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자이푸르 여행 / 자이뿌르 여행

암베르성 (Amber Palace)



자이푸르 관광지 통합권에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길래 아무 생각없이 찾아가기로 한 암베르성. 이 암베르성이 내가 가고싶어하던 그곳일줄이야! 암베르성은 자이푸르의 북쪽으로 11km쯤 떨어진 암베르라는 구릉지대에 위치해있는데 1726년 자이푸르로 수도가 이전하기까지 카츠츠와하 왕조의 수도로 번성하던 곳이라 한다. 자이푸르와 좀 떨어져있는 곳이니 찾아가기 조금 귀찮긴한데, 하와마할 앞에서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다고해서 가보기로 했다.





하와마할앞에서 201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하길래 아무리 찾아봐도 서있는 버스들중엔 없어서... 역시 물어보는게 빠르다 싶어서 버스에 고개를 쓱 들이밀고 물어본다. "암베르포트? 암베르포트?" 고개를 가로로 끄덕이는 그 누군가들이 있으면 버스에 올라타자. 어쨌거나 버스는 우리를 암베르성으로 태워다줄지어니.





버스가 가로로 좌석을 앉아서 가게 되어있어서, 현지인들과 엉덩이를 부대끼며 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럴땐 여행객들끼리 뭉쳐서 앉거나 어머님들 옆에 앉을 것을 권한다. 괜시리 인도 청년들 마음에 불씨를 지피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은근 자이푸르를 벗어날때까지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십여분 앉아있었는데, 내 엉덩이는 좌석 끝으로 밀리는 힘겨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29번 버스 자이푸르 하와마할 -> 암베르성 20루피 (2015.1.4기준/400원)





지나 가는 길에 보이는 호수위에 떠있는 잘 마할(Jal Mahal).





버스에 올라탄지 20여분만에 멀리 보이는 암베르성과 자이가르성이 보인다. 이게 좀 웃긴게 자이푸르 관광지 통합티켓으로는 자이가르성에 갈 수 없지만, 당일 시티팰리스 입장권이 있으면 자이가르성이 무료입장이다. 암베르성과 자이가르성 두곳이 붙어있는데 요금 체계는 왜 이렇게 된걸까? 시티팰리스 입장료가 제법 비싸기때문에 안가기로 했는데, 막상 암베르성에 와보니 자이가르성이 궁금해 지는거다. 그런데 자이가르성 입장료를 또 내기는 그렇고... 결국 암베르성 하나만 보고가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린뒤 바라본 암베르성. 암베르성 뒷편으로 보이는 성이 자이가르성이다.


그리고 나는 성을보자마자 손뼉을 착~ 치며 H양에게 말했다. "나 여기 진짜 와보고싶었던 곳이야! 잡지에서 봤었어!" 라며 외치기에 이르렀다. 인도여행을 오기전에 으레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한잔에 여행책자를 들추곤 했는데, 그때 매장에 비치되어있던 여행잡지 에이비로드를 훑어볼 때 였다. '인도의 색으로 물든 시간'이라는 기획 기사가 있었는데, 그때 소개된 도시가 자이푸르 였다. 에디터가 8박 9일간 라자스탄주를 여행하면서 쓴 기사였는데, 특히 인상깊었던 곳이 암베르성이었다. 코끼리를 타고 올라가는 성. 내가 상상하던 인도의 성이였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서 올라가는 탓에 성입구를 통해 걸어가기로 했다. 실은 코끼리를 타는 위치를 몰라서 고민해볼 필요도 없이 성으로 걸어올라가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성에 올라가기전에 오른쪽 길로 쭈욱 가면 코끼리를 타는 곳이 있는데, 2인 편도 900루피에 코끼리를 타고 성으로 올라갈 수 있다. 솔직히 코끼리를 타본 경험이 없다면 엄청 타고싶다고 이야기했을텐데, 이미 태국에서 코끼리들의 아픔을 엿본 뒤로는 관심이 없어졌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곧 올라가는 길에 코끼리 똥테러가 발생할 줄 알았더라면 한번 더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코끼리를 타고 올라가는 관광객들. 코끼리 얼굴에 그림을 그려놓아서 더 이색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불쌍하게 느껴진다. ㅠㅠ 인간이 제일 나쁘지...





자이푸르가 분홍빛을 띄었다면, 암베르성은 노란색 성 외관이 인상깊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기도해서 암베르성 멋지다고 계속 엄지척. 여기 정말 마음에 든다며 엄지척. 아직 성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구름한점 없는 파란색 하늘과 노란색 성이 그렇게도 멋져보였다.






걸어서 암베르성에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코끼리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코끼리들이 줄지어서 올라가는게 장관이라면 장관이다. 이 올라가는 길이 옛날부터 코끼리를 이용해 올라가는 길이였다고 한다. 인도 = 코끼리. 마하라자들의 박물관을 살펴보면 코끼리를 실제로 타고 가는 그림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천축국의 코끼리던가! 인도하면 하얀색 상아에 하얀색 피부를 가진 코끼리 일꺼라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역시나 사람들에 의해 코가 다 해졌다.






코끼리는 코끼리고...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길이 제법 멀다. 헉헉. 올라가다 지쳐서 계단 턱에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도 했다.





코끼리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은, 코끼리 전용 하차장에서 내리게 된다. 





암베르성의 입구에 도착. 

양쪽에 움푹 패인 공간이 은근 포토존이라서 사람들이 줄지어서 사진을 찍어서 정신이 없었다. 다음 사진을 찍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눈치보며 잽싸게 사진을 찍는데 성공했다.





성벽에 그려진 꽃무늬들.







암베르성의 인기있는 장소는 쉬시마할 (Sheesh Mahal). 벽면에 거울조각을 새겨넣어서, 촛불 한개로도 방을 환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암베르성 야간개장을 하지 않아서 확인한 관광객은 없다고 한다. 특히나 이곳을 애지중지하시는 경비원 아저씨때문에 사진찍는것도 엄청 눈치를 봐야했던 포인트.





바깥으로 보이는 물위의 정원. 얼마나 자이푸르 마하라자가 부를 뽐내며 살았는지 느낌이 오는 멋진 성이다.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마하라자의 개인정원 아람 박 (Aram bagh).

 




실내에는 딱히 볼건 없는데, 모든 방들을 오픈해 놓아서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지쳤다. 결국 창고같은데 벽에 앉아서 쉬다가 갈 정도였다. 암베르성 내부는 별로였는데, 외부에서 보는 모습이 특히나 멋져서 인상깊은 라자스탄 주의 성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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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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