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 첫 일행이 생겨 함께온 씨암(Siam) 마분콩(MBK). 그동안 카오산로드 일대에 갇혀 지냈다면, 이제 번화가로 첫 진출한 셈이다. 그래봤자 태국여행 2일째 되었을때 일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D양과 태사랑 카페에서 동행으로 만났다는 J군과 함께 동행을 하기로 했다. 둘이 씨암에 간다길래 나도 따라가기로 했다. 마분콩으로 향하는 택시안에서 폭풍 수다를 마치고, D양과 나는 찰떡궁합이라는 촉이 오기 시작했다. 용산전자상가와 동대문 평화시장 분위기의 마분콩(Mah Boon Krong). 제법 규모가 커다란 마분콩을 휘젓고 돌아다니다가 커피 한잔 하자며 들어간 카페가 Caffè Nero였다.





장화모양 컵에 커피줘요?


여기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바로 메뉴판을 받고 내가 직원에게 물은 말. "This coffee, same glass?" 말을 톡 잘라먹어도 이렇게 말하긴 힘들꺼다. 이래서 친구들이 나보고 못배운 영어로 말하지 말라했던가. 나는 메뉴판을 받자마자 커피의 맛은 둘째치고, 이 장화모양 컵에 담긴 커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Mexican iced coffee라 쓰여진 커피메뉴의 컵이 마음에 들었던 거다. 직원에게 이 컵에 주는게 맞냐고 확인을 받고 주문해야겠다 싶어서 불러서 물어본 말이 저거였다. 직원은 내 말을 이해 못하고 답답해하며 좀더 윗분인 듯한 남자직원분을 데려왔다. 그리고선 나의 말을 이해한 남자직원분의 "Just display."라는 말을 듣고 D양과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괜히 이런거에 집착하고 욕심부리는 블로거니까여...






장화모양컵에 담아주지 않는다면 저 커피를 마실 이유가 없다! 싶어서 Recommended라 쓰여진 Black canyon Iced coffee를 골랐다. 여기서 눈치챈 분들도 있을텐데... 분명 마분콩 안에 있는 Caffè Nero란 이름을 가진 카페인데, 메뉴판이 태국 커피프랜차이즈인 Black canyon(블랙캐년)과 같다. 




내가 주문한 Black canyon Iced coffee. 정말 맛있다. 

달짝 지근한게 내 스타일의 맛이었다.

이런 훌륭한 가격에 커피를 맛보며 떠들 수 있는 방콕을 사랑합니다.



Black canyon Iced coffee 77 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2695원)





D양은 카페모카, J군은 태국에 왔으니 가장 태국스런 Thai Tea를 주문했다.





하지만 내 커피가 제일 맛있었음 ~ *






이렇게 셋이 앉아서 폭풍 수다를 떨게 될줄은 몰랐다.






D양이 주문한 카페모카의 휘핑크림을 담아내야 한다며 찍었던 사진. 


메뉴판에 가격에 10% 부가세가 붙는다. 블랙캐년이니까!

마분콩에서 신나게 떠든 장소로 기억에 남는 Caffè Nero.




나중에 여기서 맛본 커피맛이 인상깊어서, 치앙마이에 있는 블랙캐년 카페를 찾아가기도 했다. 아무리 여행도 좋고, 쇼핑도 좋지만 이렇게 여행객들과 만나 카페에서 수다떨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졌던 곳이다. 즐거웠던 장소, 나의 추억.




Caffè Nero

MBK Center (2nd Fl.), Pathum Wan,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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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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