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쿠트항공타고 타오위안공항으로 가기



올해 5월 대만여행을 다녀왔다. TVN<꽃보다 할배>의 영향으로 인기여행지로 급부상한 대만. 중국문화권을 방문할 생각이 전혀 없던터라 대만여행은 솔직히 겁부터 났다. 왜냐하면 중국어를 못한다는 두려움때문이었다. 막상 대만을 다녀오고다니 아주 초보적인 영어회화실력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한 곳이었다. 더욱 편한건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한자가 간체가 아닌 번체를 쓰기때문에 읽기 쉽다는 점이 대만의 매력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20대가 가기에 대만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여행지였다. 정확히 부모님의 좋아하실 만한 분위기였던터라 주변 친구들에게 대만여행은 추천하지 못할듯 싶다. 어쨌거나 이제부터 대만 여행기 시작!!


대만으로 떠나는 항공기로 스쿠트항공을 선택했다. 마침 프로모션이 진행되었던터라 일찍 예매를해서 왕복 27만원으로 티켓을 구입했다. 나름 5월 연휴기간이라고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LCC 이용한 여행객을 만났더니 티웨이항공 왕복 24만원으로 구입하셨다고해서 멘탈이 붕괴되었다. 송산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훨씬 편리하기때문에 스쿠트항공의 매력은 저렴한 항공권에 있었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본격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추세라서 항공기 좌석이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남았다고 하더라. 어쨌거나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이해는 한다만... 결코 프로모션가격이 저렴한게 아니란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어쨌거나 스쿠트항공을 이용하면 불편한점이 있다. 바로 늦은 시간대의 항공편으로 이동하는데 잡아먹는 시간이 많고, 타오위안공항으로 도착하기때문에 타이페이 시내로 찾아가는 길이 멀다. 우리나라 LCC를 이용하면 타오위안공항이 아니라 송산공항을 이용하기때문에 좀더 편하게 대만 타이페이를 찾을 수 있어서 이왕이면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스쿠트항공의 매력이라면 단 하나... 직장인들이 금요일은 연차를 쓰고, 목요일 퇴근후에 이용하기에 편리한 시간대라는것!!






이날은 춘천에서 인천공항을 찾아왔다. 

전광판에서 스쿠트항공 체크인 카운터를 찾아보니 G카운터! 부랴부랴 찾아갔다.





20시 16분 인천공항 G카운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 수속을 위해 길게 줄섰다. 원래 항공권을 예매할때는 스쿠트항공 TZ205 항공편 23시 45분 출발이었는데 도중에 시간표가 변경되어서 23시 10분 출발로 변경되었다. 35분 앞당겨 도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대만에 도착하면 밤 12시 25분 도착 예정으로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다. 하지만 이런 늦은 시간 도착때문에 여전히 타오위안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15kg 수하물 추가를 했기때문에 수하물을 붙이고, 비행기 티켓을 받았다.


이날 탑승게이트는 111이라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넘어가 타야했다. 22시 10분부터 탑승 시작을 한다고 제 시간에 맞춰 오라는 안내를 하신다. 23시 10분 출발로 알고 있었는데, 비행기 출발 시간이 22시 50분으로 쓰여져있다. 대체 뭐가 뭔지... 어쨌거나 인천공항에 일찍 도착했으니 시간에 맞춰 게이트로 가면 되겠지뭐.





22시 32분 인천공항 탑승게이트 111


탑승마감이 22시 30분이라 길래 부랴부랴 찾아왔는데 아직도 탑승 시작을 안하고 있더라. 내가 타고갈 TZ205 항공기가 작은 항공기가 아니라 커다래서 놀랐다. 보잉 777이 아닐까싶네... 알고보니 스쿠트항공은 대만 타오위안공항을 들렀다가 싱가폴로 향하는 노선이라 탑승객이 제법 많다고 한다. 스쿠트항공으로 싱가폴로 향할 경우 대만 타오위안공항에서 환승을 해야한다.





