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가 가득한 후기

많은 보아 팬들의 주말을 설레게 했던 한국에서의 첫 단독콘서트 보아(BoA) 1st Special Live Concert ~Here I am~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2013년이 되고 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차디찬 겨울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설렘으로 추운지도 모르고 5호선 올림픽경기장역을 활보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떨어지는게 그나마 가장 가까운 올림픽경기장. 이날은 체조경기장에서 빅뱅콘서트도 있었기때문에 지하철 안부터 팬들의 느낌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지하철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제 앞에서 중국어로 대화하는 두분의 아이폰 케이스가 [one of a kind] 임을 보면서 '아, 오늘 빅뱅콘서트 있나보구나...' 하던 생각이 지하철 밖으로 나오면서 상인들의 판매하는 상품과 야광봉때문에 더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다만 많은 인파가 체조경기장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는것과 달리 올림픽홀로 가는 방향에 테니스경기장을 지나가야하는데 가는 길에 팬분들이 거의 없어서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팬들이 많이 안보이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이 추운날씨에 무작정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것도 이상해 보이긴했습니다. 보아팬분들도 보아와 함께 나이를 먹으면서 재력을 갖췄을 것이고... 카페에서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며 콘서트 시작되는 시간에 모일꺼라는 추측으로 옮기고...


올림픽홀 앞에 설치한 왕관모양의 조형이 참 콘서트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오른편 부스에서는 SM여권 신청자에게 배부하는 곳과 지니 이벤트 부스가 있었지만 추운관계로.. 덜덜.






보아 콘서트가 26~27일 열렸던 올림픽 홀






굿즈는 이미 판매시작되고 30분후로 SOLD OUT 되었다는 이야길 듣고, 남아있는 텀블러만 물끄러미 보다가 카페에 가서 기다려야겠다 싶어서 다시 지하철 역 방향으로 나가려는데 몇몇 분들이 이앞에서 웅성대고 있길래 보니 화환이 도착해있는 입구더라구요. '왜 보아는 쌀화환이 없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안받는다고 했다더라구요. 그래서 몇몇 관계자분들의 화환이 있었습니다.




보아 트위터에도 언급되었던 YG 양사장님의 화환도 보이네요.ㅎㅎ







그리고 콘서트가 시작되기 한시간전에 올림픽홀 앞으로가니 많은 분들이 줄서계시길래 저도 오랜만에 뵙는 안면있는 팬분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휩쓸려 입장했습니다. 줄서서 나눈 대화가 '남자친구도 보아좋아했으면 좋겠다.'라는게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같이 공연을 보러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이야길 하더라구요. 팬질의 이상적인 커플인데? 그리고 각자 티켓 예매한 자리로 가면서 빠이- 다들 오랜만에 만나서 인지 반가운 얼굴들을 했습니다.ㅎㅎ





차근 차근 입장해도 늦지않지만 춥기도 하고 얼른 들어가서 대기타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ㅋㅋㅋ 그래도 질서있게 입장하시는 관객분들. 물론 팬분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 이벤트 당첨으로 초대권으로 방문하신 분들도 꽤 계실테니까요. 서둘러 저도 제 자리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첫날 콘서트의 이벤트였던 [Here we are]가 놓여져있었고. 구경하고 있다보니 옆자리 분들도 오시더라구요. 이제 공연 시작전까지 집중 못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뒷자리에 커플이 앉아있었는데 두분이 나누는 대화를 라디오처럼 듣게되었습니다. 


장전에 나누었던 대화가 현실로?! 

