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달랏 우체국에서 엽서 보내기


매번 여행때마다 하는 일이 있다면 기념품 사모으기 이전에 그 나라에 우체국에 들러 한국으로 돌아갈 나에게 엽서를 쓰는 일이다. 물론 기념품을 대신하여 친구들에게 엽서로 소식을 전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문득 친구들이 엽서를 받는걸 좋아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여행중에 카톡으로 "니가 보낸 엽서왔다!" 라고 하는 소식을 들으면 밖에 나와있는 기분이 제법 들곤 했다. 베트남에 도착한지 6일정도 지났는데 우체국에 들릴 여유가 안나 달랏에서 엽서를 쓰게 되었다. 


달랏에 오자마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시티투어도 못하고, 딱히 할일이 없었던게 큰 이유였기도 했지만 달랏 성당가는길에 우체국 건물이 보이길래 엽서를 사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체국건물위에 베트남 유명통신사인 비나폰과 모비폰의 간판이 있는게 눈에 띈다. 마치 우리나라의 SKT와 KT 간의 경쟁을 보는 듯한 기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비를 쓰고 돌아다니고 있던 터라 우비를 입은채 우체국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달랏 우체국의 풍경. 생각보다 휑하니 별거 없는 곳인데, 이것저것 우체국에 들린 사람들로 직원이 제법 바빠보였다. 한켠에 엽서나 편지를 쓸 수 있는 독서실같은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거기에 서서 엽서를 쓰면 되겠다 싶었다. 우체국안으로 들어오니 우비에 습기가 차서 한껏 더워져서 우비를 벗어제끼고 본격적으로 엽서를 쓸 준비를 했다.





엽서를 미리 사놓지 않아서 달랏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달랏 기념엽서를 구입했는데, 가격대비 정말 별로였다. 달랏에서 엽서를 보내기이전에 예쁜 엽서를 관광지에서 구입하고 오길 추천한다. 종이의 재질 뿐만아니라 엽서에 그려진 달랏의 풍경들이 내가 막 들이대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보다 훨씬 형편 없었다. 그런 사정을 모를 친구들을 위해 고심끝에 엽서의 풍경을 고르느냐고 짐딴을 뺐다. 그냥 우표만 사서 나중에 엽서를 구입해서 보낼까 했지만, 이왕 시간이 남아도는 김에 여기서 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달랏 우체국 엽서 10장 셋트 + 우표 9개 (엽서 3개 보내기) 60,000 VND (2013.9.21 기준 / 3060원)






암튼 고심끝에 엽서의 풍경을 골라서 나와 친구 몇명에게 엽서를 썼다. 여러명의 친구들에게 주소를 받아오긴 했는데, 엽서의 내용이 단순히 "나는 지금 베트남 달랏이라는 곳에왔어. 추워. 덜덜." 이런 내용뿐이라서 자랑할 이야기조차 없었다. 그래도 나중에 집에 돌아오면 각국에서 도착한 엽서들을 보면서 내가 그곳에 다녀왔구나... 하는 작은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여행중 잠시 그 나라의 우체국에 들러 한국으로 돌아갈 나에게 엽서를 쓰는 일은 내가 항상 추천하는 여행의 소소한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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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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