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비뉴 앞. 오늘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케이드 터미널로 왔다. 난 밤 9시 30분 버스인데 우유게하의 두 30대 남자분이 8시 30분 버스라길리 같이 가자했다. 두분 마사지 받고 오시고, 7시에 님만해민 거리에서 썽테우를 잡아 3명이 100바트에 흥정해서 왔다. 썽테우 안에서 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나보고 여행중에 로맨스는 없었냐, 왜 술을 안하냐는 질문에 정색하며 안한다고 ㅋㅋㅋ 나 이상한 애라 하셨다.ㅋㅋㅋㅋㅋㅋ

썽테우 비를 내주시고, 난 스타에비뉴가서 쉴까하는데요... 라고 했더니 어차피 시간이 남으니까 같이 둘러본다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되게 볼게 없는 곳이었다. 카페들 있고 맥도날드도 있긴한데 딱히 쇼핑할 것은 없는 곳이었다. 나도 뭘 먹으려는게 아니어서 그냥 아케이드 터미널로 갔다. 대합실 의자에 앉아 본격적으로 수다모드에 돌입. 버스안에 추울까봐 알라딘바지안에 쫄바지를 입고 나왔더니 되게 더웠다. 나만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수다를 떨었다..ㅋㅋ


어제 두 분이 토요시장가서 바퀴벌레 모형을 사오셨는데 대합실 바닥에 툭 던지자 지나가던 현지인분이 화들짝 놀라며 쳐다보셨다. 뭔가 장난꾸러기같은 모습이다. 두분이 대학 동기이신데 한분은 유부남이고, 한분은 총각이라 하신다. 와이프는 요?? 이랬더니 원래 여행에 자유롭다고 하셨다. 남자두분이 왜 태국을 선택하셨냐 물으니 "싸니까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자연을 별로 안좋아하셔서 딱히 매력을 못느낀다고 이야길 하신다. 그래도 맛집은 챙겨드시는 것 같은데 경상도 분들이라 표현을 잘 안하신다. 한분은 대구, 또 한분은 부산. 뭔가 친구분들끼리 오시는 모습이 신기하다.

그 분들은 내가 신기했나보다. 내 여행스타일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다. 음식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걸 싫어하시는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안해진 맛집 블로거.


진짜 50분동안 내내 엄청 시끄럽게 나 혼자 이야기한것 같다. 한 분이 편의점들려서 먹을 것 사오는것도 모르고 터미널 대합실에 서서 떠들고 있으니 ㅋㅋ 초콜릿을 건네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허쉬초콜릿이다. 감사히 먹을께염.

방콕에서 뭐할꺼냐 물으셔서 지니네 1박하고, 쇼핑을 다닐꺼라했다. 난 이제 여행 마지막이니까여. 난 그냥 동네에 소소한 식당도 좋고, 카페에서 혼자 책읽으며 보내는 시간도 좋은데 두분은 자연도 별로 안좋아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빠이도 하루만 돌아보고 계속 방에 계셨다고 한다.ㅋㅋㅋㅋ 그래서 도미토리가서 다른 여행객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는 이상한 애가 되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타에비뉴 1층에 술집이 하나있어서 라이브연주 들으며 앉아있기 좋다. 비록 조명에 벌레가 많이 꼬여 정신이 없긴한데, 이렇게 길바닥에 앉아서 멍때리는 것도 재미있지않나? 난 그냥 버스를 기다리기위해 계단위에 앉아있지만 이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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