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대뜸 "친구2 보러갈래?"라고 물었다. 생각보다 영화가 안끌려... 라고 해서 거절했는데 친구2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재미있나보네? 엄마 친구2보러가자. 김우빈이 그렇게 멋있게 나온대." 이 이야기의 시작으로 SBS <상속자들>에서 짠내나는 영도역으로 나오는 김우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김우빈이 다른 사람 괴롭히는거 찰지게 연기하는 것 같지?"라고 엄마에게 말을 했는데 엄마의 대답이 재미있었다. "애가 여려보이는데..." "김우빈이 여린걸 어떻게 알아?" "딱 봐도 그렇게 생겼잖아." "응?"
워낙 김우빈이 맡아온 역할들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미친 미르,<신사의 품격>의 동협, <학교 2013>의 흥수 그리고 <상속자들>의 영도라서 그런지 누군가를 괴롭히고 반항하고 이런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엄마의 입에서 '여리다'라는 표현이 나왔을때 살짝 놀랐다. 어쨋든 <친구2>는 김우빈의 연기를 보러간거나 다름이 없었다. <친구>의 영화 내용이 기억이 날듯 말듯 한것이... 그냥 장동건이 동수였고, 유오성은 준석이였다는 이야기만 상기한채 영화관에 갔다.
영화관에 딱 부모님세대들이 많이 계셨다. 그래... 젊은 커플들이 보는 그런 영화는 아닌것 같아.
울산의 젊은 혈기를 뽐내던 성훈은 부산 건달들 휘하의 한 절에서 싸움을 벌리고, 그곳에서 스님이 된 친구를 만난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도중에 경찰에 끌려가고, 영등포교도소에 들어간다. 이곳엔 친구 동수의 죽음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준석이 17년만의 출소를 앞두고 있다. 성훈은 이곳에서 준석을 따르게 되고...
출소한 준석은 조직의 실세로 성장한 은기로부터 아버지 철주가 평생을 바쳐 이뤄놓은 조직을 되찾기위해 자신의 세력을 모은다. 진짜 아쉬웠던건 주진모... 또르르... 아버지 철주를 보여주기 위해 등장한것 치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웃음 포인트는 준석이 출소하는 던 날 같이 출소한 '고조태'가 등장할때마다 터진다. 이 재미있는 감초 배우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계속 생각이 난다. 준석을 따라다니는 은기의 부하들을 연장들고 작업하라는 지시에 가려던 고조태를 준석이 장난이라고하자 '그럴줄 알았지 말입니다 행님~!' 이라고 귀엽게 말한다던가, 돈을 주고 자식이 약을 한다는 소문을 만들라고 시킬때 자신의 '아버지가 알카에다 병에 걸려서... 그 치매 비슷한 병 있다아입니꺼...'라고 말하던가. 그리고 귀여운 그의 문신이 나오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배우의 이름도 장지건이라서 놀랐음 ㅋㅋ
성훈이 동수의 아들인지도 모르는 준석. 자신의 오른팔로 조식을 되찾기 위해 제안을 한다. “니 내랑 부산 접수할래?”
성훈에게 준석은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정을 느끼는것 같았다. 교도소에서 만난 준석에게 "어른 남자가 내편 들어준게 그때가 처음입니더"라고 말하는 성훈은 영도 만큼 짠했다.
영화의 뒷부분까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스포스포니까. 김우빈 칼들고 병원에 갔을때 진짜 무서워서 놀랐다. 엄마 눈에 보이는 '여린 배우'가 진짜 조직폭력배처럼 보였으니까말이다. 그리고 부산 사투리로 이어지는 대사를 잘 못알아들어서 극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담배 떨쳐가 우리 아버지 죽이라고 신호 줬다면서예?” 이 대사를 못들어서 '뭐라 한거야?'라고 한참 생각했어야했다. 엄마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여지껏 본 한국영화중에 제일 낫다. 라고 이야길했다. <동창생>에 이어 나은 영화로 갱신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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