커플분들이 보아팬이시더라구요. (남자분쪽이 더 좋아하는듯?) 여자분은 5집 이후로는 관심을 잃어서 6,7집 앨범 수록곡은 잘 모르시는데 남자분은 흘러나오는 노래마다 제목을 맞추면서 이 노래는 어떻고 저 노래는 어떻고의 평을 해주셨습니다.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줄줄 여자친구분께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참 흐뭇하게 듣고 있었던것 같아요. 중간중간 SM오디션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BGM이 동방신기 [CATCH ME] 였는데 그 소리가 너무 커서 화들짝 놀라는 바람에 두분이 '저 노래때문에 계속 놀라서 싫어질 것 같어.' 라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 ㅋㅋ 참 임펙트있는 선곡이었다며 이들의 대화에 익숙해져있을때 남자분이 '샤이니 왔나봐. C구역 뒤쪽이네?' 라는 소리에 고개를 휙 돌려보니... 보일리가 없잖아? (B1구역 앞쪽에 있었거든요.) 인터넷으로 떠도는 사진을보니 보니 진짜 C구역에 있더라는.. 올림픽홀에서 가장 음향이 좋은 자리가 C구역이라는 사실에 다음에 올림픽홀 공연이 있다면 C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7시정각쯤 3개국어로 공연 안내멘트가 나오더니 시작했습니다. 사실 정시에 공연 시작할꺼라는 기대는 안했는데 오올 -





보아(BoA) 1st Special Live Concert ~Here I am~ 셋트리스트 



1. Hurricane Venus

노래가 시작되는 인트로에서 오옷, 의자에 앉아있는 보아 등장. 왕관모양의 콘서트 입구내 장식하며 굿즈의 로고들과 어울리는 그런 고급의자에 앉은 포스 넘치는 시작에 자리에 앉아서 다들 환호하다가 경청모드에 돌입. 야광봉은 세차게 흔드는 겁니다! 


2. Dangerous

보아의 멘트 '아직도 앉아 있을겁니까?' 이 한마디에 관객들 우르르 일어나더니 1층 플로어는 의탠딩의 시작. 사실 체력적 한계를 느끼기때문에 편안하게 공연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2층 좌석이라고 티켓을 예매했는데 (티켓예매날 일이 있어 친구에게 부탁을 했...) 아니... 관객 전부 일어서서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 힘든지도 모르고 공연에 빠져들기 시작. 



3. Energetic

들려오는 영어 노래에 살짝 놀람. '국내 콘서트라서 1~7집 노래안에서 셋트리스트가 짜여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무색하게 만드는 선곡. 미국 활동곡을 들을 수 있어서 새삼 신기했던 에너제틱.


4. Eat you up

이어지는 잇츄업 ㅋㅋㅋ 따라부르는 관객들 정말 귀였다. 


5. The Shadow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던 보아느님. 더쉐도우의 안무는 항상 긴바지에 옆이 찢어져 있어서 아슬아슬 보이는 다리가 인상깊었던 아무인데 짧은 반바지의 대혼란.


- Instrumental(연주) -


6. Do you love me

혼자서 무대를 하나보면 의상을 갈아입는 시간이 문제가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쉰다는 느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연주되는 Instrumental을 즐기고 있었다. 보아의 노래들로 이어지는 노래의 가사를 따라보며 기다리고 있다가 등장한 탱고풍의 의상에 깜놀.


7. My Name

그 의상으로 이어지는 마이네임에 더더더더 놀랐다. 내가 생각한 마이네임 느낌이 이게 아닌데? 라고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독무가 이어지고 있었다. 사실 처음 4집 앨범이 나왔을때 쟈켓사진 보고 속상해서 '이번 앨범은 좋아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걸 무색하게 만들었던 곡들로 가득했다. 두근두근, Etude, 인사 ♡ 이번 콘서트에서 다 만날 수 없었던 곡들이라 아쉬움이 가득하다.


8. Look Who's Talking

샴페인 캐비어~ 를 외치며 룩후즈토킹!


9. Did Ya

그리고 이번 콘서트의 전설이 되는 디쟈디쟈!를 선보이셨다. 

무대 아래까지 활용하는 뮤지컬 같은 안무에 엄마미소를 짓고 보게 되더라. 깨알같이 변하는 표정들에 신이났다. 이번 콘서트의 무대중 가장 최고가 아닐까.


- Instrumental(연주) - ~No.1 ~Only One ~아틀란티스 소녀 


10. 한별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보아. 팬들의 '이뻐요~ 여신이다~'라는 외침이 들려오고. 시작된 넬스타일의 한별.


11. 늘

어멋... 이 노래는...

