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쿠만 : バクマン, Bakuman (2015)

영화 [바쿠만 : バクマン, Bakuman (2015)]. 일본 10월 상영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화강국임을 다시 한번 인증했던 영화다. 만화 <데스노트>의 콤비작가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의 후속작품으로 일본 내 누적판매 1500만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 <바쿠만>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만화를 영화로 옮겨온 실사영화란 이야기. 

기존에 데스노트로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발랄한 청춘물 같은 영화다. 그리고 이들이 제일 잘 그려낼 수 있는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 연재의 이야기를 덧입혔다. 사실 근래까지도 만화를 즐겨보지 않아서 만화에 대한 흥미가 좀 떨어지는 사람들에겐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만화 연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꽤 볼만한 장면들이 쏟아진다.

사실 내가 이영화를 보게된 이유는 역시 갓경민! 

160403 출발! 비디오 여행 영화대 영화 검사외전 / 바쿠만 バクマン

MBC <출발! 비디오여행> 을 보다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팀이 된 두남자의 이야기편을 보다가 의외로 흥미가 생겨서 찾아보게 되었다. 

초등학생때부터 같은 학교를 다녔던 동급생 아즈키 미호를 짝사랑하는 마시로 모리타카는 만화가였던 삼촌의 영향을 받아 키운 자신의 만화 작화 능력을 그녀를 훔쳐 그리는 것에만 쏟아 붓는 고등학생이다. 그런 그의 그름을 보게된 전교1등 타카기 아키토는 함께 잡지 '소년 점프' 연재에 도전해 보지 않겠냐고 설득하게 된다. 이둘은 '소년 점프'의 편집자 핫토리 아키라에 눈에 들어, 2달만에 시작한 만화를 '소년 점프'에 연재까지 가는데 성공한다.

꿈이었던 소년 점프 연재의 꿈을 이루지만, 슈퍼 천재 고교생 만화작가인 니이즈마에이지와 번번히 비교를 당하게 된다. 독자투표 1위를 걸고 펼쳐지는 이들의 승부가 담긴 영화다.

점프스타일은 우정. 노력, 승리가 담긴 영화.

천재 고교생 만화가 니이즈마 에이지를 연기한 소메타니 쇼타. [기생수 파트1 : Parasyte Part 1 (2014)]에서 봤던 배우인데, 천재 만화가를 연기하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5살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 천재만화가를 표현하기위해 등이 굽은 채로 걸어다닌다던지... 그런 표현들 말이다. 손을 클로즈업 했을때 손톱 사이사이 잉크가 물들어 있는 것도 괜찮았고. 의외로 미술&소품팀이 엄청 노력했겠구나 싶은 흔적들이 보이는 장면이 많다.

두콤비작가의 작업실이 그 정성이 가득 뭍어나오는 장면중에 하나인데, 만화덕후라면 탐낼만한 분위기의 소품들이 가득하다.

만화로 서로 배틀하는 장면을 재미있게 표현했는데, 프로젝션매핑이라는 기술로 표현해냈다. 감독 인터뷰를 보니 만화를 그려내는 작화장면이 그냥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만으로 비춰지기는 싫어서 만화가의 머릿속은 어떻게 되어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작화장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본을 받은 배우들도 유투브 URL주소가 첨부되어있는 각본을 받아서 신기해했다는게 재미있었다.

마지막 마시로의 감정표현이 참 괜찮다.

꾹참고 눈물이 떨어지는데...

반대로 이 모습은 귀엽다. 

짝사랑하는 미호가 애니메이션 성우로 데뷔한 모습을 보고, 그녀를 더 보고싶어하는 마시로.

안경쓴애는 잡지말라고!! 거의 모니터여친급 ㅋㅋ

영화의 마지막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게된 두콤비만화가의 모습이 보여진다. 칠판에 서로 그림을 그려가며 다음 만화를 구상해가는 모습인데, 프로젝션맵핑 기술이 정리된  그림을 찾았다. 배우의 행동 모습과, 칠판에 그려지는 만화 영상이 합쳐지는 모습인데 사실 보통 CG작업과 무엇이 다른건지는 ...;;; 어쨌든 만화가가 직접 그린 작화를 영상에 씌운다는거 아니겠는가.

영화 엔딩크레딧도 볼만한데 두콤비작가의 방을 보여주면서 책장이 이동하며 만화책 표지에 스탭롤이 지나간다. 그냥 만화책 꽂힌 책장을 보여주는줄 알고 어떤 만화책이 있는지 살펴보다가 이름이 달라지는걸 보고 뭔가 싶었다. 감독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