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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푸르 중앙박물관 (알버트홀 박물관)

Albert Hall Museum


자이푸르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행자의 취향에따라 선택이 가능한데, 솔직히 별 생각없이 찾아간 도시였던터라 아는 정보가 별로 없었다. 이날은 라즈만디르에서 영화 한편보고 쉬자는 느낌이 강했던터라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인연은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법. 던킨도너츠에서 만난 D쌤과 HJ양과 함께 자이푸르 중앙박물관인 알버트홀에 가게 되었다. 어제 하와마할과 잔타르만타르, 시티팰리스 등을 돌아보셨고 못갔던 곳이 중앙박물관이라해서 가는길이라 하셨다. 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가기로 했는데, 이게 왠걸? D쌤이 자신만만하게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한것과 다르게 길을 헤매고 계시는 거였다. 결국 내가 구글맵을 켜서 위치확인을 한뒤에 제대로 길을 찾아가느냐 30분이 넘게 자이푸르 도시를 걷게 되었다. 이날은 이렇게 걷는것도 별로 나쁘지 않았던 하루였다.







시티팰리스를 정면으로 한 길을 따라 알버트홀을 찾아올 수 있는것에 반해 우리는 센트럴 공원쪽을 끼고 돌아왔기때문에 제법 먼거리를 걸어오게 되었다. 알버트홀 뒤쪽에 람니와스바그(Ramniwas Bagh)라는 공원이 있는데, 진짜 내가 살다살다 그렇게 많은 쥐구멍은 처음 봤던 날이였다. 공원 구석구석 땅굴을 파놓은 쥐들이 사람 발소리에 놀라서 도망치는 뒷모습이란... 중세시대 파리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싶어서 소름이 돋았다. 아무튼 중앙박물관인 알버트홀에 도착하니 오후 4시30분 정도가 되었다. 오늘 뭐한게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잘 흘러갔을까.





원래 자이푸르 관광지 통합입장권(400루피)이 있어서 암베르성, 알버트홀, 잔타르만타르, 나하르가르성, 하와마할을 입장할 수 있는 티켓으로 여행을 하면 좋을텐데... 오후 늦은 시간이라 다른 관광지를 갈 수 없어서 그냥 일반 알버트홀 입장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날 알게된건 통합입장권 유효기간이 1박2일이라서 쓸 수 있었다는거?! 역시 이런 정보는 미리 알아두는게 좋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알버트홀 입장권만 구입했는데, HJ양과 H양은 현 대학생으로 학생증이 있어서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는 거였다. 물론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을 받는건데, 50%할인된 반값인 75루피에 입장티켓을 구입했다. 역시 뭐든 학생이 좋구만. 특히 라자스탄주는 학생할인이 잘 되어있어서 가끔씩 배가 아팠다. 심지어 입장티켓도 그냥 영수증 종이라서 실망.


자이푸르 알버트홀박물관 입장료 일반 성인 150루피 (2015.1.3기준/3000원)





알버트홀 입장해서 사진촬영을 하면 안되는 분위기일래 눈치봤는데, 전시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미라(Mummy)가 나오는거다. 이집트에나 있을법한 미라가 여기 왜 있는걸까? 그 장소에서는 너도나도 기념사진 촬영을 하길래, 그때부터 사진기를 듣고 박물관 이곳저곳을 찍게 되었다. 미라는 유리관때문에 빛이 반사되어 제대로 찍히는 사진이없어서 포기했다. 시티팰리스안에 박물관은 왕실 위주의 전시품이 있다면, 알버트홀은 왕실과 라자스탄주의 민족들의 전통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전시실 2층으로 올라가면 자이푸르 역대 마하라자와 귀족들의 최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마하라자는 위대한이라는 뜻의 'Maha'와 왕인 'Raja'의 합성어로 인도의 지방 군주들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라자스탄주는 마하라자들의 위상이 대단했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지금도 마하라자의 후손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라자스탄주의 전통의상을 볼 수 있는 전시실쪽이 눈길이 많이 간다. 독특한 패턴들의 직물과 식기류들은 천축국(天竺國)이라 불렀던 옛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집에 가져다 놓으면 정말 예쁠것 같다면서 마음속으로 탐내야 했다.





하나하나 재미있게 봤던건 옛날 자이푸르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미니어처들인데, 재미있는 요소가 정말 많았다.





특히 옛 이발사(barber)의 모습은 칼로 머릿가죽을 밀어내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1847년의 이발하는 모습이라니. 

그럼 인도의 터번을 쓴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잘라서 가린것이였을까? 







인도는 각 주마다 마하라자들이 다스렸다고 하니 분위기도 도시마다 천차만별인데, 힌두스타니 상인, 펀자비 스타일의 상인의 의상이 다르고 럭나우 도시의 모습의 사람도 옷입는 의상이 다르다. 각 주마다 의상을 비교해보는것도 내겐 제법 재미있는 전시물이었다.





알버트홀 문닫는 시간이 17시 30분이어서 1시간쯤 구경하고, 쫓겨나듯 호루라기를 부는 관리인 아저씨에 등떠밀려 나오게 되었다.





전시관 나오는길래 잔디밭에서 배드민턴 치는 아이들이 있길래 현 초등학교 선생님인 D쌤이 친숙하게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치게 되었다. 아이들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ㅋㅋ 그리고 이것도 얼마 못가 호루라기 부는 관리인 아저씨가 밖으로 나가라해서 쫓겨나왔다. 이 아이들은 입장권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는 이곳에 어떻게 들어와있었던걸까.





알버트홀앞에 유독 비둘기가 많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네팔 카트만두 이후로 이렇게 많은 비둘기를 오랜만에 봤다.

푸드드득-







알버트홀은 베네치안 건축과 무굴양식이 조합된 독특한 외관으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기념사진도 놓치지 않고 찍으면 하루의 마무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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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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