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에서 7시에 출발한다던 슬리핑버스는 40분이 되서야 출발했다. 38석자리인데도 제법 많은 곳이 비는 걸 보니 비수기이긴 한가보다. 내자리그 운전사 바로 뒷자리 1층 1번이었는데 헬도 이런 헬이 없었다.

우선 내 옆자리 2번에 나랑 함께 달랏에서 부터온 애기엄마가 또 있는게 아닌가. 눈이 마주치고 반가운 눈빛을 보냈지만 내게 또 다른 고역의 시작이 될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제대로 잠을 못자서 그런지 두통증세가 있어서 6시 40분에 차에 올라타자마자 잠시 쪽잠에 들었다 깨보니 버스가 아직도 출발을 안하고 있는거다. 알고보니 호치민행 버스랑 헷갈린 사람들이 여러명 타고 있어서 그 사람들 내리고 짐빼고 정신이 없어보였다. 버스는 출발하고 기사 아저씨는 외국인을 배려해 라디오채널을 팝송에 맞추셨다. 아직 8시도 안되었으니 이해하자. 난 당장 잠들고 싶었지만 배낭가방에 넣어 짐칸에 실어둔 안대와 귀마개가 그리웠다. 그래도 냐짱에 더위에 지친 탓인지 금방 널부러져 자려는데

밤 11시 40분. 3번 자리에 있던 베트남 아줌마와 기사아저씨가 떠들고 계셨다. 아 미치겠네... 2시 20분. 애기가 깨서 칭얼대는 소리때문에 정신이 쏙 빠질것 같다. 나도 깨는 바람에 몸을 일으켜서 두리번 거리는데 버스아저씨가 갑자기 길가에 세우시더니 내리는거다. 화장실가는 거냐고 물으니 아니랜다. 머릿속에 화장실이란 생각을 하고 있으니 무척이나 가고싶었지만 결국 못갔다. 깼다 잤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장아저씨가 "호이안~~"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한 7시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늦게 출발한것 치곤 빨리 도착했나. 6시. 난 도대체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신카페 호이안 사무실이 아닌 커다란 공터에 차를 세운다. 씨클들이 버스들어오는 소리에 바빠진다. 택시 아저씨들 줄지어 서서 손님맞이를 한다. 엥....

난 신카페에 짐을 맡겨두고 반나절 동안만 호이안에 있을 예정이어서 사무실로 가야했다. 마침 직원이 있어서 신카페로 가



고싶다 하니 자기네들 타고온 봉고차에 타랜다. 아싸. 근데 우릴 내려준 버스도 같이 신카페 앞으로 오는게 아닌가? 이럴꺼면 신카페에서 그냥 내려주지. 모종의 계약같은게 있나보다. 오늘 후에로 갈꺼니까 짐좀 맡겨 달라하고 담요랑 후드는 가방에 넣고 가볍게 길가로 나오니 6시 40분.

대뜸 아침부터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이안의 명물인 교자만두 먹을 갔는데 내가 기웃거리자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먹는 동안 나 혼자였다.ㅋㅋ

그리고 길가를 나와 호이안 관광 티켓을 사서 7시부터 문을 여는 내원교에 갔는데 티켓 확인하는 직원이 없어서 무료로 관람. 풍흥의 집은 8시 오픈이라 청소중이라 못들어가고 다시 길을 따라 나와 광동회관에 갔다. 관우를 모신 사당이 인상깊은데 적토마가 함께 놓여있다. 향을 방금 피워서 향내가 가득한 곳이었다.

길따라 오다가 좀 쉬고싶어서 방금 문연 카고클럽에 들어와서 망고케이크를 주문했
는데 처음이 15분 기다리래더니 망고케이크가 안얼어서 30분을 기다리랜다. 초코나 화이트케이크는 지금 먹을 수 있다며 반 강제적으로 주려고 하는걸... 난 기다릴 수 있다며 기다리겠다고 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쉴 이유를 충족 시켰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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