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로맨틱코미디는 한번도 실망스러웠던 적이 없다. 영화로 인해 대만여행을 하고 싶게 했던 여러영화들과 더불어 이번에 영화관에서 보게된 [나의 소녀시대 : 我的少女时代 : Our Times (2015)]는 내가 봤던 역대 대만영화중에 최고다. 어떻게 소녀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학창시절 감정을 잘 표현해냈을까 싶었는데, 감독 프랭키첸이 여자 감독이였다. 이러니까 이렇게 여자들의 심리를 잘 알지. 무한도전 토토가2로 인해 젝스키스 재입덕 시즌을 맞이하야 자신의 소녀시절을 되 찾게 되는 20~30대들이 많아졌는데, 이 영화는 그런 분위기를 맘껏 담고 있는 청춘무비다.



영화를 보기전엔 남주 얼굴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별 생각없었는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렇게 잘생겨 보인다.ㅋㅋㅋ 배우 이름도 왕대륙이다. 나도 학생회장인 오우양쪽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쉬타이위의 매력은 쏟아진다 쏟아져. 90년대의 분위기와 첫사랑의 느낌만으로도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는 삶에 찌든 어른들에게 위안이 되는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은 유덕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린전신과 

그녀에게 행운의 편지를 받게된 학교짱 쉬타이위의 서로의 짝사랑 밀어주기 영화다.






아니 어쩜 대만의 학교도 한국의 분위기랑 다를바가 없냐 이거야. 분위기만 대만이지 애들 하는 짓은 여느 청춘영화와 다를바가 없다. 배경은 대만이지만 한국의 감성과 무척 닮아있기때문에 공감이 더 잘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린전신은 반듯하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회장 오우양을 짝사랑하는데, 분리수거를 하러 간 소각장 근처에서 오우양을 괴롭히는 쉬타이위를 보고 자신이 얼마전에 받은 행운의편지 답장을 보낼 상대로 쉬타이위로 결정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쉬타이위는 린전신이 보낸 행운의 편치를 읽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데, 이를 계기로 둘은 친구가 된다. 친구라 쓰고, 무한한 베풂을 제공해야하는 노예가 되는데... 학교 숙제는 물론이고, 쉬는 시간 빵셔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꼭 해봐야하는 땡땡이도 함께하면서!


벽넘는 장면은 편집되었던데, 넘어가는 거 도와주는거 시타이위 존멋인데 ㅠㅠ 왜때문에 삭제되었는가?






린전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오우양이 공부도 잘하고, 얼짱인 타오민민과 교류가 잦아지자 상처를 받는다.

서로의 짝사랑 상대를 멀어뜨리기 위한 작전을 세우는데...






함께하는 시간만큼 서로에 대한 추억도 많아 진다. 


"유덕화가 니 앞에서 노래부르게 해줄께!"









이후엔 린전신은 쉬타이위가 지금의 불량학생이 된 이유를 알게 된다. 


그가 앞으로 싸움을 안했으면 좋겠고, 공부 열심히 하고 졸업도 잘하고, 

다시는 싸움질 하지 말고, 다시는 널 위하는 사람 걱정 시키지 않았으면 하고...








쉬타이위가 타오민민의 고백을 받았다는걸 알게된 린전신은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데...

꼭 이렇게 상처받게 될 때면 비가 내리더라 ㅠㅠ






린전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기를 바라는 쉬타이위.

엇갈리는 두 사람...











또 엇갈리는 두 사람...







그날밤 유성을보며 빌었던 소원은 그 애의 소원속에 나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넘어지지 읺는 비결을 알려줄까? 

넘어지는 걸 무서워 하지 않는 거야. 잘 못 돼봐야 넘어질 뿐이잖아. 

중요한 건 네가 왜 여기 왔냐는 거지.








처음으로 물풍선을 맞히는 것은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만 보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영화의 마지막 5분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느낀 이유가 삭제된 장면때문이었다. 갑자기 등장한 쉬타이위의 성인버젼 언승욱의 등장은 경악 그 자체 일 수 밖에 없다. 삭제장면은 유투브에 영상이 있으니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어쨌건 린전신의 팬인데 팬 아닌척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내가 좋아하는 우상은 30년째 인기가 많은거야?!!ㅋㅋㅋ 


마지막에 유덕화 콘서트 타이틀이 '진심, 사랑해' 인데... 여주의 이름이 린전신인 이유가 진심이였기 때문이었다. 진심이라니... 아무튼 어떻게 유덕화가 출연하게 되었을까 싶었는데, 이 영화의 제작자가 유덕화였어. 그래서 다른 배우도 아니고 유덕화를 좋아하는걸로 나온게 아닐까 싶었다. 


아 그러고보니 쉬타이위의 이름이 서태우다. 같은 반 친구이름이 강백호인데, 그래서 인지 슬램덩크가 떠오르기도 한다. 서태웅이 일본이름으로는 루카와 카에데(流川 楓) 임에도 불구하고, 서태웅으로 불려지는건 번역가의 마음인건가. 어쨌거나 그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지 더 귀에 익었다. 영화속 쉬타이위의 3학년 17반 칠판에 보면 슬램덩크의 그림들이 가끔씩 그려져있다. 역시 여자들은 강백호보다는 서태웅인건가. 


누군가 대만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 영화는 꼭 추천! 재미있게 봤다.









포토티켓으로 많이 쓴다는 짤 투척으로 마무리.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