿐만 아니라 벌칙이... 벌칙이...!!!

역장님께 고구마 얻어오기 동영상 촬영이었다. 헐.


나는 어둠을 헤치고 언니와 함께 총총총 고구마를 구하러 승부역으로 걸어갔다. 별하나 총총 밝은 달 위에 떠있을 뿐이고... 언니의 신상을 캐가며 승부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것이 부루마블 벌칙, 고구마 얻어오기 영상!!!


완전 내가 봐도 웃긴다. 말하는것도... 대뜸 고구마 달라고 ㅋㅋㅋㅋㅋ 역장님 죄송해요.






돌아오는 길에 달이 휘영청 밝구나. 우린 고구마를 얻었으니까 ^^










의기양양하게 고구마를 획득하고 돌아와서 두번째 판은 고구마 씻고 삶기를 걸고 시작했다. 이번에 첫번째로 주사위를 돌리기 시작했는데 공격적으로 동남아를 구입하기 시작했으나... 곧 파산 직전에서 커플팀과 경합을 해야한다. 땅을 50%팔아서 통행료를 지불하고, 운좋게 내친구네팀이 사회복지기금으로 200만원을 지불하면서 그돈을 획득하는 덕분에 구사일생 살았다, 야호!! 또 지고싶지 않았어!!!!!

그래서 커플팀이 고구마를 삶기로 했다. 오붓하게.
그 사이에 숫자가 쓰여진 젠가를 혹독하게 했다.





그리고 잘 삶아진 고구마 등장. 승부역에 부루마블하러 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질문공세를 펼치며 커플들 만난 이야기, 초등학교 선생님 언니의 이야기, 승부역 3일 숙박남의 라오스 이야기, 그리고 울학교 후배의 자살 이야기 등등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12시까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별빛관에 우리방에 난방이 제대로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방에 4명이 함께 자기로했다.
기차소리가 조용하게 지나는 고요한 밤이었다.
승부역에 별은 없었지만, 부루마블은 있었다. 정말 신나는 하룻밤이었음.






Check Rail-ro 4day schedule   경주역 -> 안동역 - 하회마을 - 구시장 - 안동역 -> 승부역
1. [하회마을] 3시간 구경하기
2. 구시장에서 찜닭 알뜰하게 맛보기
3. 별이 빛나는(?) 승부역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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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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