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사상 가장 후회할 만한 일을 꼽자면 바로 오늘이라 말할 수 있을것 같다. 모칫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정류장을 찾아 나오는데 두 99학번 오빠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끄라비에 가기위해 남부터미널로 이동하려하시는데 지도를 찾아봐도 어디있는지 모르겠다하셨다. 나도 남부터미널이니까 남쪽에 있을것 같아 찾아보는데 왜 서쪽에있는거지? 택시타고 가신다해서 나는 3번 버스타러 이동했다.

7시 10분에 탔는데 8시 30분쯤에서야 쌈쎈(samsen)로드에 다와갔다. Soi 30이라 쓰여있길래 곧 다오겠거니 생각을 했다.

버스 앞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가방들고 일어나기가 뭣해서 바로 챙겨들고 일어났다. Samsen soi 2와 6 사이가 거리가 좁은 만큼 금방 걸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차가 너무 막혀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 내가 창가를 기웃거리자 현지아저씨가 어디가냐 물어서 '쏘이썽~'이러니까 4정거장 남았다하셨다.





결국 성질급한 한국인은 soi 24에서 내려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내가 지도를 봤다면 절대 내리지 않았을 텐데.. 15kg 가방 메고 긴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가다보니 경찰이 도로통제를 하고 있었다. 어쩐지 차가 막히는 이유가 있더라니까. 코웃음를 치며 앞으로 걸어가는데 다음 골목이 보이지 않는다. 아... 대체 언제까지 걸어가야하는거지? 가방이 무거우니까 걸어가는 속도가 좀 처럼 나지 않는다. 헥헥 지쳐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여기서 쉬어가면 또 못걸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국립도서관도 지나고 여러 학교를 지나면서 교복입은 수많은 학생들을 지나쳐야했다.

Samsen soi 24에서 soi 2까지 걸어가는 길.


아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50분정도 걸렸다. 완전 지쳐서 지니네 도착하니 9시 48분이다. 다행히 1층에 계셔서 문이 열려있어 들어서자마자 가방 내던지고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겼다. 이게 무슨 행군도 아니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얼마 안남아서 비행기 시간 확인하는데, 여정 변경 클릭하니 3만원만 내면 변경이 가능한거다. 내가 여윳돈만 있었다면 더...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ㅠㅠ 쌈쎈행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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