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찾은 주말여행객이라면 꼭 방문해야할 태국 최대 규모의 주말 시장 짜뚜짝시장. 짜뚜짝시장으로 몰려드는 태국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은 BTS 머칫역에서 퀸 시리킷 공원 (สวนสมเด็จพระนางเจ้าสิริกิติ์ฯ /Queen Sirikit Park)을 지나게 된다. 짜뚜짝시장에 가기위해 지나치기 쉬운 이 공원에서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많은 비둘기에 대한 혐오증만 없다면.
짜뚜짝시장으로 가는 길에서 브런치를 먹고, 시장 한바퀴를 돌다보니 습기를 가득머금은 날씨탓에 금방 지쳐버렸다. 그래서 쉬러온 곳이 퀸 시리킷 공원. 이곳은 현지인들도 느긋하게 쉬어가는 공원이다. 여느 태국 공원들과 마찬가지로 흡연과 음주는 금지. 그래서 생각보다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다만, 비둘기가 많아도 너무 많다. 새공포증이 있거나, 우리나라에서 보던 닭둘기들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면 별로 가까이 가고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것만 이겨낸다면 이 공원은 충분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
호수가 보이는 쪽은 여느 공원과 비슷한것 같은데
공원으로 들어오는 입구엔 야자나무가 있으니... 이곳이 동남아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된다.
퀸 시리킷 공원에는 시계탑이 있어서 만남의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공원에 거닐다보면 모자를 쓴 아주머니가 돗자리를 가지고 다니는데, 저 돗자리 대여할 수 있다. 하루종일 20 THB. 시간제한도 없고 하루 종일 쓰다가 반납을 하면 된다. 반납하는 과정도 없다 그냥 돗자리를 놓고 가면, 주변에 돌아다니던 아주머니가 다시 회수해간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던 S언니가 결국 숙취로 한숨 자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서 돗자리를 대여하고 낮잠을 주무셨다. 나는 그 옆에 앉아서 밀린 다이어리를 정리하기로 했다. 그늘밑 돗자리에 누워서 현지인들 구경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세우고.
퀸 시리킷 공원 돗자리 대여 20 THB (2014.8.14 기준 환율 35 / 700원)
아까 짜뚜짝시장 돌아다니다가 새로나온 우유 시음행사를 하길래 받아왔다.
참깨우유였는데 아침에 먹으면 든든할 맛이다.
공원옆에는 연인들이 꽁냥꽁냥-
태국 현지인들처럼 주말을 여유있게 보내고 싶다면,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쉬어보자. 한국에서 느꼈던 빡빡하고 답답했던 일상을 조금 벗어나 쉬었다가보는 것도 나쁘지않다. 다만 비둘기를 싫어한다면 피하라. 돗자리 옆으로 비둘기가 다가오는건 아니지만, 가끔 푸드득- 날아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살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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