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샵부터 굉장히 재미있는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방콕 쌈센로드에 있던 알로하하우스에서 숙박하다가 혼자 지내기엔 조금 부담스러웠던 가격 탓에 한인 게스트하우스로 옮기게 되면서 D양을 만났고, D양의 일행인 J군을 만나서 이날 하루 싸암 쇼핑가를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냈다. 숙소를 옮기기전에 만난 S언니와 오늘 밤에 마사지샵과 카오산로드에 가기로 약속을 해서 밤 9시인 약속장소인 알로하하우스로 갔다. S언니에 미리 다른 여행객을 더 데려온다는 이야길 안했던 터라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 암파와 수산시장 투어를 다녀온 언니도 다른 2명의 일행이 생긴거였다. 그래서 총 6명이 되어있었다. 다 같이 마사지샵을 가기 위해 쌈쎈 쏘이6 골목으로 갔다. 알로하하우스 Krai 아저씨는 Baan Sabai(반싸바이) 마사지샵을 추천해주셔서 나는 그곳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싸바이는 카오산로드와 쌈센로드 일대 저렴한 가격에 시원한 마사지를 하는 곳으로 벌써 입소문이 난 마사지샵이었다.




밤 9시 20분. 마감시간이 밤 10시인데 6명이 한꺼번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을지 S언니가 대표로 물어보기로 했다. 왜냐면 언니가 제일 영어를 잘했기때문에 ㅋㅋㅋ 안에서 3명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해서 나랑 D양 J군만 이곳에서 마사지를 받기로 하고, 언니들은 옆집 쁘레야 마사지샵으로 가서 받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S언니는 쁘레야 마사지샵에서 3일간 전신 오일마사지를 받으셨더라.ㅋㅋ 나도 다음에 그곳을 가보기로 하고, 이날은 반싸바이 마사지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요건 다음날 아침먹으러 가면서 만난 반싸바이 마사지샵의 입구. 밤에 보았을때랑 분위기가 달라보며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아무래도 여행객들이 하루의 여행 일정을 끝내고 저녁에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밤에 사람들이 더 북적이는 분위기다. 내가 생각하기엔 마사지사들의 기가 가장 충만하는 오픈시간에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우리나라에서 마사지가 조금 인식이 안좋기도 하고, 대전 유성 지역의 마사지샵들의 원색적인 간판에 인상을 찌푸리곤 했는데 태국의 마사지샵들은 그야말로 릴렉스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워낙 태국은 타이 마사지가 유명하니까 그 우두둑- 거리는 마사지를 받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부드러운 오일마사지 쪽을 선호한다고 한다. 나도 대학에서 교양강좌로 스포츠마사지를 수강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쪼물딱 거리는 마사지보다는 부드럽게 쓸어주는 오일마사지 쪽이 낫겠다 싶었다. (마사지 가격표를 제대로 찍어놓은게 없네;;)


Oil Massage를 선택하고 나서 (돈은 나중에 지불한다.) "남자 마사지사 인데 괜찮아요?"라고 묻는다. 이때 아무생각없이 "오케이"하고 안쪽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D양과 나는 같은 오일마사지를 선택해서 같은 방으로 안내를 받았고, J군은 체육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 과감히 타이 마사지를 선택했다. 





앞쪽에 있는 의자엔 발마사지를 받는 손님들이 있다.





나랑 D양이 일행이기때문에 같이 마사지를 받는 안쪽 공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서 속옷만 입고 다 벗으라는 거다. 

나와 D양은 오일 마사지를 처음 받아보기때문에 굉장히 수줍었다.

그런데 남자 마사지사로 한다고 했잖아? 헐? 

여자마사지사 분이 우리에게 안내를 하는 동안 "No no~~ woman please"를 외쳐야 했다. 

우리 샤이걸이라면서 ㅋㅋㅋㅋ 





반싸바이는 이렇게 얼굴을 쏙 넣을 수 있는 마사지 침대 위에서 마사지를 받는다.

 (나중에 비교하겠지만 쁘레야에선 바닥에 푹신한 요를 깔고, 그 위에서 마사지를 해준다.)



정말 다 벗어야 하는거냐며 D양과 정신없이 수다를 나누고 있는 사이, 그냥 나를 내려놓고, 얼굴을 마사지 침대 구멍에 쏙 끼워넣었다. 여자 마사지사가 들어와서 오일을 치덕치덕 바르고 마사지를 시작한다. D양과 커텐사이를 두고 누워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혼자왔으면 감히 도전을 못해봤을것 같은ㅋㅋ 저렴한 마사지샵이라서 샤워시설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탈의실이 따로 있는게 아니니 당황하지 마시라. 그리고 마사지를 받는 동안 나는 내가 간지러움이 많은 사람이라는걸 다시 상기해야만 했다. 마사지를 받으면서 미친듯이 웃어대니까 마사지사도 꽤나 당황한듯 싶다. 더군다나 어깨마사지 할때는 아프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다. 누가 봤으면 타이마사지 받는 줄 알았겠지.



그렇게 1시간동안 전신 오일 마사지를 한다. 얼굴 빼고. 팔한짝, 다리한짝 몸통을 쓸어내리고.. 오일때문에 미끄덩거리는 피부를 보며 이거 생각보다 기분이 괜찮은데? 라는 대화를 나눴던것같다. 





마사지가 끝나고 나니 밤 10시 30분이 되었다. 문을 닫는 시간쯤 와서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D양과 나를 위해 허브티를 내어준다. 아 이때 중요한게 이 티가 나오면 팁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마사지에 만족했다면 팁을 지불하자. 허브티를 마시며 J군을 기다렸다. J군은 타이마사지를 받더니 물리치료 하는 기분이었다며 굉장히 좋다고 한다. 오...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태국 마사지의 첫 경험의 시간은 이렇게 수다와 비명으로 마무리.



Baan Sabai(반싸바이) Oil Massage 350 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12250원)





Baan Sabai (반싸바이) 가는 방법

카오산쪽에서 쌈센로드로 올라온다. 

방람푸 운하를 건너서 쌈센 소이 6 골목으로 들어와 오른편에 영어 간판으로 쓰여져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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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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