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이네힐즈 체크아웃하고 달랏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늦잠을 잘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늘은 바로 앞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일찍 깼다. 무이네를 돌아다녀보니 안시끄러운 곳이 없을 것 같다. 여기저기 공사중이고 큰 도로가는 오고가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버스의 경적 소리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다. 11시가 체크아웃이라 조식먹고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비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안돼... 나 조금 있다가 체크아웃해야해 ㅠㅠ 이 비를 맞으며 갈 수 없어... 내 가방은 방수가 되지않아서 저번에 프놈펜에 도착하고 날벼락 맞았다. 가방안에 비닐팩에 넣어두지 않은 옷들이 죄다 젖어있는 것도 모르고 도미토리에서 방치해 놓았다가 쾌쾌한 냄새 작렬하는 걸 경험했기때문에 이번에 나를 희생하고 가방에 우비를 씌워주기로 결정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체크아웃하러 리셉션에 가니 다행히 비가 잦아들었다.




큰 가방을 메고 길가로 나오니 오토바이들과 택시들이 나를 열렬히 환영해준다. 비가 거의 그친줄 알고 더워서 비옷을 접어 넣고 버스 정류장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내가 비구름을 따라 걸어가는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해서 정신이 없었다. 또 버스가 오는지 계속 뒤를 확인해야했기때문에 그럴때 마다 오토바이들이 자기꺼 타는 줄 알고 미소를 보내왔다.

미니버스가 맹렬히 달려오는거 보고 정류장에서 손을 흔들었는데 버스가 달려오던 속도를 주체를 못하고 저 멀리까지 가서 세워준다. 미친듯이 달려서 탔는데 가방 무게에 기우뚱 거려 넘어질뻔하자 버스 차장 아저씨가 손잡아 주고 자리에 앉힌다.

"신카페요!"라고 말하니 버스 기사님께 전달해준다. 이건 무슨 전용 택시뺨친다. 무이네에서 버스만 타고 다녔는데 아주 괜찮다. 오토바이 흥정도 하기 싫고, 택시가 무지막지한 금액을 불러제끼는 것 보다 로컬 버스를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나같은 여행객이 탑승하는 거리가 5km 내외 정도라서 금방 탔다가 내리게 된다. 단 한번도 내가 탄 뒤로 현지인이 버스에서 내리는 걸 본적이 없는데 아마도 먼거리를 이동하는 것 같다.ㅋㅋ 6000VND을 냈는데 거스름돈을 안주는거 보니 맞는가? 빨간버스는 가격이 쓰여있었는데, 이렇게 작은데는 안써있다.


한참 걸어 갔던 첫날의 악몽이 떠오른다. 5분정도 달린 버스, 기사님이 신카페!라고 불러준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또 휘청거리자 잡아주신다. 성격급한 한국인 ㅋㅋ 못내릴까봐 걱정함. 차가 무사히 정치하고 '깜언~(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내렸다.

신카페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도 가방을 맡겨 놓은것 같다. 사실 짐을 맡겨도 되요? 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던 터라.. 바디랭기지 작용. 러기지 킵킵! 이러니까 저기 놓으랜다.ㅋㅋ 달랏 가는 버스 체크인 하고, 혹시 신카페의 다른 지역 버스도 예약 가능하냐고 물으니 된다고 한다. 역시!!

무이네 신카페에서 달랏-나짱-호이안-훼-하노이 구간을 예약하니 총 797000VND. 장장 4일에 걸쳐 베트남 북부로 이동한다.

이제 하노이에 아침에 도착해서 사파로 가는 당일 투어만 예약하면 완벽할텐데... 짐을 잘 두고 1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다.


신카페에서 조금 걸어서 올라오면 보이는 햄버거 가게가 있어서 거길 가기로 했다. 첫날 이 곳을 걸어가며 봐두었기때문에 금방 주변에 어떤 레스토랑이 있는지 확인완료.ㅋㅋㅋ




PHAT이라는 햄버거 가게인데 문이 잠겨 있었다. 근데 옆집에서 수다를 나누시던 할머니분이 밥먹을 꺼냐해서 먹는다니까 가게 문을 열어주셨다. 할머니가 왼쪽눈이 안보이시는 분이셔서 계단 오고 내리실때 힘드셨다.

괜히 나때문에 가게문을 일찍열었나 싶어 죄송했다. 갈데가 없으니 먹기라도 해야지여... 내 주문 이후로 떠 다른 웨스턴피플들이 와서 주문하고 젊은 베트남 아가씨가 오더니 앞치마를 두른다. 그리고 할머니는 짐을 바리바리 싸더니 버스가 올 즈음에 도로가에 가서 서계시더니 딱 버스가 가게 앞에 세운다.

할머니가 눈이 안좋은걸 아는지 아님 할머니 짐을 본건지 버스 차장이 내려 짐을 옮겨준다. 뭔가 신기한 광경이었음.ㅋㅋ

이제 달랏으로 구비구비 이동하는 미니버스를 탄다. 베트남의 무비자 15일이 꽤 촉박한것 같다. 무이네에서 만큼 농땡이 부릴 시간이 이제 없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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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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