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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 자이푸르
Dunkin Donuts Jaipur
나의 인도여행중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자이푸르의 라즈만디르 영화관에서 재미있게 영화 보기였다. 이맘때쯤 인도 전역을 강타했던 영화 <pk>가 상영중이었는데, 이미 바라나시에서 영화를 보고온 관계로 또 영화를 봐야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와 같이 온 H양은 이미 영화를 두번이나 봤기때문에 세번이나 볼 수 없다는 강경한 거절을 했다. 하지만 워낙 라즈만디르 영화관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사실 영화관에 들어가고픈 마음이 컸던지라 여러번 고민을 해야했다.
자이푸르의 라즈만디르 영화관. 핑크시티라 불리우는 자이푸르답게 영화관 외관도 핑크빛을 뽐내고 있다.
라즈만디르 영화관 내부를 보면 단일관으로 한편의 뮤지컬을 볼 수 있을 것 같이 고상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특히 인도의 독특한 영화 감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인도는 영화 개봉 전부터 영화 OST를 먼저 발매하는 독특한 문화 구조가 있다. 영화개봉전에 노래가 인기를 끌면, 영화를 보는 내내 들려오는 삽입곡을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히트친 노래가 울려퍼지는 영화는 그야말로 분위기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흥겨워 진다고 한다. 그런 분위기를 기대하고 라즈만디르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관 매표소에 가보니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로 좌석이 나누어지는데 다이아몬드 박스 자리는 1인 300루피로 우리나라로 치면 6000원정도 하는 금액이다. 제일 저렴한 루비좌석은 120루피로 2400원정도다. 확실히 다른 도시의 영화관보다 가격대가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이곳 영화관이 어찌나 인기가 많던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뭐어쨌거나 영화는 이미 본것이라 또 보기 싫어하는 H양때문에 나는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영화관옆에 던킨도너츠가 보이길래 익숙한 간판을 따라 들어가봤다.
우리동네 던킨도너츠보다 훨씬 인테리어가 예쁜 곳이다. 고급진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매장이었다.
인도에서도 던킨도너츠나 배스킨라빈스31을 대도시 규모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기때문에 어색한 기분이 덜하다.
우리나라 던킨도너츠는 이름이 막 특별하진 않은데, 인도 던킨도너츠는 배스킨라빈스처럼 도너츠에 독특한 이름을 붙여 놓았다. 어글리 스트로베리, 노모어블루스, 허그미, 데스바이초콜릿 같이 부르기 조금은 민망해지는 애칭들이 붙어있다.
이건 실수야!! 칠리 구아바맛 도너츠라니.
인테리어 마음에 쏙 든다.
던킨도너츠의 유래는 커피에 담가먹는 도너츠로 그 시작을 알렸다.
입구에 있는 편한 소파자리에 앉았다.
라즈만디르에서 영화를 포기해야하는 나를 위해 H양이 커피를 사준다고 한다.
인도 던킨도너츠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85루피 여기에 서비스 텍스와 세금이 붙는다.
훠우- 생각한것보다 가격이 훨씬 많이 나왔다.
던킨도너츠 라지 아메리카노 2잔 + 글레이즈 도넛 + 데스바이초콜릿 도넛 + 텍스= 337루피 (2015.1.3기준/6740원)
서비스텍스를 떼가더니만 직원이 준비된 커피와 도넛을 가져다 주었다.
머쓱하게 고맙다고 이야길했다.
맛있게 먹을께여- 세계 어딜가나 던킨의 맛은 비슷한가봐.
우물우물 먹으며 오늘 아침에 열받았던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한국인 여행객 두명을 만났다. 서로 뜨악~ 하게 쳐다보고, "한국분이세요?" 이러고 화들짝 놀랐다. 자이푸르에서 한국인을 처음만났다고 하는 이들은 여행사를 통해 인도 현지인 가이드와 십여일을 여행하고, 이제 각자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느냐고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후에 뭘 할꺼냐해서 근처에 있는 알버트홀에 같이 가기로 했다. 던킨도너츠에서 만난 D쌤과 HJ양. D쌤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셔서 쌤이라고 불렀다.ㅋㅋ 암튼 인연은 어디에서 만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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