중학교 2학년때 자신이 연주할 수 있는 한가지 악기로 수행평가를 보는게 있었는데, 반에서 유일하게 가요를 리코더로 부르는걸 준비한 나는;; 친구들을 당황하게 했다. 나는 [늘] 악보를 가지고 있었고, 초등학교 2학때부터 배운 리코더 실력은 꽤 부는 정도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ㅋㅋ 이곡의 하이라이트는 '나 알고 있어요 내가 그대에게 마지막 한 가지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별뿐이라는 것' 이부분인데 리코더 소리로 올릴 수 있는 음의 한계에 도달하며 삑- 소리가 안나게 조심스럽게 호흡조절을 해줘야 한다. 그런 나의 추억의 깃들어 있는 곡. 


12. 메리크리(한국어)

2012년 연말에 콘서트가 열렸다면 정말 더 감동이 넘쳤을 메리크리. 앞부분 소리만 듣고 '일본어로?'라 생각했는데 들려오는 한국어에 오오~ 근데 난 일본가사가 더 익숙하다는 사실이..;; '콤비니데오챠에란데 아타리마에니와케앗떼~ 키미노무네니쿠루마레테이루~~'


13. 공중정원

꺅~!!!! 지난 컴백쇼때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불러줬다던 공중정원. 

난 이른 귀가를 하면서 들을 수 없었던 그 공.중.정.원!!!



14. 그런 너

제일 먼저 '그런 너'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으나 뒤에 펼쳐지는 영상에 다들 눈을 팔고 말았다.

태미니 벽을 치는 장면에 으앗?ㅋㅋㅋㅋ 하지만 휴대폰과 카메라 광고같은 이 느낌은...


15. Only One

그런 너에 이어지는 온니원! 심재원씨랑 듀엣댄스가 펼쳐졌다. 얼른 [코부]가 개봉했으면 좋겠구나...


-메들리
16. Listen to my Heart(한국어)
17. ID Peace B(락버전) 추카추카추는 팬들의 몫 ㅋㅋㅋ
18. Valenti(한국어)


-밴드 소개 -댄스 브릿지


19. Lose Your Mind
20. Bump Bump

아오 씬나. 범범! (프)는 묵음으로 처리해줘야 제맛. 댄서소개하는 부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마지막에 '이제 내 차례인가?' 하면서 꿀렁꿀렁 춤추는데 ㅋㅋㅋ 그리고 Aでも, Bでも, Oでもない (B?o?A OK?) 이부분이 진짜 +ㅅ+b 가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신나게 즐기는 곡이었다. 일본곡은 [Shine We Are!] 라던가 [永遠]의 춤을 보고 싶기도 했고... Sweet Impact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내가 좋아했던 곡이기에 듣고 싶었지만 [Bump Bump]는 정말 신이나는구만. 내 옆에 앉았던 분은 일본팬분이셨는데 노래를 따라부르지도 않으시고 슬몃 미소만 띈채 야광봉만 흔드시길래 놀랬다. 왜 한마디 대화도 안하는데 일본분인걸 알았냐면, 진짜 딱봐도 일본인처럼 생겼음 -ㅅ-;;; 한국노래들이라 조용하신건가 했는데 일본어 가사의 노래에도 그저 경청모드셨다. 


21. Not Over You

22. I Did it for Love
23. Girls On Top


-앵콜


24. No.1

팬들 사이에서도 당연하게 엔딩곡으로 정해진 넘버원.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불러야지요 암! Seoul이란 흰색 반팔티셔츠를 입은 보아에게서 전국투어를 하는건가? 'Daejeon'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본다면 진짜 느낌이 다를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준비했던 이벤트를 펼쳐보였다. 사실 보아가 울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ㅋ 이미 앞에 앉은 관객분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봤던것이다. 하지만 27일날 콘서트에선 결국 눈물을 보였다고 하니... 국내에서 단독콘서트의 느낌이 확 든다.



25. 네모난 바퀴

공연 셋트리스트중에 제일 먼저 정해졌던 곡이라고 한다.

정말 정말 마지막곡이라는 이야기에 한없이 아쉽게 들리던 노래. 또! 국내에서 공연해주세요 ㅠㅠ


26. 먼훗날 우리

공연에서 부르지 않았으나 이 노래가 왜 26번이냐? 정말 퇴장하는데 아련하게 들리던 [먼훗날우리]였다. 팬들은 아쉬워서 자리에 서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다. 


