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룸피니공원앞쪽으로 잡고서 방콕의 새로운 지역을 구경하기로 했다. 근처에 보니 씰롬-쑤라웡지역이 제법 가까워 보이길래 걸어서 가기로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먼거리였다...;;; 싸톤느아거리(Thanon sathon neua)를 걸어가는데 대형 호텔과 오피스 빌딩 위주로 굉장히 깔끔한 분위기였다.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현지인이 어디가냐고 묻는게 아닌가. 아무래도 행색이 이 근처 볼일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나보다. 대충 씨티은행을 찾고있다고 하니 쌀라댕역근처에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다른데로 가야한다고 하는게 아닌가. 자기 지갑에서 카드를 보여주더니 무슨 플러스 마크가 카드에 쓰여져있는지 물어본다. 내가 그게 뭐냐고하니까 이 마크가 있어야 다른 은행에서 인출을 할 수 있다면서 완전 걱정해주더라. ㅋㅋㅋ 이 쌩뚱맞은 호의에 당황해서 나 당장 돈 필요한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하며 급히 발길을 옮겼다. 이 지역엔 지도만 들고 돌아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친절히 알려줘서 부담스럽다. 길건너 양인언니들이 지도를 들고 있자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





오피스빌딩 사이로 새로운 커피숍을 발견했다. 도이창(Doi chang) 커피. 그땐 새로운 커피샵마크가 신기해서 찍어둔것 같은데, 나중에 도이창 커피를 찾으려고 열심히 찾아헤매던거 생각하면 굉장히 웃기다. 태국 커피 브랜드로 도이창이란 곳이 해발 1200m되서 커피 원두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원두 생산이 어려우니까, 이런 곳이 있다는게 좀 신기하다. 태국 토종 커피브랜드로 도이창, 도이뚱, 와위가 있는데 거리에서 제법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때는 눈에 스타벅스만 들어오던 초보시절이라 나중에 태국 북부지역으로 가서 발에 채이고 채이는 태국 커피브랜드에 놀라곤 했다.




싸톤거리는 길이 너무 커서 길건너는 횡당보도도 굉장히 잽싸게 건너야했다. 쌀라댕쪽으로 가기위해 쏘이 컨벤트(soi Convent)를 따라걷는데 제법 카페며 식당이 많았다. 이 근처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보다. 뭔가 생소한 느낌 팍팍. 길거리에 정말 아무렇지 않게 누워서 쉬고 있는 여행객이 너무나 신기할 정도로 다른 방콕 지역이랑 분위기가 좀 달랐다.



씰롬거리(Thanon silom)로 나오니 대형 은행들이 늘어선 건물과 상점들 그리고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보이는 팟퐁 나이트바자. 세상에 여긴뭔가 싶었다. 알고보니 팟퐁 야시장(Patpong night bazaar)이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다. 방콕의 야시장이 많이 없어져서 보통 여행객들은 아시아티크로 많이들 가던데 뭔가 더 현지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찾는 곳이 팟퐁 야시장이라고 한다. 



내가 팟퐁 야시장을 지나갈때가 5시쯤이었는데 이제 노란색 천막을 설치하고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 동대문 야시장같은 부산스러움이 느껴졌다. 이때는 아직 해가 안진 저녁때라 몰랐는데 이 근처가 밤문화가 발달한 곳이라 해가 지면 호객행위가 많다고 하더라. 이런곳인줄도 모르고 혼자서 쫄래쫄래 돌아다녔다니. 뭔가 소름이?ㅋㅋ 근데 딱히 상점이 오픈했을 즈음엔 상인들도 바쁘게 진열하고 그런 분위기라 내가 지나가던 말던 신경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내 눈에 띄는건 다양한 티셔츠 상점. 여행가서 옷을 많이 가져가지 않고 기념으로 하나씩 살껄... 가방이 무거워서 못한게 아쉬웠다. 유난히 슈퍼배드의 미니언 캐릭터는 빠지지않고 있던것 같다. 카오산쪽에는 창(Chang)이랑 세븐일레븐이 그려진 티셔츠 입고 돌아다니는 유럽인들이 많고... 제일 궁금한건 아래쪽에 보이는 야광색 초록색 세줄짜리. 저게 무슨 음료 브랜드인것 같은데 곳곳에 있어서 궁금해했던 마크중에 하나였다. 베트남에 가면 사이공벅스 티셔츠 구경해야지했던 것도 잊었네...



왼쪽엔 술집들이 늘어서있고, 오른쪽엔 야시장 오픈을 위해 상점들이 분주히 늘어놓고 있다.




제일 웃겼던 싸이 티셔츠 상점 ㅋㅋㅋㅋ 강남스타일이 이정도다. 나의 안전한 팟퐁 야시장 구경은 이정도로... 사실 야시장엔 별로 흥미가 없어서 씰롬콤플렉스에 가서 먹거리 구경하는게 더 재미있었다. 여행 초기라 쇼핑을 할 수 없어서 그저 아이쇼핑으로만 만족했었던 때. 일행이 있다면 저녁엔 씰롬지역으로 가서 팟퐁야시장 구경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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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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