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글 올리고 난 뒤 쪼리이야기가 되어야하는데 이미지 첨부가 오지게 안되는 관계로 순서가 바뀌었다.

달랏의 아침. 무이네에서도 못잔 늦잠을 여기서 이뤄냈다. 어젯밤 잠드려고 할 즈음에 차가운 공기와 침대 시트로 인해 덜덜 떨어야했다. 달랏의 9월은 무척이나 춥다. 동남아와서 떨게 될줄 몰랐는데 세상에 너무 춥다. 이가 덜덜 떨릴 정도는 이니였는데 여행와서 처음 느낀 자연적인 추위에 당황하셨쎄여? 물론 에어컨 바람에 추위를 떨어 본적이 있지만 내가 2층 침대 쓸때라 난 더웠었다.ㅋㅋ 추위에 뒤척이다가 그래도 장시간 이동에 피곤했는지 금방 잠들었는데 그나마 10시 알람을 맞춰놓지 않았더라면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플때까지 잘 뻔했다. 가끔 많이 자면 머리아프지않나?

무이네에선 머리 감고 나와서 좀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르는데 달랏은 덜덜 떨며 씻고 머리 말리는데도 한참 걸린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당장 숙소를 바꿨을지도 모른다.

내가 잡은 숙소는 peace guest house. 원래 가려던 도미토리 숙소가 있는데 구불구불한 달랏 도로에 길을 좀 헤맸다. 신카페에서 나눠준 지도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구글맵을 켜서 다닐까했는데 데이터를 실수로 다운로드할때 써버려서 간당간당하다. 오토바이 아저씨가 길을 알려주셔서 따라 걷고 있는데 길가에서 한 파카입은 청년이 길가에서 기타를 연주하려 하고있었다. 나도 배낭 메고 슥 지나가려는데 눈이 마주쳤다. 자기네 방이 있다고 1박에 8달러를 불렀다. 그럼 방이나 한번 봅시다. 하고 따라 들어가니 4인실 방을 보여준다. 방 상태 뭐 나름 깔끔하니 괜찮다. 내가 2박에 15달러 안되냐하자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아님 말고.. 하고 나가려는데 자주색 오리털파카 입은 주인 아주머니가 오셔서 15달러에 해준다했다. 이날 여기에 묶은 손님은 나 혼자 뿐이었다. 에이 좀더 낮게 불러볼껄 했나..? 싶다가도 좀 미안한거다. 4인실 혼자쓰는데 너무 하지 않나 싶다. 아직 그렇게 이기적이진않나보다. 돈이 더 궁해봐야 악착같이 깎을텐데 먹을껀 엄청 사먹으면서 잠자는데 아끼려다보니 현지인들한테 좀 미안한거다. 그렇게 잡은 숙소인데 덜덜덜 오지게 추웠다. 노페바막이라도 하나 가방에 쑤셔넣을껄 ㅋㅋㅋ 가방 무겁다고 뺐더니만 이런 난관를 주시나? 미니 담요꺼내서 둘둘 말고 겨우 잔거다. 어제 버스안에서 퍼질러 안자길 잘했다.

숙소에 짐 풀고 달랏 야시장 구경하는데 죄다 겨울옷 판다. 귀마개도 판다. 베트남 진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구나. 여긴 해발 1500m 고원도시. 평창 뺨치는 시원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예전에 프랑스 식민지 시절 휴양지로 사랑받았다고 하니 그럴 만 하다. 얼마나 시원한가.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가방에 들어있는 내 부채가 정말 쓸모없는 도시가 달랏이다.

어제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오토바이투어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너무 춥다고. 그러니 파카를 빌려준다했다. 난 그냥 달랏에서 쉬고싶어요. 라고 말하고 신카페가서 컨츄리사이드 투어 알아보러 감ㅋㅋㅋㅋㅋ 난 사향고양이가 있다는 커피농장을 가고싶었는데 오토바이투어로 외곽지역을 가면 30달러가 넘어간다고 들었기때문에 그냥 차타고 투어하는 신카페 쪽이 나았기때문이다. 8시 넘어서 후다다닥 다시 뛰어갔는데 인원미달로 시티투어말고는 안된다했다. 진짜 달랏에서는 커피나 마시며 쉬어야겠구나.



아침 먹으러 카페거리로 나오는데 비가 내린다. 이러니까 아침인데 더 춥지!!! 길가로 나오니 여기를 왜 미니 파리라 부르는지 알겠다. 송전탑(?)이 에펠탑 뺨치는 분위기를 자랑한다. 넋놓고 걷는데 내가 가려던 카페 등장. 추우니까 카페 쓰아다 핫이랑 바나나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D

카페에 쉬러왔는데 와이파이가 안되어 조금 섭섭해 하는 중. 쉬러 왔다면서 폰에 집착한다.ㅋㅋㅋㅋㅋ 바나나 팬케이크에 함께 나온 아이스크림 첫 맛이 두리안과 흡사해 '이건 외국인을 엿먹이려는 건가?'했는데 다시 먹어보니 맛이 미묘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추운 달랏. 더 춥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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