3-3-3 좌석에 낑겨갈꺼라 생각했는데, 운좋게 내 자리는 맨 뒷쪽에 있는 노란색 슈퍼좌석에 배정되었다. 원래는 비용을 더 지불해야 앉을 수 있는 곳이고, 이코노미석보다는 좌석공간이 넓어서 편안한 자리다. 비행기 꼬리부분이 있는 61열부터 64열이 노란색자리다. 


비행기 안에서 에피소드가 하나있다면 원래 내 자리는 Zone 4 62K 비행기 오른편좌석이었다. 비행기 탑승할때 맨 뒷쪽 열부터 탑승을 시작해서 먼저 타게 되었는데, 맨 뒷쪽열 승객보다 더 먼저 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어린아이와 함께한 승객들. 탑승하기전에 줄서서 기다리는동안 파란색 눈을 가진 한 프랑스부부가 갓난 아이와 함께 먼저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애석하게도 두부부의 좌석이 떨어져서 발권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아이가 굉장히 갓난아이라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내가 비행기 탑승권을 들고 자리를 찾아가자 아기의 엄마가 내 옆자리에 앉는 승객이란걸 알았다. 그리고 내게 조심스레 "자리를 바꿔줄 수 있어요?"라고 물어오셨다. 여기서 내가 대답한 한마디는 "who?"였는데, 바로 손짓을 하며 왼쪽 비행기자리에 앉아있던 남편분을 가리키셨다. 그래서 바꿔주겠다고 끄덕이니 엄청 고마워하시더라. 스쿠트항공... 이렇게 일행들과 자리를 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남편분의 자리도 노란색 자리라서 아주아주 흥쾌히 자리를 바꿔줬다. 확실히 좌석 공간이 넓어서 좋았다.





00시 45분 대만 타오위안공항 도착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아주 순조로웠으나... 대만에 도착했을 즈음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바로 대만 타오위안공항에 폭우가 내리고 있던것. 비행기 날개를 때리며 내리는 비가 아주 거셌던터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착륙은 할 수 있을까 창가를 보며 한참 걱정을 하고 있는데, 내 옆자리에 앉아 계시던 대만인분이 괜찮을꺼라고 나를 위로해주셨다. 그도 그럴게 4월말에 세월호 사건이 있던터라 비행기에 앉아있던 한국인들 대부분이 비때문에 출렁거리는 비행기에 근심,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인 스튜어디스분이 괜찮다면서 부산스레 응대를 하시는데, 다들 걱정모드... 하지만 엄청난 폭우인데도 비행기는 타오위안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솔직히 회항하거나, 가오슝쪽으로 비행기가 내릴줄 알았는데 비를 뚫고 도착했다.





대만에 도착해 입국수속을 하고, 수하물을 찾아 타오위안 근처에 있는 한인민박집으로 가기위해 픽업 약속을 한 22번게이트로 갔다. 타오위안공항내 와이파이가 잡혀서 연락을 했더니 비가 엄청나게 내려서 비행기가 도착을 못할꺼라 생각을 하셨던 모양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셔서 게이트에 앉아서 기다렸다.





앉아있는데 갑자기 위에서 두둥실 보라색 풍성하나가 내려왔다. 정말 깜짝 놀랐다. 대만에 도착했다고 선물이 떨어진줄 ㅋㅋㅋ 나름 기념한다고 캐리어에 둘둘 말아서 달아놓았다. 헬륨가스가 들어있는 풍선이었는데 누군가 놓친 모양이었다. 공항을 둥둥떠다니다가 내가 앉아있는 곳에 떨어진 풍선때문에 대만에 도착했다고 환영인사를 받은 기분이었다.


01시 24분 타오위안공항 22번 게이트


30분쯤 기다리니 픽업하러 사장님이 오셨다. 오래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하시며, 이 날씨에 비행기가 도착한것에 굉장히 놀라하셨다. 이날 숙소를 예약한 사람들이 전부 여자분들이셨는데, 다같이 타오위안으로 향하면서 엄청 쏟아지는 비에 무사히 대만에 도착했다는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우여곡절끝에 대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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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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