기억해줘 내 맘을 I wanna see you again 기억해줘 영원히~~~~~~~~~~~~~~~~~~

기억해줘 내 마음을 언제나 바라만 보던 날 
다가서지 못했던 내모습이 초라해도 괜찮아 정말이야 
너를 바라볼 수 있던건 나에겐 기쁨이었어 
너를 보내는게 마음은 아프지만 
먼훗날 우리 만날 수 있다면 참아왔던 눈물 흘리겠지 


가사가 아주 그냥 ㅠㅠㅠ





장렬히 전사한 야광봉.

아니... 굿즈에서 판매하는 야광봉을 입장하는 관객수량 만큼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 돈주고 산다는데도 왜!!!!

금방 매진이 되는 바람에 야광봉은 구경도 못해봤다. 문득 빅뱅팬들이 들고 있던 VIP봉이 무척이나 탐이 났음...ㅠㅠ





그리고 이번에 콘서트가면서 받은 SM PASSPORT.

항간엔 SM호구들만 구입한다는 여권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1차판매때 구입하려고 사이트 접속했는데 1차 예약수량이 넘어서 더 이상 구입안된다는 처참한 소식을 들을 정도로 인기(?) 있었던 굿즈다. 사실 팔릴꺼라는 생각을 안하고 잡아놓았는데 예상외로 많이들 구입을 했던건가? 나는 다른 굿즈아이템 보다는 이런 수집용 여권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여수엑스포 박람회에서도 당장 여권을 구입해서 신나게 도장찍으러 돌아다녔던걸 생각하면...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 폐회식때 도장이 다 찍혀있던 여권을 팔았다는 소문에 충격. 직접 찍어야 의미있는거라구요.) 내일로 여행할때 기차역마다 스템프 모으는거 좋아하는걸 보면 말 다했다. 스템프하나에 얼마나 흐뭇한지 모를꺼다. 그리고 스템프는 직접 찍어야 제대로 그 가치를 느낀다. 아쉽게 1차를 놓쳐서 SM박람회, SM콘서트도 다녀왔지만 스템프를 찍진 못했다. 이제 이 여권에 스템프를 찍을 수 있을까...?ㅋㅋㅋ 2차는 동방신기 콘서트때, 그리고 3차로 보아 콘서트때 여권판매를 한거다. 재미있게 팬클럽에 가입한 사람들에게는 VISA 스티커를 준다.이거 아이디어는 정말 괜찮은것 같다. SM이 월드투어를 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콘서트를 하니까 콘서트장 마다 새롭게 바뀌는 스템프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지만 그야말로 다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거다. 6년전에 가입했던 점핑보아 팬클럽증을 이제 이 콘서트에서 활용하게 되다니. 더 재미있는건 비자 스티커가 유효기간이 2012년 12월 이어서 ㅋㅋㅋㅋ 이미 만료된 스티커를 주셨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아주 많이 식어버린 슈주 비자까지 받았다.





보아 콘서트 스템프로 첫 여권의 도장을 꾸욱!





지난 2012년 sm콘서트에서 MUSIC NATION SMTOWN 선포식을 할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뭐지?ㅋㅋㅋ 이수만씨 전광판에 비춰지고 손흔드는 모습에 앉아있던 팬들 경악 ㅋㅋㅋ 이게 뭐하는거죠? 근데 그렇게 탄생한 의미있는 SM여권이다. 시민들만 받을 수 있는거라구.





하지만 개인정보가 포함된 여권이라서 들고다니가 분실되면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민,형사상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는 무책임 유의사항도 던져놓으셨다. 이 여권소지자는 SM이 주최/주관하는 콘서트, 팬미팅 등의 행사장에 기념 스템프를 날인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스템프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5번인데,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은 없는거라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예정은 예정일 뿐인거니까.





아주 즐겁게 다녀왔던 보아콘서트 후기는 때지난 덕질팬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는건가...

전국콘서트, 월드투어건 1월 26일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의 소박했던 버킷리스트의 하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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